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蹴球)는 왜 축구(畜狗)를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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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蹴球)는 왜 축구(畜狗)를 만드는가?
  • 김용택 세종본부장
  • 승인 2022.11.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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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세종본부장
김용택 세종본부장

축구(蹴球)가 공놀이라는 것은 다 아는 얘기다. 축구(畜狗)는 발음이 같지만, 뜻은 완전히 반대다. 그런데 축구(蹴球)가 아닌 축구(畜狗)는 아이들이 놀이를 하다 상대가 성에 차지 않을 때 하는 욕 중의 하나다.

아이들이 놀이를 하다 상대가 성에 차지 않으면 야 이 바보, 축구, 등신, 쪼다야!” 라고 한다. ‘월드컵 대회’. ‘바보 축구(畜狗)’가 아닌 ~한민국 짝짝짝 짝짝~’ 축구(蹴球)의 시대가 돌아왔다.

드라마 보는 재미로 사는 안방마님들은 불만이 많겠지만 ‘붉은 악마’들은 신이 난다. 2022 FIFA 월드컵이 이슬람국가에서는 처음으로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카타르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는 개막식부터 BTS 공연을 시작으로 SBS가 중계권을 구입한 주관 방송사로 KBS, MBC 및 그 하위 기관에 중계권을 재판매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이태원 참사로 희생자의 가족이 눈물도 마르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에서는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전을 벌일 수 있도록 광화문광장 사용을 조건부 허가했고 한다.

축구(蹴球)하면 떠 오르는 단어가 ‘3S정책’이다. 1980년대 전두환 군사정권시절, ‘군사 독재로 인한 국민의 반발을 억제하기 위해 시행된 정책’ 중의 하나가 ‘3S정책’이다. 12·12 군사 반란, 5·17 쿠데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집권한 제5공화국 정부가 국민들의 관심을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쪽으로 돌려서 반정부적인 움직임이나 정치·사회적 이슈 제기를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시행한 우민화정책. 3S 정책이 그 중의 하나다.

우민화정책의 상징이 된 3에스(S·Sex, Screen, Sports) 정책이란 스포츠(Sports), 섹스(Sex), 스크린(Screen)의 머리글자를 딴 ‘스포츠, 성 풍속, 영상이라는 수단으로 정부에 대한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배기"정책’의 통칭이다. 3S 정책의 원조는 조선총독부 시절, 민족감정을 고취하는 ‘아리랑, 봉선화, 눈물젖은 두만강...’이 금지곡 제 1호였다. 현대사에서 가장 큰 상흔을 남긴 박정희의 유신시기에는 놀랍게도 김추자의 '거짓말이야', 패티 김의 '무정한 배', 신중현의 '미인',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 이금희의 '키다리 미스터 김'...이,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스포츠(Sports) 정책은 1981년: 1988년 하계 올림픽을, 1981년과 1986년에는 아시안게임을 서울에 유치시키고 1982년에는 프로야구가, 1983년에는 프로 씨름과 농구대잔치, 1984년에는 한국배구 슈퍼리그가 출범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스포츠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은 전두환의 3S 정책의 은혜를 받고 있은 셈이다.

섹스(Sex)정책은 1982년 37년만에 야간 통행금지를 해제시켜 성매매 업소들이 늘어나는가 하면 포르노 테이프가 대중적으로 보급되기도 하고 에로 영화가 대거 제작되기도 했다. 도색영화 범람의 물꼬를 튼 것은 그 유명한 애마부인(1982년 2월)으로, 1982년 극장개봉작 56편 중 무려 35편이 에로 영화였다.

스크린(Screen)정책은 1980년 컬러 텔레비전 방송이 전국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VTR 역시 전국적으로 보급되었다. 컬러 TV는 대한민국에서도 1974년부터 생산하고 있었지만, 정부에서 국내 컬러 TV 방송을 줄곧 금지했기 때문에 전량 수출만 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추세를 따르고 당시 경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시책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3S 정책은 대중을 중요한 사회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게 만들어 정권 유지를 도모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비판도 받지만 이러한 일련의 자유화 조치들이 장기적으로 정치적 각성을 촉진하여 민주화 운동을 앞당겼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전두환의 월드컵과 윤석열의 월드컵>

월드컵대회는 모든 정치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전두환이 월드컵으로 온 국민을 축구(畜狗)로 만든 축구(蹴球) 월드 컵. 빨간색만 보면 빨갱이를 연상해 수상하면 다시 보라던 표어가 생각난다. 윤석열 대통령은 월드컵이 얼마나 반가울까? 매주 토 일요일이 다가오면 참을성이 없는 윤대통령은 촛불집회에서 외치는 "날마다 언론 탄압, 무능, 무속, 무자격 윤석열은 퇴진하라"는 구호가 얼마나 귀에 거슬렸을까? 이제 윤석열 퇴진’..~한민국 짝짝짝은 붉은 악마들이 집어삼키고 퇴진구호를 듣지 않아도 될테니 말이다. 설마 윤 대통령의 멘토 천공스님의 마술이 불러 온 효력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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