[유영안 칼럼] 헌법 체계 성경이 아니라 천공에서 나온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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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헌법 체계 성경이 아니라 천공에서 나온 것 아닌가?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12.2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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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입지를 위해선 사찰, 교회, 성당 등 가리지 않고 돌아다녔던 윤석열이 25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의 성탄 예배에 참석해 다음과 같이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법학을 공부해보니 헌법 체계나 모든 질서, 제도가 다 성경 말씀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문명과 질서가 예수님의 말씀에서 나온 것이다.“

이 말은 윤석열이 법학을 공부하다보니 터득한 게 아니라 대형 교회 목사 중 누군가 그렇게 원고를 써준 것 같다. 윤석열은 기독교 계열 초등학교를 다닌 것 외 교회에 다닌 적이 없다. 교회를 방문한 것과 기독교를 믿고 교회에 다니는 것은 다른 말이다.

하지만 윤석열은 교회에 갈 땐 기독교와의 인연을 말하고 사찰에 가서는 불교와의 인연을 말한다. 한 마디로 표가 되는 곳은 다 자기 편이다. 윤석열이 대선 때 서울 대형 교회 목사들이 모여 안수기도를 해준 것도 거대한 기독교 신자 표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따라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때 민주와 공화국이란 말은 성경이 아니라 아테네 그리고 로마에서 나온 말이다. 즉 예수 탄생 이전에 나온 말인 것이다.

따라서 “헌법체계가 성경에서 나왔다.”라는 윤석열의 말은 갑골문자에서 한글의 원리를 발견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저 성탄절을 맞아 기독교의 지지율 좀 얻어 보려는 얄팍한 수작에 불과하다.

 

기독교의 ‘사랑’은 인류 보편적 언어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은 모든 나라 모든 종교에서 필요한 것이지 기독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 그렇다. 기독교적 입장에서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니다.

윤석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성경이 존재했던 시대에 모든 나라는 민주 공화국이어야 한다. 그러나 종교 전쟁이 말해주듯 종교 역시 기득권의 싸움에 지나지 않는다. 종교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가?

 

평소 실천이 더 중요

대통령이 성탄절에 교회에 가서 한 덕담을 따지고자 함이 아니다. 문제는 평소 그가 기독교의 사랑을 실천했는가 하는 점이다. 예수는 낮은 곳을 지향했으며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을 위해 평생 싸웠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9수 끝에 사법고시에 겨우 합격해 평생 검사 생활을 하면서 피의자에게 고함이나 치고 삿대질이나 하고 죄는 덮고 없는 죄도 만들어낸 신공을 발휘한 윤석열에게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은 잘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그에겐 오직 복수, 정적 죽이기밖에 없다.

윤석열은 이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성탄에 예수께서 가난한 사람, 모든 약자를 구원하기 위해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오셨다. 이웃을 사랑하고 실천하는 것이 예수님이 세상에 온 뜻을 구현하는 길일 것이다.“

그러나 위의 사진을 보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유족들이 칼바람 속에서 49재를 지내며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윤석열과 김건희는 크리스마스 점등식에 참석해 환하게 웃으며 하필 술잔을 샀다. 거기 가서도 술 생각이 난 모양이다.

윤석열에게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유족들이 칼바람 속에서 49재를 지내며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환하게 웃을 수는 없는 것이다. 마치 보란 듯이 말이다.

윤석열은 약자를 위해 일한 적이 없다. 3000억 이상의 이윤을 내는 대기업에게만 법인세를 인하해 주려다 민주당의 반발로 무산되었다. 윤석열은 오히려 노인 일자리 6만 개를 없앴으며 노인정 유류비마저 깎았다. 노인들은 대부분 대선 때 윤석열을 지지했다.

 

대형 교회의 노골적인 정치 개입 수사해야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 대선 때 서울 대형교회들은 노골적으로 윤석열을 지지했다. 목사가 설교 중 직접 윤석열 지지하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한다. 관련 증거가 다수 있는데도 법원은 이를 고발한 김용민 이사장에게 1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헌법 체계를 무너뜨린 곳은 바로 대형 교회들이다. ‘빤스 목사’가 그토록 설쳐도 잡아가지 않고 이재명 후보가 “기억 안 난다.”라고 말한 것을 기소한 검찰이 아닌가. 이재명 후보는 그 한 마디로 대법원까지 가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대장동, 백현동, 변호사비 대납, 성남FC로 다시 이재명을 죽이려 혈안이 되었다. 혹시 천공이 그렇게 하라고 가르쳤는가?

오늘날 대형 교회들의 뿌리는 북한에서 내려온 서북청년단에 있다. 북한의 종교 탄압에 남한으로 내려온 개신교들은 이승만 정권에 부역하며 제주 4.3때 무수한 양민을 학살하고 반공 투사가 되었다. 오늘날 태극기 부대의 전신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합리적이며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고 있다. 일부 개신교 대형 교회들만이 군부독재, 검찰공화국에 부역하며 부를 누리고 있다.

하느님이 진짜 계신다면 그놈들부터 먼저 처단해야 할 것이다. 측근 비리는 모두 덮고 정적만 죽이면서 무슨 얼어죽을 ‘공정과 상식’인가? 윤석열이 말한 헌법체계는 성경이 아니라 혹시 천공이 말한 것 아닌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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