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3선보다 더 구닥다리들만 모인 국힘당 초선들!
상태바
[유영안 칼럼] 3선보다 더 구닥다리들만 모인 국힘당 초선들!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12.18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에서 초선들은 늘 주목을 받는다. 다선들에 비해 이들이 비교적 개혁적이기 때문이다. 과거 정풍운동도 초선들이 대부분 이끌었다. 그만큼 초선들은 때가 덜 묻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현상이 현재 국힘당으로 가면 전혀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약40%를 차지하는 국힘당 초선들은 당을 개혁하기는커녕 결정적일 때마다 나서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

국힘당은 전당 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선거 시 당원과 일반 국민 비율 조정을 두고 설왕설래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아닌 초선들이 ‘당원 100%’로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나섰다. 누군가의 코치를 받은 듯하다.

국힘당은 15일 오후 초·재선 모임을 열어 내년 2월 말~3월 초 개최될 예정인 전당대회 룰 개정과 관련한 현안 논의를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의원들은 당 지도부 구성을 100% 당원 뜻에 맡겨야 한다고 의견을 일치했다. 또 야당이 당대표 선거에 관여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역선택 방지 조항을 강행 규정으로 명문화하는 방안에도 합의를 했다.

 

당무 개입 안 한다던 윤석열, 새빨간 거짓말

국힘당은 당 대표 선거 시 당원 70%, 일반 국민 30% 여론을 반영해 선출하는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승민이 앞서가자 골머리를 앓았다. 오죽 했으면 윤석열이 윤핵관들을 관저로 불러 이를 의논했겠는가?

주지하다시피 대통령은 공무원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고, 구체적인 당무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윤석열은 내부총질이라는 말로 이준석을 축출했고, 그 후에도 틈만 나면 당무에 개입했다. 물론 그 중간에 소위 윤핵관들이 다리 역할을 했다.

 

여의도 연구소 여론조사 결과 100% 아니면 불리?

국힘당이 당원 대 일반 국민을 9대1도 아닌 100%로 하려 하는 것은 여의도 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여의도 연구소에서 7대3, 8대2, 9대1, 100%로 시물레이션을 해봤는데, 당원 100%가 아니면 모두 유승민에게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에 놀란 윤핵관들이 부라부랴 관저를 찾아가 이를 논의했고, 다른 사람들도 아닌 국힘당 초선들이 당원 100%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개혁에 앞장서도 모자랄 초선들이 3선보다 못한 구닥다리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힘당 분열의 기제로 작용

하지만 초선들의 건으대로 당원 100%로 당 대표를 선출해 윤핵관 중 한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국힘당이 잘 될까? 그 반대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왜냐하면 룰 개정이 당 분열의 기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장 유승민과 이준석, 안철수가 반발하고 나섰고, 나경민도 못마땅한 태도를 취했으며, 윤상현도 원칙적으로 룰 개정은 옳지 않다고 일침을 날렸다. 당원 100% 반영을 환영하는 사람은 권선동, 김기현 정도다.

따라서 당원 100%제가 시행되면 국힘당 내에서 잠자고 있던 친윤 대 비윤 갈등이 노골화될 것이고, 국힘당을 지지했던 합리적 보수층마저 떨어져 나가 당 지지율만 폭락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은 최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는 윤핵관 세력들이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 룰을 바꾸는 것은 축구를 한참 하다가 골대 옮기는 꼴”이라고 분노했다.

이준석도 전대 룰 변경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준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떻게 입시제도를 바꿔도 결국 대학 갈 사람은 간다”며 “1등을 자르고 5등을 대학에 보내려는 순간 그것이 자기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유승민과 이준석이 이에 불만을 품고 탈당이라도 해 신당을 차리면 국힘당은 사분오열되어 차기 총선 및 대선에서 참패를 면치 못할 것이다. 2030이 대거 국힘당에서 빠져 나가면 국힘당은 70대 이상만 남는다.

60대도 요즘은 국힘당 지지가 반반이다. 왜냐하면 60대 중반까지는 유월 항쟁 때 참여한 소위 넥타이 부대이기 때문이다. 박종철이 물고문으로 죽고 이한열이 최루탄으로 죽은 것을 경험한 그 세대가 군부독재의 후예당을 지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100만 당원이 민심이다?

국힘당 지도부는 “100만 당원이 민심인데, 왜 일반 국민이 당 대표 선거에 개입하느냐?” 식으로 말하며 초선들이 건의한 당원 100%를 몰아붙일 테세다. 그러나 국힘당이 말한 당원 100만 명이래야 최근 몇 달 사이에 몰려든 소위 태극기 부대가 주력 부대로 중도 확장성이라곤 전혀 없다.

일설에 따르면 특정 종교 집단이 대거 입당했는데, 이는 이준석이 당 대표로 있을 때 입당한 2030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대선 때 이들 극우 집단은 민주당 경선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3차 경선 때 서울에서 엉뚱한 결과가 나온 것이 그 증거다. 따라서 민주당은 당원 정비 작업을 통해 가짜 당원들을 축출해야 한다.

 

민심에 역행하는 룰 개정은 패망만 가져올 뿐

전당대회 룰을 개정하려면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를 거친 이후 비대위, 상임전국위, 전국위 의결을 순차적으로 거쳐야 한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하자 국힘당은 당헌당규 개정 특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룰을 개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모임에 참석한 정점식 의원은 “룰 변경을 위한 특위는 강행 규정 아니고 임의 규정이어서 한시적으로 기구를 둘 수 있으며, 바로 당원의 뜻을 확인한 후 당헌 개정으로 들어가도 된다”며 개정 특위를 거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수구들의 최종 목표는 민주당 분열 후 정계 개편

국힘당이 당원 100%로 윤핵관을 당대표로 선출하면 그 후에 할 일은 민주당 분열을 조장해 정계 개편을 시도하는 일이다. 그 일환으로 수구들은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끈질기게 설파하고 조중동은 이에 나팔을 불어주고 있다.

벌써부터 그 틈을 타 민주당 내 수박들은 “당 분열” 운운하고 있다. 어디선가 정계 개편을 조종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안철수를 보듯 수구들 속으로 간들 수박들이 살아남을지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 지사가 사면되면 본격적으로 민주당 분열이 시작될 거라 하지만 현명한 김경수가 그에 부화뇌동할 리 없다. 만약 한다면 그것으로 정치생명이 끝나기 때문이다.

 

경제 파탄과 이태원 참사가 윤석열 정권 붕괴시킬 것

다른 것은 몰라도 경제가 풀리지 않고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자 처벌 및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윤석열 정권은 민심에 의해 붕괴되고 말 것이다. 차기 총선에서 민주 진보 진영이 200석 이상 얻으면 실제로 탄핵이 추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탄핵의 근거는 차고 넘친다. 도이츠모터스 주가 조작, 경찰국 신설, 시행령으로 검찰개혁 무력화, 50억 클럽 및 박영수 인척 100억 수수, 부산 저축은행 대장동 일당 부정 대출 부실 수사, 무속 개입 등의 진상이 밝혀지면 탄핵하라는 여론이 하늘을 찌를 것이다.

박근혜가 무슨 내,외란으로 탄핵되었는가? 국정농단으로 100만 촛불이 모지자 무서워 물러난 것이다. 다 막아도 분노한 민심은 아무도 막을 수 없다. 100만 이상이 모이면 총도 탱크도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에겐 불의에 항거하는 위대한 유전자가 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