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백제문화제, 유왕산 추모제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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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회 백제문화제, 유왕산 추모제 봉행
  • 충청메시지 조성우
  • 승인 2022.10.0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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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은 제68회 백제문화제를 맞아 유왕산추모제 선양위원회(위원장 이상수) 주관으로 5일 오전 11시, 부여 양화면 유왕산에서 제26회 유왕산 추모제를 봉행했다.

유왕산 추모제는 백제 31대 의자왕, 태자 효를 비롯한 왕자 3명, 대신 88명과 백성 12,807명이 포로가 되어 망국의 비통을 안고 당나라로 끌려간 백제왕과 유민들의 영혼을 기리는 제례 의식이다.

양화면 금강변 기슭에 자리한 유왕산은 660년 백제가 멸망하고 의자왕과 태자 효를 비롯한 왕자와 대신 그리고 백성들이 백제를 떠나기전 잠시 머물렀던 장소이다. 

당시 소정방은 이곳에서 가족과 친지들이 석별의 정을 나눌 수 있도록 의자왕 일행이 잠시 머물렀다 8월 17일 이곳을 떠나자 백제왕이 머물렀다는 의미로 후세 사람들은 ‘유왕산(留王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송찬휘 선양위원

송찬휘 선양위원의 집례로 초헌관에 이창원 양화면장, 아헌관 박남순 양화면 노인회장, 종헌관 양화면주민자치위원장이 맡았다.

이날 제향순서는 ▲헌관입장 ▲분향례 ▲강신례 ▲참신례 ▲초헌례 ▲독축 ▲아헌례 ▲종헌례 ▲내빈제례 ▲사신례 ▲망료례 ▲음복례 순으로 진행했다.

해마다 음력 8월 17일이 되면 이곳 유왕산(옛지명 남당산)에서 부녀자들이 함께모여 음식을 나눠먹고 정담을 나누며 이별의 한을 노래로 읊조리던 풍습이 오랫동안 전해졌던 장소로 백제 말기의 역사와 관련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다음은 백제유민정한불망비(百濟流民情恨不忘碑)에 새겨진 글 전문이다.

임금님이 머물렀다 떠난 유왕산

찢어지는 감슴 억새풀로 동여매며

떠나가는 배를 향해

마지막 절을 올렸던 망배산!

 

그들이 두고간 정은

유왕산자락에 낙엽되어 떨어지고

핏빛 한은 그렇게 세월속으로

붇혀져 갔습니다.

 

이제!

남편이 죽으면

눈들어 볼 수 있는 앞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버릴곳 없어 가슴에 묻고 산다는

우리 어머님들이

백제 의자왕 이십년 여름

억겁의 악연으로 맺어진

당나라 장수 소정방에 의해

나라를 빼앗기고

남편과 자식조차

만리타국 낯선 땅으로 끌려간 이후

팔월 열이렛날

 

금강변 작은 산위에서 마지막 보았던

그 서러운 눈빛 지우지 못해

눈물젖은 저고리 앞섶 쥐어 뜯으며

이 산에 오르길 수백번....

그리고 천삼백여년 세월!

 

그리움과 슬픔에 젖어

울음 울어 더 더 서러워 지기 보다는

차라리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

잊으려 하셨던

그 처절한 몸부림을 잊을수 없어

가슴을 찢어 글을 새기듯

이 돌에 차마 거두어 가시지 못한

정과 한을 새겨 기억하고자 합니다.

 

이제 그 아픈 천 삼벽여년

세월이 흐른 다음에야

저승길 가시지 못해 유랑하시던

넋을 달래어 드림을 용서 비오며 삼가 명복을 비옵니다.

 

서기 1998년 10월 7일

유왕산추모제 추진위원장 김정은 글

가원 신준철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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