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진석 의원, 그가 이루고자하는 꿈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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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석 의원, 그가 이루고자하는 꿈은 무엇일까?
  • 조성일 (사)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이사장
  • 승인 2022.11.2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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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일 (사)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이사장

조국의 불행한 역사에 테러를 가한 사람이 조국의 품에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일까?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했을까? 조선은 안으로 썩어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하지 않았다.’ 집권당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 의원이 한 말이다.

정진석, 예전부터 골라 쓰는 언어를 보고 경박한 사람인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강파르고 편협한 사람인 줄은 몰랐다.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을 받고 36년간이나 지배를 당한 나라의 집권당 대표 입에서 나온 이 말.

조국에 대한 테러다.

임나일본부, 대동아공영, 독도영유권 등을 주장하는 일본의 주류 역사학자들의 입안에 혀 다름 아니다. 국민들의 자존감에 뱉은 침이다. 달리 해석의 여지가 있는 것도 아닌바 그의 역사인식을 사진처럼 여실하게 보여준 이 말.

생각은 자유지만 말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백번 양보하여 그의 말이 옳다하여도 ‘썩어 문드러진’ 것은 백성 탓이 아니다. 조선의 백성들은 먹고 죽자하여도 먹을 것이 없었으니 당연히 썩을 것도 없었다. 썩은 것은 정진석 그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 같은 사람들처럼 의와 도리를 저버리고 오직 일신의 안위를 위해 일제에 빌붙은 사람들이다. 그들 탓이다.

나는 저항한다. 그가 뱉은 반국가 반민족적인 거친 언사에도 그를 두둔하거나 침묵으로 감싸는 이 땅의 반이성적인 그리고 맹목적인 우매함에 저항한다. 저항은 곧 소망이다.

대한민국이 이데올로기 과잉사회에서 합리적 이성사회로 전환되기를 희망한다.

전환의 계기가 공주에서 정진석 의원을 지지했던 사람들 중에서 공식적으로 그에게 책임을 묻고 사퇴를 촉구하는 데서 비롯될 수는 없는 것인가? 이 바램은 닿을 수 없는 하늘의 별인가?

여당대표, 그가 바라보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조국의 아픈 역사에 침을 뱉는 사람이 이 땅에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일까?

묻는다. 그 꿈은 정당한 것인가?

우리네 필부들의 말은 허공으로 흩어지지만 일국 여당대표의 말은 일본 땅에 비처럼 내린다.

정진석 의원은 본뜻은 따로 있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설사 그렇다 하여도 일본은 말 그대로 듣는다. 그 해악이 실로 크다.

그 해악에 비하면 우리가 받은 상처는 아직 참을만하다. 설마 우리나라 국민들은 억한심정으로 왜곡해서 듣고 일본은 그 뜻을 헤아려 듣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 줄로 믿는다.

그렇게 뒤틀린 사람은 아닐 줄로 믿는다.

백제고도 공주에서 작은 등불 하나가 켜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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