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그래도 그렇지 윤석열은 아니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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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그래도 그렇지 윤석열은 아니다.” 확산!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02.2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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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13일 남은 시점에서 윤석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어 향후 이것이 대선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해시테크로 퍼지고 있는 말은 “그래도 그렇지, 윤석열은 아니잖아?”인데, 윤석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함축된 말이다.

여기서 분석해 볼 말이 “그래도 그렇지”와 “윤석열은 아니다”란 말의 의미이다. “그래도 그렇지”는 상대가 억지를 부릴 때 반박하는 말로 자주 쓰인다. 그렇다면 최근 회자되고 있는 “그래도 그렇지.”란 무슨 의미일까?

우선 높은 정권 교체 여론을 의미할 수 있다. 최근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를 보면 여전히 정권교체 여론이 50% 이상으로 높다. 야당으로선 해볼 만한 구도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은 정권교체 여론을 다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들은 “비록 정권교체 여론이 높아도 윤석열은 아니다.”라고 생각한 것이다. 국민들의 이러한 인식은 그냥 생긴 게 아니라, 윤석열이 보인 언행을 경험한 후 판단한 것이다.  그렇다면 윤석열의 어떠한 언행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했을까? 수십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핵심적인 것 몇 가지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검사식 언행과 거친 태도

(2) 계속되는 실언과 망언, 무지

(3) 계속 터져 나오는 본부장 비리 의혹

(4) 문재인 정부 적폐 규정 수사 발언

(5) 무속논란과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6) 안철수와의 단일화 결렬

대선 후보는 우선 국민들에게 인식되는 이미지가 가장 중요하다. 학력, 능력은 후순위다. 이미지가 좋아야 능력이나 자질도 호평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이미지란 외모, 언행을 모두 함축한 말이다.

 

(1) 검사식 언행과 거친 태도

윤석열은 우선 언어가 거칠다. 검사 때야 어떤 말을 했든 대선 후보가 된 이상 절제된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데, 윤석열은 생각나는 대로 뱉어버리는 습관이 있다. 기자들 앞에서 삿대질을 하거나 발을 구르거나 “아, 증거 대보라고 하십시오!” 하고 윽박지르는 모습은 대선 후보라기보다 동네 양아치가 화내는 모습 같았다.  

“같잖다.”란 말도 대선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해선 안 될 말이다. 심지어 윤석열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재명을 반드시 구속시키겠다.”라는 막말까지 했다. 아직도 자신이 검찰총장이라고 착각하고 산 탓이다.

거기에다 윤석열은 ‘쩍벌, 도리도리, 쭉뻗’ 등으로 태도가 불손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그 모든 것이 26년 동안 몸담은 검찰에서 하던 행동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어서 하루아침에 고쳐지지도 않는다. 특히 기차 의자에 구둣발을 올려놓는 모습은 특권의식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어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2) 계속되는 실언과 망언, 무지

30가지가 넘은 실언과 망언도 윤석열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흐르게 한 이유 중 하나다. 어쩌면 이것이 합리적 보수층 및 중도층마저 돌아서는 계기가 된지도 모른다. 그중 주 120시간 노동,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한다, 돈만 많이 주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무슨 필요가 있나,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 등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집이 없어 주택청약 통장이 없다.”, “앞으로는 휴대폰 앱을 통해 취업 정보를 얻는 시대가 올 것이다.”, “앞으로 고등학교도 기술고, 과하고, 예술고 등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 등은 무지의 결정판이었다. ‘RE100’, ‘주식 상속세 부과 이유’ 등을 모른 것도 문제다.

 

(3) 계속 터져 나오는 본부장 비리 의혹

하루를 멀다하고 터져 나오는 본부장(본인, 부인, 장모) 비리 의혹도 윤석열의 지지율을 깎아먹은 중요한 이유다. 지금까지 나온 본부장 비리 의혹만 170여 가지다. 최근엔 김건희의 도이츠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계좌가 추가로 드러나 1500만 개미 투자가들이 분노했다.

장모는 불법 의료 행위, 347억 은행 통장 잔고 위조, 양평 공흥 지구 아파트 건설 등으로 수사 및 재판을 받고 있고, 최근엔 전국 57곳에 19만 평의 땅을 본인 및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터져 나왔다. 누구 말마따나 ‘비리 백화점’ 수준이다.

 

(4) 문재인 정부 적폐 규정 수사 발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던 윤석열의 지지율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윤석열이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 내용이 공개된 후부터다. 윤석열은 그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를 적폐로 규정하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정치 보복을 선언한 것이다.

윤석열은 그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가 검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습니까?”라고 말했는데, 이는 자기부정에 해당한다. 왜냐하면 윤석열 자신이 약 4년 동안 문재인 정부에서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을 했기 때문이다. 윤석열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그 범죄를 수사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유체이탈화법이 되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없는 죄라도 만들 참인가?” 하고 격분했겠는가? 그후 이재명 후보 지지를 관망하던 민주 진영이 똘똘 뭉치기 시작했고, 여론조사도 초박빙으로 흘렀다. 주지하다시피 문재인 정부는 집권 5년 동안 친인척 비리 하나 없었다. 그런 정부를 적폐로 규정하고 수사하겠다고 했으니 지지율이 내려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5) 무속논란과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천공, 건진법사, 혜우 등이 김건희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심지어 건진법사가 윤석열 선대위 네트워트 본부에서 일하고 있었으며, 신천지 안부수색 거부도 건진법사 말에 따랐다는 말이 퍼지자 민심이 요동쳤다.

윤석열을 밀던 개신교와 일부 불교 단체가 반발하자 김건희가 급하게 대형 교회 목사를 찾아가 사과했다는 말도 있다. 최순실 트라우마가 있는 국민들은 선제타격도 무속인의 말을 듣고 할 것인가? 하고 질타했다. 거기에다 실효성이 없는 수도권 사드 추가 배치라니!

 

(6) 안철수와의 단일화 결렬

최근엔 안철수와의 단일화가 결렬되어 윤석열을 지지하던 일부 중도층이 이재명 후보의 지지로 돌아서거나 관망하고 있다. 특히 이준석이 국민당 유세차 사고로 숨진 유족에게 한 막말은 중도층은 물론 국당 내 합리적 보수층까지 등을 돌리게 했다.

현재 발표되고 있는 여론조사를 다 믿을 수는 없지만 이재명은 지지율이 조금식 오르고, 윤석열은 지지율이 정체 및 하락하고 있는 추세는 분명해 보인다. 이런 추세로 흐르면 2월말쯤에 골든크로스가 이루어질 것으로 선거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래도 그렇지 윤석열은 아니다.”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 말 속엔 윤석열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함축되어 있다. 즉 맹목적인 정권교체 여론보다 진정한 정치 교체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 일을 해낼 후보가 바로 이재명이란 걸 국민들이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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