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프락치가 초대 경찰국장, 막가는 윤석열 정권!
상태바
[유영안 칼럼] 프락치가 초대 경찰국장, 막가는 윤석열 정권!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08.09 1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마했는데, 막장 정권이 따로 없구만!”

윤석열 정권이 불법으로 행안부에 경찰국을 신설한 것도 논란이 많은데, 초대 경찰국장으로 임명된 사람이 80년대 노동자들을 밀고하고 경찰에 특채되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순호 치안감이다. 더구나 당시 김순후를 경찰로 특채한 사람이 박종철이 치안본부 남영동 분실에서 물고문으로 사망했을 때 “책상을 턱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고 말한 홍승상이라니 더욱 기가 막히다.

김순호가 노동운동을 하다가 경찰에 특채된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1983년 대학에서 학생운동을 하다가 강제 징집되어 군대에 간다. (이때 녹화사업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

(2) 군대에서 전역 후 1988년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 가입한다.

(3) 김순호가 1988년 3월 갑자기 인노회에서 빠져나간다.

(4) 1988년 8월, 인노회 간부 15명이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구성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다.

(5) 1989년 8월 김순후가 경찰에 특채되고 승승장구한다.

(6) 2011년 총경, 2017년 경무관으로 승진한다.

(7) 2022년 6월 윤석열 정권 때 치안감으로 승진하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이 된다.

(8) 2022년 8월 행안부 초대 경찰국장으로 임명된다.

당시 김순호와 같이 노동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노동운동을 했던 간부들이 모조리 체포될 때 김순후가 아니면 모를 내용을 경찰들이 모두 알고 있었다고 회고 했다. 이에 대해 김순호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부인했지만, 그가 조직을 배신하고 경찰이 된 것은 사실이다.

김순호는 “골수 ‘주사파’로 빠지지 않기 위해” 경찰에 자수했고, 그 대가로 대공특채가 되었다고 변명했지만 여러 정황으로 봐 프락치 노릇을 한 게 분명해 보인다. 이에 대해 8일 경찰청장 인사 청문회에서 윤희근 경찰청장 지명자는 “그런 내용까지 알고 추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그걸 온전히 믿을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경찰청장이 될 사람이 그토록 중요한 경찰국장에 대해 알아보지도 않고 추천을 하겠는가?

현재 치안감 34명 중 경찰대 출신이나, 간부후보생, 또는 사법시험·행정고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경정 특채’ 출신이 아닌 이는 김순후가 유일하다. 이것만 봐도 그가 동료를 밀고하고 특채되었다는 신빙성을 준다.

그런데 KBS가 놀라운 사실을 보도했다. 당시 김순호를 특채한 사람이 바로 박종철 물고문 사건 때 “책상을 턱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고 말한 내무부 치안본부 대공3부 소속 홍승상 경감이었다. 당시 홍승상은 김순호의 피의자 신문조사도 직접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노회 사건의 피해자에 빠르면 당시 홍승상은 노동자들의 신문조서를 꾸미면서 노동자들을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남영동 분실은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악명이 높은 곳이었다.

박종철 물고문 사건이 알려지자 내무부 치안본부가 1991년에 경찰청으로 독립했고 31년 동안 나름대로 중립성과 독립성을 유지했으나,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서 갑자기 행안부에 경찰국을 신설해 검찰에 이어 경찰까지 장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김순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초대 경찰국장으로 추천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거기에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깊숙이 개입되었을 거라는 추측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추천된 두 명 중 하필 김순후가 임명되었을까?

여기서 우리는 윤석열의 정치적 성향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은 전두환을 찬양하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개사과’를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윤석열은 전두환이 경제에 문외한이지만 경제 전문가를 장관으로 임명해 경제를 잘 꾸렸다는 걸 차용해 자신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전두환을 찬양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대가 뭐라 하든 무조건 자기 마음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전두환 스타일이 윤석열에겐 롤모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중앙지검장이나 검찰총장 시절 때 얘기고, 지금은 보수 진보 여야를 모두 아울러야 할 대통령이다. 그런데도 친일파 재산 환수법을 반대한 이상민을 행안부 장관으로 임명하고, “일본이 우릴 식민지화한 게 아니라 경영했다, 강제징용 배상은 우리 기업이 해야 한다.”라고 말한 박보균을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그러니까 윤석열 정치 성향을 단적으로 말하면 ‘독재옹호, 친일옹호’가 될 것이다. 오죽했으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은 폭발하지도 않았고, 방사능 유출도 없었다.”고 일본 편을 들어 주겠는가. 그 바람에 일본 극우들 사이에 윤석열 팬클럽이 생겼다니 기가 막히다.

그러니 일본 의원이 “일본이 한국의 형으로, 앞으로도 형 노릇을 잘해 이끌어야 한다.”고 말해도 반박 한 마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윤석열의 부친 윤기중 전 연세대 교수는 일본 문무성이 초청한 한국 최초 유학생이었다. 그러니 어렸을 때부터 일본을 추앙했을 터, 그 인식이 지금 발현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무능, 무지, 무책임, 오만불손은 그렇다치고 어떻게 동료를 밀고하고 경찰에 특채된 사람을 초대 경찰국장에 앉힐 수 있단 말인가. 국민을 통치해야 할 개, 돼지로 보지 않은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집권 3개월 만에 국정 지지율이 20%대 초반, 부정이 70%가까이 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래놓고 휴가가 끝나자 ‘아장아장’ 걸어가 기자들 앞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 뜻을 받들겠다.” 니 누가 그 말을 믿겠는가?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사퇴했다. 이상민, 김순호도 자진 사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윤석열 정권의 탄핵 마일리지만 쌓일 것이다. 무신불립이다. 윤석열 정권은 이미 국민들에게 버림받았다. 그래도 버틴다면 이제 국민들이 나설 것이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