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운동가가 조심해야 할 4가지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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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운동가가 조심해야 할 4가지 마음가짐
  •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 승인 2022.03.19 16: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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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위원회 운영대표인 류성 극단 경험과상상 대표가 3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회운동가들이 조심해야 할 내용을 4가지로 정리하여 제시하였습니다.

​류 대표는 사회운동가들이 흔히 지적받는 내용으로 선민의식과 교만함, 피해의식과 소영웅주의, 조급증과 좌경주의, 보상심리와 가짜 자존감을 꼽았으며 자신도 예외가 아니라고하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예술가들은 허영심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대선 이후 진보민주개혁세력이 자신을 돌아보는 데서 작지 않은 의미가 있어 보여 전문을 소개합니다.

<전문>

류성 극단 경험과상상 대표

​옛날 어른들이 이런 말을 종종했다더라. “그 사람 원래는 참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사회운동에 눈을 뜨더니 잘난 척에, 고집불통에, 매사 공격적이고, 툭하면 사람 무시하고. 아주 영 몹쓸 사람이 되어 버렸다.”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 당연하다. 훌륭한 생각과 인격을 가졌기 때문에 고생이 구만리길인 사회운동에 뛰어든다. 그러니 뭇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으면 좋을텐데, “영 몹쓸 사람”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어쩌다 몹쓸 사람이 될까.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첫째, 선민의식과 교만함. 선진적인 의식을 가졌기 때문에 선민의식에 빠지기가 쉽다. 남들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고,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볼 줄 알고, 그래서 스스로 특별한 사람인 양 생각하고, 아직 깨닫지 못한 사람들을 무시한다. 그러다가 결국 “지 잘난 맛에 사는 싸가지 없는 헛똑똑이”가 되고 만다.

둘째, 피해의식과 소영웅주의. 사회운동을 하면 탄압을 받거나 공격을 받을 때가 많고, 그러다 억울함과 피해의식에 빠지기도 쉽다. 이게 심해지면, 세상 그 모든 탄압과 시련을 오직 홀로 맞받아 싸우고 버텨온 것처럼 스스로를 생각하는 것이다. 실력과 매력의 부족으로 대중의 지지를 못 받는 것을 주체적 입장에서 깊이 반성하기보다, 그저 탄압이나 왜곡된 선전의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셋째, 조급증과 좌경주의. 원래 사회운동이라는 게 오랫동안 헌신하고 고생해야 하지만, 그 성과가 항상 비례하는 것도 아니고, 눈에 뚜렷이 보이지도 않는다. 조급한 사람들은 빨리빨리 성과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나는데, 그러다보니 성과를 내는데 걸림돌이 된다 싶은 것을 영 못 견딘다. 그래서 좀 의견이 다른 사람을 쉽게 공격하고, 무시하고, 일축하고, 배제하는 언행을 일삼는다.

넷째, 보상심리와 가짜 자존감. 물질적인 보상을 받고 싶은 사람들이야 결국 사회운동을 떠날 것이다. 문제는 정신적 보상이라도 받고 싶어 이에 집착하는 경우다. 자기가 아주 대단한 일이라도 한 것처럼 은근히 자랑질을 하고, 자기가 얼마나 고생이 많았는지 티를 내고, 세상 용감한 투사인양 선언하고 호령한다.

​종합하자면, 사회운동은 대중이 주인이고, 성과도 대중이 맺는 것인데, 이를 망각하고 자기가 하는 것처럼 여기면 이런저런 병폐에 찌들게 되는 것 같다. 스스로의 병폐를 돌아보는데 게으르고 남의 문제를 후벼파는 데 습관이 들면 결국엔 “영 몹쓸 사람”으로 전락하는 것 같다.

​부끄러워서 인정하기 싫지만, 저거 다 내 모습이다. 나는 뭐 사회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도 아니고, 시간 날 때 잠시잠깐 힘 보태는 사람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저런 모습들이 자주 나타난다. 며칠 전에도, 어제도, 오늘도 부지불식간에 그랬다. 마음에만 머물기도 했고, 언행으로 나오기도 했다.

​“차이는 존중하고, 부족함은 감싸주며, 험한 일 앞장서고, 서로서로 응원을 아끼지 말기.” 그렇게 살아야겠다. 매번 까먹고, 생활에서 실천이 잘 안 되지만, 그래도 내일은 또 노력해 봐야지. 작심삼일 자주 해야지. 그러다보면 조금은 나아지겠지.

​덧) 사회운동이라고 썼지만, 예술이나 연극이라고 단어를 대치해도 어느 정도 들어맞는 것 같다. 예술이나 연극이라고 하면, 하나 더 추가할 것이 있는데, 바로 허영심이다. 예술가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무대에서 박수를 받는 직업이다. 그러다보니 자기가 잘나서 관심 받고 박수 받는 줄 아는 착각에도 빠지고, 관심과 박수를 받는데 집착하는 허영심도 자꾸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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