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윤핵관들의 호가호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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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윤핵관들의 호가호위!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08.02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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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퇴진해야 할 이유 시리즈(7)

권선동의 오만방자함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대선 때부터 ‘좌선동우진석’이라 할 정도로 윤석열의 측근 중 측근인 권선동은 검찰정상화법 합의 파기, 사적채용 압력, 윤석열 문자 공개, 이 세 방으로 사실상 정치생명이 끝났다.

그런데 최근 또 하나의 전횡(專橫)이 터져 나왔다. 권선동이 또 무슨 ‘압력’을 넣었는지 서울 청량리- 강릉 간 KTX 무정차 신규 노선이 변했다. 청량리-강릉 간 시간을 20분 단축하기 위해 서울∼동해 무궁화호 열차가 일부 운행 중지된 것이다.

강릉은 권선동의 지역구다. 그러니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발전에 힘쓴 것은 미덕이고 또 그래야 다음 총선 때도 또 찍어준다. 그러나 자기 지역구 주민들의 편리를 위해 다른 지역구 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한다면 윤석열이 입만 열면 말한 ‘공정과 상식’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동해 사람들은 “동해는 도시가 아니냐?”, “강릉으로 이사가야 겠네?” 하는 비아냥을 쏟아내고 있다고 한다. 윤핵관의 힘이 철도의 공공성마저 훼손하자 사람들은 이 정권의 안하무인의 끝은 어디일까, 하고 한탄하고 있다. 검찰공화국, 무속공화국에 이어 윤핵관 공화국이 된 것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상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6월24일 국토교통부에 보고한 ‘하반기 KTX 및 일반열차 운행조정안’을 31일 공개했다. 조정안을 보면, 철도공사는 이날부터 주말에 청량리역과 강릉역을 오가는 열차 2회를 신규로 운행하고, 기존에 정차역 4∼5개를 거치던 서울∼강릉 열차 2회를 무정차 열차로 바꿔 운행한다. 무정차 열차의 청량리역과 강릉역 간 이동시간은 1시간 20분으로, 정차역이 있는 열차보다 약 20분 단축된다.‘

‘이런 조처를 위해 주말 청량리역과 동해역을 오가는 무궁화호 열차 10회 가운데 2회(오전 7시35분 청량리역 출발 무궁화호1631호·오전 5시55분 동해역 출발 무궁화호 1632호)가 사라졌다. 운행 중지된 두 열차는 양평, 제천, 영월, 태백 등 경기도와 강원도에 있는 열차역 약 20곳을 지나는 벽지 주민들의 주요 이동 수단이다. 마지막 운행을 한 31일 오전 무궁화호1631호를 타고 청량리역에서 동해역까지 가는 좌석은 매진이었다.’

‘연쇄적인 열차 조정을 하면서도 손익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철도공사는 국토부에 제출한 자료의 ‘기대효과’ 항목에 “청량리∼강릉 주말 2회 증편으로 연간 5억300만원 증수(수익 증가) 예상”이라고만 적었다. 신규 증편으로 예상되는 수익 증가분만 밝혔을 뿐, 무궁화호 2회 감축과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제천∼동해 무궁화호 증차 등을 종합 고려한 손익 평가는 제시하지 않은 것이다. 또 정차역 4∼5개를 지나는 KTX 가운데 2회를 주말에는 무정차로 바꿈으로써, 해당 열차 승객 수요의 30%를 차지하는 정차역 승객 수요가 빠지게 된 점도 평가에서 빠져 있다.‘

‘철도공사는 보완책으로 제천역과 동해역을 오가는 무궁화호를 주말에 2회 신설하기로 했지만, 이는 사라진 열차가 다니던 구간의 일부만 오가는 것이라 ‘반쪽 대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박상혁 의원은 “이번 KTX 강릉선 무정차 열차 운행은 철도의 공공성과 경제성이 모두 보장되지 않은 채 이뤄진 특혜성 조처”라며 “권성동 의원이 지역구 편의를 위해 국가의 철도 운영까지 개입한 건 아닌지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히고, 국토부와 철도공사는 무리한 열차 운행 조정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신문 기사 참조

공교롭게도 지금 국토부 장관은 원희룡이다. 윤석열, 권선동, 원희룡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모두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로 치면 정권을 뒷받침해주는 최고 동력이다.

그러나 권선동이 장제원과 윤핵관 실세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꾸만 오버한 게 패착이었다. 이번 문자 공개도 사실은 “내가 실세 1위”란 걸 보여주기 위해 벌인 자발적 쇼란 게 중평이다.

하지만 권선동은 이번 문자 공개 하나로 대표 대행 체제에서 물러난 게 아니다. 문제는 그의 간사한 마음에 있었다. 자신이 진짜 윤핵관이란 걸 문자 공개를 통해 보여준 것도 낯 간지러운 일인데, 권선동 측은 윤석열이 비행기 안에서 “며칠 간 고생했겠네?‘ 하는 말을 권선동에 대한 신뢰로 오도해 언론 플레이를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윤석열이 분노해 갑자기 비대위 체제가 거론되었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지금 윤석열 정권의 국정 지지율 폭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사람은 윤핵관 중 윤핵관인 권선동이다. 그래서 요즘 새로 생긴 별명이 ‘윤선동’이다. 즉 권선동과 윤석열은 한 몸이란 것이다.

하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법이다. 권선동의 호가호위(狐假虎威)는 이미 여의도에서 논란이 되었고, 언젠가 대형사고를 칠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런데 그 시기가 너무 일찍 앞당겨진 것이다.

권선동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민주당과 합의한 검찰 정상화법을 한동훈의 전화 한 통화에 파기할 때부터다.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야당과 합의하고 국힘당에서 의총까지 열어 통과된 것을 윤석열의 측근 중 측근인 한동훈의 전화 한 통화로 뒤집어지자 그때부터 국민들은 국힘당과 윤석열 정권을 불신하기 시작했다.

권선동에 대한 신뢰가 두 번째로 무너진 것은 사적 채용 논란이다, 강릉 우씨, 동해 황씨 아들을 대통령실에 취업시킨 권선동은 이에 대해 논란이 일자 역사에 남을 해명을 해 국민들, 특히 2030들의 분노를 폭발하게 했다.

특히 “내가 장제원에게 압력을 넣었다. 7급인 줄 알았더니 9급이어서 미안했다. 그 월급으로 강릉 촌놈이 어떻게 서울에서 사나?”‘ 하는 발언은 청년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우씨 아들은 아버지가 연 매출 100억을 올리는 부잣집 아들이었고,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 1000만원을 기부한 최연소 주인공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우씨가 강릉 선관위원이었다는 점이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우씨는 강릉 선관위원에서 물러나고 우씨 아들도 대통령실에서 물러났지만, 그 과정에서 역할을 한 권선동에 대한 수사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아마 시민단체가 곧 직권남용 및 공직자 이해타산 건으로 권선동을 고발할 것이다. 아니 이미 했는지도 모른다.

권선동에 대한 의혹이 또 하나 있는데, 권선동의 4촌이 강릉시 관급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다수 했다는 것이다. 권선동은 이와 관련된 기사를 낸 언론사를 고발했다. 하지만 강릉시가 시행한 전체 수의계약 전수조사가 이루어지면 아마 가관일 것이다.

권선동은 대선 때 술집에서 여성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무슨 일인지 강릉 경찰서는 수사를 하는지 마는지 했고, 성희롱을 받았다는 여성도 더 이상 언론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문득 김건희가 7시간 녹취록에서 한 말이 떠오른다. “보수는 돈을 주니까 미투가 안 터지고, 진보는 돈을 안 주니까 미투가 터진다.” 란 말. 언론이 제대로 작동되는 나라라면 지난 대선은 사실상 김건희가 한 이 말 하나로 끝나야 한다. 더구나 ‘줄리논쟁’의 당사자가 그 말을 했으니 기가 막힌다.

호가호위(狐假虎威),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호기를 부린다는 뜻이다. 권선동에게 딱 부합되는 말이다.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 때도 권선동은 “추천은 했지만 청탁은 하지 않았다.” 라는 논지를 펴 결국 무혐의를 받아냈다. 국회 법사위원장의 힘이 대단하긴 한 모양이다. 하지만 이 사건도 언젠가 재수사를 해 진상을 완전히 규명해야 한다.

정치란 배수진을 치고 해도 위기에 몰릴 수 있는데, 윤핵관들은 “내 뒤에 윤석열이 있다.”하고 ‘배윤진’을 치고 사는 것 같다.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사람이 만 명이 넘는다는데, 다른 곳에는 과연 정당한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을까? 이 역시 나중에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표창장 하나로 조국 가족을 도륙한 윤석열의 업보가 부메랑으로 날아가 지금 윤석열 정권의 목을 조르고 있다. 표창장이 위조되었다는 확실한 증거 하나 없이 박사, 석사, 학사 학위가 모두 가짜로 드러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말만 믿고 도끼를 휘두른 윤석열 정권은 그 역풍에 쓰러질 것이다.

아직도 국정 지지율이 20%대로 폭락한 이유를 제대로 모르고 있는 윤석열 정권의 오만은 나라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 서해 공무원 사건, 북한 주민 북송 사건, 이재명 재수사로 국면을 전환하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윤석열 정권의 탄핵 마일리지만 쌓여갈 것이다. 이제 본부장 비리 특검이 벌어지면 볼 만한 할 것이다. 그땐 천하의 천공 스님도 포기하고 계룡산으로 들어가 버릴 것이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자진사퇴하는 게 애국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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