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누리와 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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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누리와 은하
  •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 승인 2022.06.2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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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 오후 4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화염을 뿜으며 창공으로 날아올랐다. 이륙 880초 후 고도 700km에 성능검증 위성 분리가 확인됐다. 발사 성공! 42분 뒤 누리호 첫 교신까지 성공!! 세계에서 ‘7번째’로 우주 강국을 향한 첫발을 뗐다.

​그런데 우리 앞에 어떤 나라들이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는가 언론 보도를 살피다 보면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북한이 없다. 북한은 분명 인공위성을 발사했고 지금도 북한이 쏘아 올린 인공위성이 지구 위를 떠다니고 있다.

​왜 모두가 북한을 쏙 빼고 이야기하는가. 이는 전적으로 분단 때문이다. 누리호 발사 성공을 이야기하면서 북한의 우주 발사체 성공이 먼저였다고 이야기하면 종북몰이를 당할까 걱정하는 것이다. 가슴 아프게도 우리에게는 대동강 맥주가 맛있다고 이야기해서 종북몰이를 당한 경험이 있다. 국가보안법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남북이 하나였다면 의도적으로 외면할 일도 종북몰이를 두려워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현재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는 외면의 대상일 뿐 아니라 제재 대상이기까지 하다. 이는 대북 적대 정책의 결과이다. 적대시하지 않으면, 누구의 발사체는 축하의 대상이고 누구의 발사체는 제재 대상이 돼버리는 이중잣대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적대시 정책으로는 문제 해결이 더욱더 요원해질 뿐이라는 데 있다. 이는 지금까지의 현실이 증명한다.

​고 신해철 씨는 2009년 북한이 인공위성(북한 주장) 발사에 성공했을 때 “북한이 합당한 주권에 의거하여, 또한 적법한 국제 절차에 따라 로켓의 발사에 성공하였음을 민족의 일원으로서 경축한다”라고 말했다. 반공반북 교육에 세뇌돼 온 많은 이가 그 얘길 듣고 뜨악했지만, 사실 그것이 같은 민족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닐까.

​남과 북이 서로의 장점과 강점을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취해야 한다. 그것이 국익에 부합하며 실리를 도모하는 길이다. 그러려면 대결과 적대를 버리고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

​미국은 한국에 대북한, 대중국 전선에 돌격대로 나설 것을 강요하며, ‘가치 동맹’이라는 말로 포장하고 있다. 가치 동맹보다 국익이 먼저다. 지금 시대에 같은 민족인 북한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적으로 돌리고 국익과 실리를 논하기 어렵다.

​평화와 통일에 국익이 있고 실리도 있다. 평화, 통일의 이정표 6·15남북공동선언에서 합의한 ‘우리 민족끼리’에 미국의 ‘가치 동맹’ 압박을 이길 힘도 있다.

​남과 북이 힘을 합쳐 더 빨리 강국으로 도약하자. 누리와 은하가 힘을 합쳐 유인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에 가는 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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