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 청담동 술집 사건, 역공작 의심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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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청담동 술집 사건, 역공작 의심해 봐야!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11.30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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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청담동 술집’ 사건이 정가를 흔들고 있다. 윤석열의 음주는 전에도 문제가 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거기에 한동훈까지 포함되어 파장이 커졌다. ‘따따부따’ 하기 좋아하는 한동훈이 마치 무슨 대단한 건이라도 잡은 듯 고소고발을 남발하고 있으나, 이는 결국 ‘청담동 술집 사건’을 외부로 알리는 역작용만 하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나온 ‘코끼리는 말하지 마’ 이론을 한동훈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걸 한국 속담에서는 ‘긁어서 부스럼’이라고 한다. 즉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을 고소 고발을 함으로써 역으로 그 사건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게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윤석열이 그 술집에 갔느냐 안 갔느냐로 축약될 수밖에 없다. 한동훈이 그 자리에 있었느냐는 본질이 아닌 것이다.

청담동 술집 사건은 다음과 순서로 이루어졌다.

(1)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권한 대행과 안면이 있는 첼리스트가 남자친구에게 “윤석열과 한동훈이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자신이 연주하고 있는 청담동 술집에 왔다.” 라고 진술하자 남자 친구가 이를 녹취한다.

(2) 남자친구가 녹취 내용을 더 탐사에 제공하고, 더 탐사는 김의겸 민주당 의원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3) 더 탐사가 녹취 내용을 방송한다. 이때 이세창 전 자유연맹 권한 대행은 청담동 술집에 간 것 자체만은 인정했다.

(4) 김의겸 의원이 국정 조사 때 한동훈에게 “청담동 술집에 간 적이 있느냐?” 라고 묻자 한동훈이 “저는 장관직을 포함해 모든 걸 걸겠다, 의원님은 무얼 걸겠느냐?”라고 묻는다.

(5) 논란이 커지자 이세창 전 자유연맹 권한 대행이 자신의 휴대폰를 제시하며 그 시각에 청담동에 있지 않았다고 했지만, 대포폰일 가능성도 있고 일부 동선이 맞지 않았다.

(6) 한동훈이 김의겸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하지만 이를 보도한 더 탐사는 고사하지 않았다. 한동훈이 그동안 자신을 줄기차게 공격한 김의겸을 타켓 삼았다는 방증이다.

(7) 조중동과 종편이 마치 김의겸이 거짓말을 한 것처럼 하루 종일 이 건으로 도배를 한다.

(8) 첼리스트가 경찰에 소환되어 “그 모든 것은 자신이 꾸며서 한 말이다.”라고 고백한다. 그동안 구체적 정황을 말한 것이 다 꾸며낸 것이란 말에 더 탐사가 반박 방송을 한다.

(9) 김의겸이 일단 유감을 표시한다.

(10) 수구 언론이 김의겸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인다.

이상이 이른바 ‘청담동 술집 사건’의 순서인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다음과 같다.

(1) 남자 친구는 왜 여자 친구의 동의 없이 녹취를 해 하필 더 탐사에 제공했을까? 물론 더 탐사는 그 전에도 한동훈에 대해 밀착 취재를 하고 있었다. 스토킹 법 입법 논란이 인 것도 그것 때문이다. 하지만 남자 친구가 더 탐사에 녹취록을 제공한 것에 어떤 부정한 의도는 없었는지 살펴야 한다. 세상엔 역정보 제공으로 상대를 제거하는 수법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이세창 전 자유연맹 권한 대행은 소속이 보수이고 대선 때 윤석열을 지지했는데, 그걸 알고 있을 첼리스트는 이세창의 권유로 술집에서 연주는 하면서도 왜 윤석열과 한동훈에게 적대적일까? 녹취록을 들어보면 첼리스트는 윤석열과 한동훈에 매우 부정적이다. 그렇다면 단지 돈을 벌기 위해 그들 앞에서 연주를 했단 말인가? 그녀가 전에 개딸이란 말도 뭔가 미심쩍다.

(3) 윤석열과 한동훈은 김의겸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휴대폰을 제시하고 안 갔으면 안 갔다고 그 당시 동선을 자세히 밝히면 되는데, 왜 그것은 밝히지 않고 김의겸만 주구장창 공격할까?

(4) 윤석열은 이 사건에 대해 한 번도 “나는 그 시간에 청담동에 가서 술 마신 적이 없다.”고 말한 적이 없다. 다만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신문을 보는데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시겠느냐?” 는 간접 증거만 제시했다. 한동훈 역시 “나는 술을 못 마신다, 2차에 간 적이 없다.”라고 할 뿐 그 시각 자신의 동선을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5) 경찰에 소환된 첼리스트가 한 진술이 다 진실일 수는 없다. 왜냐하면 신변에 위협을 느낀 그녀가 말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녹취록을 들어보면 그녀의 진술은 거짓으로 꾸며내기 어려울 정도로 구체적이다. 그게 정말 꾸며낸 이야기라면 그녀는 첼리스트보다 소설가가가 되는 게 나을 듯싶다.

수구들의 또 다른 의도 살펴 봐야

정치판은 하도 복잡하고 검경 수사 역시 조작된 적이 많아 첼리스트의 진술만 가지고 이 사건을 거짓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뭔가 미심쩍은 구석이 너무 많다. 따라서 수구들이 그동안 너무 많이 드러난 거짓말을 상쇄시키고 민주당을 거짓말 정당으로 매도하기 위해 뭔가를 획책했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지을 수 없다.

더 탐사 기자들이 한동훈을 밀착 취재한 것을 스토킹이라 매도하고, 한동훈 아파트에 찾아간 것을 주거 침입이라 하면 조국 가족 아파트까지 찾아간 조중동 기자들은 벌써 감옥에 가야 했다. 하지만 국힘당은 그때 어떤 성명도 발표하지 않았다. 심지어 조선일보는 성매매 기사에 조국 가족사진을 일러스트로 꾸며 매도했다. 그때 국힘당이 무슨 성명을 발표했으며, 윤석열과 한동훈이 무슨 비판을 한 적이 있는가?

또한 윤석열이 “나는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라고 해놓고 이준석을 내부 총질한다며 당에서 축출한 것과, 기자들이 이재명 수사에 대해 묻자 “난 신문 볼 시간이 없다.”라고 말해 놓고 청담동 술집 사건이 논란이 되자 “나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신문을 보는데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시겠나?” 라는 앞뒤 안 맞은 말을 해도 조중동은 비판 한 마디 하지 못했다.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둔갑시킨 실력 어딜 가겠나?

김영삼은 과거 ‘대도무문’을 주창했다. 정치인은 모름지기 큰길을 걸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윤석열은 자신을 비판한 mbc에 보복을 가했고, 심지어 세금으로 운영되는 전세기에 mbc 기자를 못 타게 했으며, 급기야 mbc에 세금폭탄을 안겨 주었다. 권선동은 mbc 민영화 운운했다. 사실상 협박이다.

윤석열 정권은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둔갑시켜 전국민 듣기 테스트를 실하더니 이제 “이 새끼”란 말도 한 적이 없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그런 기억력으로 어떻게 이준석의 내부 총질은 그렇게 잘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혹시 선택적 기억 장애라도 앓고 있는가?

따라서 청담동 술집 사건도 뭔가 수구들이 파놓은 함정에 더 탐사와 김의겸이 빠진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렇게 해서 더 탐사와 민주당이 쏟아내는 모든 의혹이 다 거짓말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려 한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민심

하지만 중요한 것은 민심이다. 윤석열은 해외순방을 다녀올수록 국정지지율이 더 내려갔다. 윤석열 정권이 아무리 정치보복 수사를 해도 국민들이 더 이상 속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본부장 비리는 다 덮고 이재명 죽이기에 혈안이 된 수구들도 지지율이 안 오르자 내부 분열이 일고 있다.

윤석열이 윤핵관을 미리 불러 만찬회를 한 것도 뭔가 불안하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전당대회를 내년 2, 3월로 앞당기려는 것도 조기에 윤핵관이 당을 장악하려는 꼼수로 읽힌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전멸할 것을 예감한 수도권 중심의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윤핵관들의 만행을 두고만 볼까?

따라서 앞으로 분당될 곳은 민주당이 아니라 바로 국힘당이다. 국정 지지율이 안 오르면 수구들이 노리는 정계 개편도 물거품이 된다. 이재명 수사도 이재명이 직접 돈을 받았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이상 역풍만 불 것이다.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한다. 국힘당과 윤석열은 한통속이다. 따라서 그 책임도 같이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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