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윤석열의 나토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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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윤석열의 나토 참사
  •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 승인 2022.07.0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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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윤석열이 3박 5일간의 나토 정상회의 참가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윤석열의 이번 일정은 그야말로 역대급 외교·안보 참사라고 할 만하다.

​우선 이번 행보로 한반도에서의 위기감이 확 높아졌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나토는 12년 만에 중국과 러시아를 적대시하는 내용이 포함된 새 전략 개념을 채택했다. 나토는 새 전략 개념에, 중국이 ‘유럽·대서양 안보에 체계적인 도전을 제기’한다고, 러시아가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명시했다. 이런 결정을 채택한 자리에 함께한 것은 우리가 중국과 러시아를 적대시하겠다는 뚜렷한 선언이다. 우리가 왜 미국의 일방적 요구에 따라 국익을 해치면서까지 중국과 러시아를 적으로 돌려야 하는가.

​윤석열은 회의 참가국들에 ‘북핵 협력’을 당부했는데 이 또한 정세 긴장을 유발하는 행보이다. 어떤 협력을 기대하는가. 한반도 문제의 첫 번째 당사자는 윤석열 본인이다. 다른 나라들의 협력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다. 문제의 해법은 간단하다. 북한에 대한 적대시 태도를 거두고 대화에 나서면 된다. 제재와 군사행동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역사가 남긴 교훈이다. 윤석열은 이 교훈을 끝까지 모르는 체하며 반북 대결 선동과 대북 적대 행동으로 기어이 국민을 전쟁의 구렁텅이로 몰아갈 것인가.

​다음으로 회의 참가 3박 5일 기간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보여준 낯 뜨거운 모습도 참사 자체였다. 일본 총리 기시다에게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라’라는 훈시를 들었다.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쳐다보지도 않고 악수해 윤석열을 대놓고 무시했다. 연이어 취소된 정상 만남, 그리고 나토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눈감은 사진은 그들이 윤석열을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 일반 관광객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장면, 그리고 각종 의전 실수가 드러나는 장면들을 지켜보는 국민의 심정은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함 그 자체였다.

​참사도 이런 참사가 없다. 3박 5일 회의 참가 한 번으로 국격을 이렇게 허물어뜨리다니 정말 엄청나다.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서 국민이 고생이고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정말 무슨 방법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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