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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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 승인 2022.07.2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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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출근길에 윤석열은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의 파업에 관해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라고 말했다. 원청, 하청이 한 자리에 모여 대화를 시작한 것이 15일부터이니 불과 나흘이 지난 시점이었다. 무엇을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는 것인가. 기다릴 만큼 기다린 것은 노동자들이다.

2015년 조선업 위기 때 ‘고통 분담’ 명목으로 임금 30% 삭감을 감수한 뒤, 급여의 원상회복을 7년이나 기다렸다. 북송 흉악범들의 인권은 생각하면서, 최저임금 받으며 중노동에 시달려 골병들어가는 하청노동자들의 인권은 안중에 없단 말인가. 통탄할 노릇이다.

​기다릴 만큼 기다린 것은 윤석열이 아니라 국민이다. 윤석열이 작년 6월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때로부터 어언 1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국민은 보기 싫은 상판을 쳐다보며 참고 또 참았다. 아니, 검찰총장이 된 뒤부터 망나니가 칼춤 추듯 검찰권을 휘둘러대는 작태를 지켜보며 속이 탔던 것까지 생각하면 참아도 너무 오래 참았다.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의 행보를 보면서는 화가 폭발할 지경이다. 무조건 대미 추종, 대미 퍼주기로 나라 경제가 거덜 날 판이고, 한반도 정세는 전쟁 접경으로 바짝 다가서고 있다.

과거사에 대해 여전히 사죄하지 않고 거만한 태도로 일관하는 일본에 오히려 먼저 납작 엎드려 관계 개선을 구걸해 나섬으로써, 국민의 자존심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쳐버렸다. 윤석열의 조국은 미국이나 일본인가. 윤석열이 “국민만 보고 간다”라고 했을 때의 그 국민은 우리가 아는 국민과는 다른 뜻인가.

​그러면서 탈북 흉악범 북송 사건이나 다시 끌고 나와 정치 공세를 펼친 지 한 달여다. 민생에는 무대책인 채 과거와 싸우며 동족 적대시·악마화에 혈안인 윤석열 정권의 행태에 국민은 치를 떤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기다릴 만큼 기다리고 참을 만큼 참은 것은 국민이다. 탄핵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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