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尹,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
상태바
[유영안 칼럼] 尹,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08.16 2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헌정사상 대통령 본인은 물론 부인, 장모, 측근, 장관, 당까지 도매금으로 욕을 먹는 정부는 처음 본다. 최근까지 발표된 갤럽, 리얼미터, 한국사회연구소, 4대 지표조사 등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대부분 긍정이 20%대이고, 부정이 60% 후반 혹은 70%대다. (자세한 것은 중앙여론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할 것).

국민 10명 중에 6~7명이 부정적으로 답했다면 그 정부는 이미 존재 가치를 상실했다고 봐야 한다. 더구나 부정 항목 중에 ‘아주 잘못한다’가 대부분 60% 이상인 것은 심각하다 못해 위기다. 왜냐하면 대선 때 찍어준 사람 상당수가 이미 돌아섰기 때문이다. 진보층이야 원래 부정이 많았지만 요즘은 중도 보수도 대부분 돌아선 것을 볼 수 있다. 전지역, 전세대에서 부정이 더 높은 것은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부를 이끌어나가다 보면 정책에 실수를 해 잠시 혼란을 줄 수도 있고, 의도하지 않았는데 물가가 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그런 것 하나만 가지고 정부를 심판하지 않는다. 윤석열 정권의 경우는 문제점이 어느 하나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맹점이다. 따라서 지지율 회복도 그만큼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여론조사 지표에는 안 잡혀 있지만 가장 무서운 것이 ‘맹목적 증오’다. 즉 주는 것 없이 미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사 몇 명 바꾸고 정책 몇 개 바꾼다고 해서 분노한 민심이 돌아서지 않는다. 지금 국민들이 윤석열과 윤석열 정권에 보내는 것은 증오를 초월한 저주 수준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국민들로 하여금 윤석열과 윤석열 정권에 등을 돌리게 하는 기제로 작용하게 했을까?

수많은 이유 중 국민들이 윤석열과 윤석열 정권에 등을 돌린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윤석열의 거짓말에 있다. 주지하다시피 윤석열은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을 박차고 나와 공정과 상식을 구호로 대선에 뛰어들어 당선까지 됐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지 석 달도 안 되어 윤석열이 외친 공정과 상식이 국민 기만행위였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 조국 가족을 그토록 잔인하게 도륙해 조민 양을 고졸로 만들어버린 윤석열이 정작 가족과 측근 비리에는 침묵하고 온갖 측근들을 대통령실에 취업시켰던 것이다.

윤핵관들의 호가호위는 말할 것도 없고, 김건희를 둘러싼 무속 논란은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천공은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대선 때 잠시 사라졌던 건진법사가 정가, 기업, 지자체 등을 돌아다니며 공천 알선, 세무조사 무마, 승진 등에 관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웃기는 것은 대통령실이 그런 뉴스가 나가자 건진 법사를 조사하지 않고 대기업, 지자체에 ‘법사주의보’를 내렸다는 점이다. 이런 걸 사전에 발견 단속해야 할 민정수석이 한동훈이 장관으로 있는 법무부로 이관된 후 벌어진 일이다. 벌써 장관 낙마가 몇 명인가? 한동훈은 이것 하마만으로도 사퇴감이다.

거기에다 제2부속실도 없으니 대통령실 리모델링 및 관저 공사에 코바나콘텐츠 관여 회사가 개입해 수의계약을 따 낸 것 아니겠는가? 말하자면 김건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준 셈이다. 그러니까 코바나 콘텐츠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대거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들어가고, 심지어 극우 폐륜 유투버 안정권 누나까지 대통령실에 ‘꽂아 넣’을 수 있었던 것이다. 드러난 것만 그뿐 전수 조사하면 아마 가관일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보안을 핑계로 대통령실 근무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보안이 중요하지 않아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명단과 연봉, 업무 내용을 상세히 공개하고 있을까? 대통령실 공사만 해도 2000만원 이상은 공개입찰하게 되어 있는데 6억 8000만원, 12억짜리 공사를 듣보잡이 회사와 모두 수의 계약으로 해놓고 공개할 수 없다니 속이 구리긴 구린 모양이다.

표창장 하나로 조국 가족을 잔인하게 도륙한 검찰은 김건희의 도이츠모터스 주가 조작 수사는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아직까지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지도 않고 있다. 관련자 5명이 모두 구속되었는데 김건희만 유일하게 검찰 소환에 응하지도 않고 최근에야 서면조사에 답했다고 한다.

김건희는 그것도 모자라 주가 조작에 연루된 도이츠모터스 권오수 회장의 아들을 대통령 취임식 때 VIP자리에 초청했다. 김건희가 추천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대통령 취임 준비 위원회에서 권오수 아들까지 초청하겠는가?

웃기는 것은 김건희의 박사 학위가 표절이 아니라고 발표한 국민대가 도이츠모터스 주식을 29억에 사 24억에 매각했다는 점이다. 이것 역시 제대로 수사하면 제3자 뇌물죄나 배임죄에 해당되어 처벌받을 수 있다.

김건희의 20가지가 넘은 학력 및 경력 위조는 수사를 하는지 마는지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조국 자녀의 표창장, 인턴 증명서 하나 가지고 세상이 뒤집어진 듯 호들갑을 떨던 검찰도 스스로 부끄러운 모양이다. 최근엔 김건희의 숙명여대 석사 학위도 표절로 판명이 났다. 그렇다면 학사 학위 논문은 제대로 썼을까. 정작 고졸이 되어야 할 사람은 김건희라는 말이 그래서 생긴 것이다. 문득 ‘교육자적 양심’ 운운하던 동양대 최성해 총장이 떠오른다.

장모는 어떤가. 불법 의료 행위로 3년 선고에 법정 구속이 되더니 3억을 내고 보석으로 풀려난 후 거주지 제한을 어겼음에도 재구속되지 않았고, 심지어 2심에선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때 재판관이 윤석열과 사법연수원 동기였다. 이래놓고 어디 가서 공정과 상식을 말할 수 있을까?

장모의 양평 공흥 지구 부동산 특혜는 경기남부경찰서에서 수사를 한 지 일 년 가까이 되었으나 역시 감감무소속이다. 상수도 지역에 아파트를 짓고, 개발 기간을 어기고, 개발 부담금을 18억에서 0원으로 하는 과정에 누가 개입했는지 수사하면 금방 나올 텐데 침묵하고 있다. 담당 경찰서는 직무유기로 처벌받기 전에 당장 수사 결과를 발표하라.

이렇듯 본부장 비리는 물론이고 검찰 위주 인사 도배, 측근 인사, 사적 채용, 비선 동행, 무속 논란, 이준석 반란, 윤핵관끼리 싸움, 거기에다 오만불손한 태도까지 겹치니 어떻게 국정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겠는가?

국정 지지율 폭락의 원인 중 김건희가 1위, 윤석열이 2위, 윤핵관이 3위라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결국 부정적 원인의 대부분이 윤석열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부부는 일심동체요, 윤핵관도 한몸이기 때문이다.

공약파기나 잘못된 정책도 지지율이 폭락의 주요 요인이지만 앞에서 언급한 것보다 파괴력은 적다. 그중 가장 무서운 것이 ‘준 것 없이 미운’ 심리 작용이다. 이 작용엔 백약이 무효다. 미운 사람은 보조개도 흉터로 보이는 법이다. 윤석열의 ‘가증스러운 이중성’이 지지율 하락을 가져오게 한 본질 중 본질이다. 거기에 사나운 눈빛과 삿대질 저질스러운 언어가 분노를 보탰다.

거기에다 아파트가 침수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그리운 김건희가 기다리고 있는 서초 아크로비스타로 퇴근해 전화로 보고를 받고, 다음날에야 구두를 신고 반지하방 건물 앞으로 가 “왜 대피를 안 했지? 아, 주무셨나보구나.” 했으니 국민들이 분노하지 않겠는가. 대통령실은 그 장면을 찍은 사진을 활용해 ‘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란 홍보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했다가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고 부랴부랴 내리는 소동을 벌였다.

그것도 모자라 국힘당은 수해지역에 봉사활동을 한답시고 몽땅 나가 웃고 떠들더니 김성원이 “솔직히 비좀 오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하고 말함으로써 수해지역에 간 목적이 봉사가 아니라 사진찍기용이었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 여론조사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설상가상, 이준석까지 기자회견을 열고 개고기, 이새끼. 저새끼 해대니 어느 국민이 윤석열과 윤석열 정권이 좋다고 지지하겠는가? 그나마 남아 있는 20%대도 TK 때문이고, 거기도 이미 과반 이상이 부정적이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이만 퇴진하는 게 애국하는 길이다. 윤석열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다. 김건희와 함께 ‘국민밉상’이 되었다는 뜻이다. 거기엔 약도 없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