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오만과 불손 사이에 탄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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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오만과 불손 사이에 탄핵이 있다!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07.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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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한 것은 흘리고 유리한 것은 강조하는 尹!

윤석열이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긴 후 국민과 소통한답시고 소위 ‘도어스테핑’을 했는데, 이게 오히려 윤석열의 발목을 잡고 있다. 도어스테핑은 ‘약식회견’이란 말로 대통령이 집무실로 들어가기 전에 잠시 기자들과 질의응답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의 오바마가 이것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윤석열은 오히려 지지율을 깎아먹는 결과만 야기했다. 그 이유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 도어스테핑을 국민과 소통용으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과시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2)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대답해줄 수 있는 지식이 부족하다.

(3) 유리한 것만 골라 대답하고 불리한 것은 흘려버린다.

(4) 삿대질, 비아냥, 눈 부라리기 등 태도가 오만불손하다.

(5) 대답보다 전 정부 탓만 했다.

그밖에도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이상의 다섯 가지가 지지율을 오히려 깎아먹는 기제로 작용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시를 들어가며 분석해 보자.

 

(1) 도어스테핑을 국민과 소통용으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과시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원래 도어스테핑의 목적은 ‘소통’이다. 가장 이슈가 된 것 중 국민들의 궁금증을 도어스테핑을 통해 풀어주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윤석열은 이걸 “내가 대통령이다!” 하는 식의 자기 과시용으로 사용했다. 원래 준비가 안 된 사람이 더 많이 아는 체한다.

윤석열은 역사상 처음으로 검찰총장 출신이 대통령이 되었으니 기고만장해졌을 것이고, 기자들과 친숙한 척하면서 은근히 자신의 위력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마치 조폭들이 부하들을 모아놓고 본보기로 누구 하나를 처단하듯 말이다.

한 사람의 품격은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가 평생 걸어온 길, 그리고 깊숙한 독서에서 우러나오는 인문학적 향기, 사안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나온다. 하지만 마치 건달처럼 팔을 휘두르며 갈짓자 걸음으로 나타나 몇 마디 던지고 들어가버리는 윤석열은 그런 품격이 안 보인다.

 

(2)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대답해줄 수 있는 지식이 부족하다.

도어스테핑을 하려면 기자들이 어떤 질문을 해도 능숙하게 설명할 수 있는 지식과 현안 파악이 필요한데, 윤석열은 사실상 머리가 텅 비어 있다. “주92시간, 그건 정부의 최종안이 아니다.”라고 하는가 하면 “내 허락 없이 인사를 발표한 것은 국기 문란이다.” 라고 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윤석열은 또한 기자들이 고물가, 고금리, 고유가 대책에 대해서 묻자 “그건 세계적 추세로 무슨 특별한 대책이 있겠습니까?” 하고 오히려 반문했다. 고물가, 고금리, 고유가에 대해 한 번도 깊숙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래놓고 민생 먼저 챙기겠다고 하니 소가 웃는 것이다.

윤석열은 고물가, 고금리, 고유가, 고환율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고 있는 사람이다. 알고 있다면 그런 엉터리 대답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윤석열은 아직도 머리는 빌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전두환을 찬양하다가 논란이 되자 ‘개사과’를 한 것이다.

 

(3) 유리한 것만 골라 대답하고 불리한 것은 흘려버린다.

윤석열은 기자들의 질문 중 자신에게 유리한 것은 길게 설명하고 불리한 것은 “뭐 다른 질문 없죠?” 하고 머쓱하게 웃으며 집무실로 들어가버린다. 유리한 것만 대답하고 불리한 것은 회피하려면 왜 도어스테핑은 시작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윤석열은 서해 공무원 사건, 북한 주민 북송에 대해선 법과 원칙 운운하며 길게 설명했지만, 사적채용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이 그냥 들어가 버렸다. 그런 모습이 누적되자 기자들도 점점 날카로워졌다. 법조기자와 정치부 기자는 다르다는 걸 윤석열만 모르고 있다.

 

(4) 삿대질, 비아냥, 눈 부라리기 등 태도가 오만불손하다.

도어스테핑이 오히려 윤석열의 지지율을 폭락하게 한 이유는 윤석열 특유의 오만불손한 태도에 있다. 대통령답지 않은 제스처와 언어가 천박하기 그지없다. 윤석열은 심지어 기자에게 삿대질까지 하고 두 눈을 부라려 노려보기도 한다. 두 팔을 흔들며 갈짓자로 걸어오는 모습도 보기 흉하다.

정치가에게 이미지는 매우 중요하다. 그중 시각적인 이미지는 외모나 행동으로 나타나는데 윤석열은 모든 면에서 국민들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친근감도 이미지에 따라 좌우된다.

윤석열은 기자가 정치보복에 대해 묻자 “민주당은 안 했습니까?” 하고 기자를 노려보았다. 그 기자는 주눅이 들어 다음부터는 그런 질문은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윤석열은 또한 기자가 만취 음주 운전으로 논란이 된 박순애를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묻자 엉뚱하게 “전 정부에서 그런 훌륭한 사람 봤습니까?” 하고 역공했다. 만취 음주운전과 논문 표절에 제자 갑질을 한 사람이 어떻게 훌륭한 사람이며, 문재인 정부에 그런 사람이 누가 있는지 묻고 싶다. 그런데 윤석열 자신도 전 정부 사람이다.

 

(5) 대답보다 전 정부 탓만 했다.

윤석열은 경제를 물어도, 안보를 물어도 자세한 대답은 하지 않고 꼭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며 자신이 더 우위에 있다고 자랑했지만, 그것에 대해 공감하는 국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경제만 해도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 정국에도 역대 최고의 수출 실적을 올렸고, 주가도 한때 3300을 돌파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시작되면서 무역 적자가 벌써 100억 달러가 넘었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가 수입이 더 많아 무역적자가 나면 국고도 텅 비게 되어 나중에 제2의 IMF가 안 일어난다는 보장이 없다. 세계적 연구 기관이 한국을 ‘부도 가능성 국가’로 분류한 것은 충격적이다.

외교만 해도 문재인 대통령은 G7에 연속으로 두 번 초청될 정도로 국격이 높아졌지만, 윤석열은 가지 않아도 될 나토 회의에 참석해 ‘노룩악수’, ‘눈감기’, ‘정상회담 줄줄이 취소’, ‘빈 종이 쳐다보기’ 라는 혹평만 받았다.

그 와중에 김건희는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과 동행해 또 다시 비선 논란에 불을 지폈다. 또한 러시아를 자극한답시고 우크라이나 국기 비슷한 옷을 입고 나타난 것은 정말 목불인견이었다.  

김정숙 여사가 찬 브로치가 시가 2억짜리라며 가짜뉴스를 유포하던 조중동은 김건희가 걸고 나타난 억대 목걸이에 대해선 침묵했다. 국내에선 ‘청치마와 슬리퍼’로 ‘소탈쇼’를 하고 ‘완판’ 운운하더니 해외에 나갈 땐 본모습을 보여준 김건희에게 경의를 표한다.

 

과잉 행동과 반응은 알고 보면 지극한 콤플렉스

스스로 정통성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무식하다고 느낀 사람은 과잉 행동을 하게 마련이다. 또한 누가 그런 자신을 비판하면 과잉 반응을 일으켜 반드시 보복해준다. 그러다가 한 방에 훅 가는 게 정치인 줄도 모르고 말이다.

경호원들이 사방에서 보살펴 주고, 가는 곳마다 동원된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니 자신이 마치 대단한 지도자로 착각한 윤석열은 겉으론 지지율에 유념치 않겠다고 말했지만 어디선가 이 글도 ‘눈팅’하고 있을 것이다. 김건희와 함께 부글부글 하며 말이다.

“내가 집권하면 니들은 무사하지 못할 거야.” 어디선가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정치를 이따위로 하면 무사하지 못할 사람은 자신들이 되고 말 것이다. 독재자 전두환도 감옥에 보내고 천하의 이명박근혜도 감옥에 보낸 우리 국민들이다. 검찰 나부랭이들이 좌우할 나라가 아니란 말이다. 소통과 관종 사이에 탄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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