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원래 우군 세력까지 모두 윤 정권에 등을 돌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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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원래 우군 세력까지 모두 윤 정권에 등을 돌린 이유!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11.2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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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당과 윤석열은 한통속, 책임도 같이 져야

윤석열이 국힘당 지도부를 만나기 전에 윤핵관 부부를 먼저 초청해 만찬회를 가진 것이 알려지자 국힘당 내에서도 갈라치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이 윤핵관들을 먼저 만난 것은 내년 초에 있을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려는 꼼수로 보인다.

22일 한남동에 있는 관저에서 열린 만찬회에 참석한 윤핵관은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 부부다. 이들은 주호영 원내 대표가 민주당과 합의한 국정조사 표결에서도 반대하거나 불참했다. 주호영이 국정조사에 합의해 준 것에 대한 반발인 셈이다.

 

소외된 윤핵관 달래 차기 전당대회 준비한 듯

윤석열이 윤핵관들을 따로 부른 것은 이들이 현 지도부에선 소외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권선동은 측근 채용, 내부 총질 문자, 민주당과의 합의 번복으로 원내대표에서 물러났고, 장제원은 대통령실 추천 인사의 청보 유출 문제로 윤석열과 소원해졌다. 하지만 권선동과 장제원의 도움 없이는 차기 전당대회를 치를 수 없다는 생각을 한 윤석열이 이들을 불러 위로한 동시에 차기 전당대회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친윤계 모임인 ‘민들레’도 이름을 바꿔 연내 출범시킬 예정이다. 친윤계 한 의원은 “12월 중순 전에는 출범시킬 생각이다. 여기서 전당대회 관련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친윤계 의원은 “시점을 봐가면서 조기 전당대회에 대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힘당 내 불만 고조

윤석열이 윤핵관들을 먼저 만나 만찬회를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힘당 내 당권주자들은 물론 비윤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국정지지율이 낮은데다 국힘당 지지율도 최근 민주당에 역전되어 불안한데, 당까지 갈라치기 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지금은 이준석이 침묵하고 있지만 전당대회가 열리면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다. 윤석열은 이준석을 겨냥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란 문자를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에게 보낸 것이 알려져 당무에 개입 안 한다는 말이 거짓으로 드러나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대선 때 윤석열을 지지했던 20대들의 불만은 고조될 대로 고조되어 국정지지율이 10%대이다. 이 분위기가 총선까지 이어지면 국힘당은 영남을 제외하곤 사실상 당선되기가 힘들다. 그런 것을 안 수도권 당협위원장들이 점점 비윤 그룹으로 합세하고 있는 것이다.

전당대회를 내년 2월이나 3월에 하려는 것도 이준석의 당원권 정지가 유지되는 동안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 윤핵관으로 당 대표를 뽑으려는 속셈이 엿보인다. 윤상현이 신윤핵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데, 그 효과는 미지수다.

윤상현은 원래 친박인데다 총선 때 비리 혐의에 연루된 바 있다. 무혐의 판정을 받았지만 거기에 윤석열과의 역학 관계가 작용했다는 말이 파다했다. 원래 7:3인 당원과 일반인 비율을 9:1로 하려는 것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상민 경질 안 한 것도 지뢰로 작용

윤석열은 이태원 참사 책임자인 이상민을 아직도 경질하지 않고 오히려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상민 경질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힘당에서도 요구한 것인데, 윤석열이 이상민의 어깨를 툭툭 쳐준 뒤로는 국힘당도 조용해졌다. 윤석열에게 찍혔다간 다음 총선 공천이 불투명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민심이다. 윤석열이 해외 순방을 다녀와도 지지율이 안 오른 것은 외교 성과도 없는데다 이상민 경질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김은혜의 ‘웃기고 있네’와 MBC탄압으로 민심이 더 나빠졌다. 요즘 국민들 대부분이 월드컵도 MBC만 본다니 그게 민심이다.

 

우군 세력 모두 돌아서

윤석열 정권의 국정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정부에 우군이어야 할 공무원 조직이 대부분 돌아섰기 때문이다. 15만 경찰 조직은 행안부에 경찰국을 신설한 일로 갈등을 빚었고, 5만 소방 조직은 이태원 참사 책임을 가장 열심히 일한 용산 소방서장에게 돌리자 돌아섰다.

나머지 100만 공무원 조직도 근조 리본을 달지 못하게 한 후 급격하게 돌아섰다. 검찰 내부도 윤석열 라인만 신이 났지 나머지는 소외되어 불만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노동계는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 정책에 가장 적극적인 반대로 돌아섰다. 민주노총은 원래 정의당 편이고 정부에 협조적이던 한국노총도 윤석열 정권과는 갈등을 빚고 있다. 교육계는 5세 취학 문제, 뉴라이트 출신 장관 임명 등으로 분위가 안 좋고, 50만 군대는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이 지켜지지 않아 역시 불만이 쌓여 있다.

대선 때 윤석열을 더 많이 지지했던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도 코로나 재확산과 이태원 참사로 매출이 줄자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 윤석열은 당선 즉시 1000만원 지급 공약도 지키지 않았다. 이처럼 원래 집권당에 유리했던 세력들이 모두 돌아서니 국정 지지율이 그 모양 그 꼴인 것이다.

 

국정조사와 김건희 특검도 지뢰

하지만 진짜 지뢰는 합의된 국정조사와 김건희 특검 요구다. 국정조사 기간 내내 시달린 곳은 윤석열 정권이다. 거기에다 새로운 사실이라도 드러나면 정권 퇴진 운동이 점점 고조될 것이다. 김건희의 비리 의혹은 윤석열이 안고 갈 피할 수 없는 폭탄이다. 조국 가족을 표창장 하나로 도륙내놓고 김건희의 수십 가지 비리 의혹을 그대로 넘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김건희는 현재 도이츠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 코바나콘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 아크로비스터 삼성 전세 자금 의혹, 모친 은행 통장 잔고 위조 개입 의혹, 비선 동행, 대통령실 및 관저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공사 수의 계약 개입 의혹 등을 받고 있고, 박사 논문 표절 및 20가지 넘은 각종 학력 및 경력 위조 혐의도 받고 있다. 그야말로 ‘비리 백화점’ 수준이다.

 

공정과 상식은 대국민 기만극

역사상 이토록 많은 비리 혐의를 받고도 무사한 정권은 없었다. 오직 윤석열 정권만이 이런 것들을 덮고 축소해 그냥 넘어가려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과 민주당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이걸 그냥 덮고 가겠는가?

대선 때 ‘공정과 상식’을 마치 무슨 메시아라도 된 듯 주창했던 윤석열은 본부장 비리가 하나, 둘 드러나자 정적 죽이기 작전으로 국면을 전환했다. 이재명 측근 수사도 알고 보면 본부장 비리 혐의를 덮기 위한 꼼수인 것이다.

 

국힘당과 윤석열은 한통속, 책임도 같이 져야

집권여당이란 정권을 잡은 당, 즉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다. 따라서 정부와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러나 국힘당은 윤석열 정권의 온갖 실정에도 책임을 지기는커녕 오히려 옹호만 하고 있다. 그것이 최근 국힘당이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낮아진 이유다.

하지만 총선이 다가올수록 국힘당 내도 친윤과 비윤이 확연히 갈라져 갈등이 고조될 것이고,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윤석열 탈당 카드가 제기될 것이다. 거기에다 이준석과 유승민 등이 신당이라도 차리면 보수는 완전 분열되어 이후 모든 선거에서 참패할 것이다.

윤석열 정권은 폭락한 국정지지율을 정적 죽이기로 메꾸려 하지만 국민들이 윤석열의 무능과 무지 무책임을 알아버린 이상 자기들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정치보복을 할수록 김건희 특검, 본부장 비리만 부각되기 때문이다. 윤서열 정권은 그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자멸할 것이다.

12월 17일엔 서울에 100만 촛불 시민들이 집결할 것이다. 윤석열이 경호처가 군,경도 지휘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고치려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불안한 것이다. 맞은 사람은 발 뻗고 자도 때린 사람은 발 뻗고 잘 수 없는 게 세상의 이치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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