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남은 기간 대선 판 뒤집을 몇 개의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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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남은 기간 대선 판 뒤집을 몇 개의 변수!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02.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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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당과 윤석열은 마치 대선에서 이미 승리한 듯 어퍼컷을 날리며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한국의 대선은 하도 역동적이라 선거가 끝날 때까지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대선을 17일 앞둔 시점에서 발표된 몇몇 여론조사는 윤석열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지만, 거기엔 안철수와의 단일화가 포함되어 민주당 지지자들이 답을 하지 않고 중간에 전화를 끊어버린 탓이라고 선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방송3사 여론조사가 비교적 정확하다. 역대 대선도 선거가 다가올수록 보수당이 유리하다는 여론조사가 다수 나왔지만 그 결과는 달랐다.

결론하면 현재까지의 판세는 윤석열이 박빙 우세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대선까지 이 분위기가 이어질까? 그렇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남은 17일 동안 다음과 같은 일이 변수가 되어 선거 판이 한바탕 뒤집어질 것이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야당 후보 단일화 여부

(2) 대장동 ‘그분’ 현직 대법관으로 밝혀진 여론 여부

(3) 김건희 검찰 소환 불응과 강제 소환 여부

(4) 무속 논란으로 정통 기독교, 불교계 반발 여부

그 외에도 많은 변수가 있지만 가장 폭발력이 클 변수는 대충 위의 네 가지다. 그 부분을 하나하나 분석해 보자.

 

(1) 야당 후보 단일화 여부

남은 기간 가장 큰 변수는 윤석열과 안철수가 단일화를 하느냐이다. 하지만 안철수가 유세도중 사망한 사람들을 생각해 완주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으므로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는 이미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님은 것은 ‘거래’에 의한 단일화다.

다만 윤석열 측에서 안철수에게 총리 및 장관 몇 자리(교육부, 과학기술부, 양성평등부)와 지방선거 때 몇 곳 공천을 보장해 주면 전격적으로 단일화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안철수는 완주 운운하지만 어차피 정치란 ‘거래’가 아니던가.

혹자는 안철수가 이재명과 단일화를 할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안철수의 성향상 절대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단일화를 해도 100% 윤석열에게로 표가 간다는 보장은 없고, 중도층 상당수가 이재명 후보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므로 단일화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2) 대장동 ‘그분’ 현직 대법관으로 밝혀진 여론 여부

두 번째로 판세를 흔들 사건은 국당과 윤석열이 그토록 외치던 ‘그분’이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 현직 대법관이란 게 밝혀졌다는 사실이다. 이 사건이 왜 폭발력이 있느냐 하면 그동안 국당이 ‘그분’을 내세워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 게이트” 라고 줄기차게 공격했기 때문이다.

관련 뉴스가 나가자 당황한 국당 원희룡이 “그 대법관은 이재명 후보 재판 때 무죄로 판결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알고 보니 그 법관은 권순일이 아니고 보수 성향이 짙은 전 법원행정처장이었다. 그러자 원희룡이 관련 글을 잽싸게 지우는 신공을 발휘했다.

하지만 앞으로 언론에서 이 부분에 대해 심층 취재가 들어가면 코너에 몰릴 족은 국당이다. 이재명 후보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가 바로 수구들이 공작한 대장동 게이트 때문이었는데, 이제야 그 모함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대장동은 ‘돈 받은 놈이 범인이고, 장물 나눈 자가 도둑이다’. 지금까지 대장동 건으로 돈 받은 사람들은 곽상도, 박영수 등 50억클럽이고, 윤석열의 부친은 집을 화천대유 실소유주인 김만배의 누나에게 팔았다. 이게 우연일까?

아울러 대장동 게이트의 뿌리라고 불리는 부산저축은행 1155억 불법 대출 사건 수사 무마는 대선 승패를 떠나 수사가 계속될 것이다. 물론 검찰이 망설이겠지만 국회에 민주 진보 진영이 190석이니 눈감아 줄 수도 없을 것이다.

만약 검찰이 이 사건을 대충 넘기려 하면, 설령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민주 진보 진영의 반발로 국정이 마비될 것이고, 광화문엔 촛불이 다시 켜질 것이다. 즉 윤석열은 시작하자마자 식물 대통령이 되고 마는 것이다.

 

(3) 김건희 검찰 소환 불응과 강제 소환 여부

김건희는 현재 도이츠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 소환을 받았지만 계속 거부하고 있다. 따라서 검찰이 강제 소환이라도 하면 대선을 앞두고 엄청난 파장이 일어날 것이다.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검찰이 윤석열의 눈치를 보고 소환을 대선 후로 미루거나 소환한다 해도 기소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국민대가 김건희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여부를 대선 후로 미룬 것은 알아서 긴 것으로, 나중에 표절이 확인되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4) 무속 논란으로 정통 기독교, 불교계 반발 여부

김건희가 천공, 무정, 혜우, 건진법사 등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바, 최근 윤석열이 건진법사의 말을 듣고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정통 기독교, 불교계가 흔들리고 있다. 당황한 김건희가 며칠 전 대형교회 목사를 찾아간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대형교회와 개신교 지도자급 목사들이 어떻게 나오든 무속을 배척하는 정통 기독교, 불교계 신도들은 윤석열 지지를 망설일 게 분명해 보인다. 살아 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 전시한 행사를 한 건진법사는 동물보호협회와 1500만 반려동물 가족들에게도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이를 부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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