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70대 택시기사도 부끄러워하는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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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70대 택시기사도 부끄러워하는 후보!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02.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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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윤석열은 아니여.”

며칠 전 이재명 후보가 대전 은행동에 있는 문화의 거리에서 유세를 한다기에 급한 마음에 택시를 타고 현장으로 갔다. 그런데 택시를 몰던 70대 노인이 묻지도 않은 말을 했다. 아마도 필자가 은행동 문화의 거리로 가자고 하자 이재명 지지자인 줄 알고 일부러 한 말 같았다.

70대 초반의 기사는 “그래도 윤석열은 아니여.” 했다. 필자가 궁금해 “그 연세면 대부분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 같던데, 어떤 게 마음에 안 드세요?” 하고 물었다. 기사가 단호하게 대답했다.

“아, 오만불손한 태도도 그렇고, 뭐 아는 게 있어야지?”

“어떤 태도가 마음에 안 드세요?”

“말하는 투나 삿대질이나 만날 술 마신 것 말이야.

기사는 이어서 “내 평생 보수를 지지했지만 이번만큼 부끄러운 적이 없어.” 하고 분개했다. 필자가 주위분도 그러시냐?고 묻자 기사가 대답했다. “내 친구들도 그런 말을 자주 해. 일부는 투표 안 하겠다고 그러더만.”

묻지도 않았는데 기사는 약 15분 동안 줄기차게 윤석열에 대해 평가했다. “집이 없어 주택청약통장이 없다는 윤석열의 말은 참 기가 막히더만. 그리고 뭐 앞으로는 고등학교를 예술고, 기술고, 과학고 등으로 나눈다고? 하긴 자식 낳아 학교 보내본 적이 없으니....”

말을 주고받은 사이에 어느덧 택시가 현장에 도착했다.

“어르신, 자식들과 손자들 생각해서 투표 잘 하세요.”

“그럼, 그럼.”

필자가 요금을 내고 내리자 기사가 흐뭇하게 웃었다. 모처럼 필자의 가슴도 좋은 차 한 잔 마신 듯 환해졌다.

그렇구나. 대부분의 언론이 떠들어대니까 윤석열이 마치 대통령 다 된 듯하지만 민심은 따로 있구나. 70대의 노인도 부끄러워하는 보수 후보, 그 한 마디로 충분했다.

윤석열은 요즘 유세장에서 어퍼컷을 날리며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하고 있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윤석열은 히틀러 밑에서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을 한 셈이다.

윤석열은 그전에 자신이 집권하면 문재인 정부의 적폐를 수사하겠다고 공언했다. 윤석열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를 적폐로 규정하고, “문재인 정부가 검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습니까?” 하고 말했다.

그런데 당시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을 한 사람은 바로 윤석열이다. 그렇다면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의 범죄를 보고도 수사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이른바 ‘유체이탈화법’이다.

윤석열의 이 망언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없는 죄라도 만들어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쑥밭으로 만들어 놓겠다는, 사실상 정치보복 선언이다. 김건희는 “내가 집권하면 언론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창부수가 따로 없다.

하지만 윤석열의 이러한 망언은 자신의 지지율에도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망언이 있은 후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하면서도 이재명 후보 지지는 망설였던 세력까지 뭉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니까 윤석열이 민주당 선거 운동을 해준 셈이다. 오죽했으면 보수 일부에서 윤석열을 ‘민주당 엑스맨’이라고 했을까?

윤석열 딴에는 ‘본부장’ 비리가 자주 언급되자 화가 난 나머지 그런 말을 해 분풀이를 하려 했겠지만, 국민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누가 공정과 상식을 어기고 법치를 무너뜨렸는지는 알고 있을 것이다.

 

소문 속의 ‘그분’ 드디어 밝혀져

오늘 수구들이 공격하던 ‘대장동 그분’이 누구란 것이 밝혀졌다. 소문 속의 ‘그분’은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 현직 대법관이었다. 따라서 그동안 ‘그분’을 이재명이라고 한 국당이나 윤석열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 이 부분은 나중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다루어질 것이다.

한편 한계레신문 편집진은 윤석열과 조남옥 남부토건 회장과의 관계를 보도하려는 기자를 막아 결국 보도를 못하게 했다. 이유인즉 너무 시기가 민감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한겨례신문 편집진이 윤석열 눈치를 보고 알아서 기었다는 뜻이다.

국민들의 성금으로 창간된 한겨레가 이러니 조중동, 종편은 어떠겠는가? 수구 언론들은 보수 패널 4명에 구색을 맞춘답시고 진보 패널 1명을 앉혀놓고 하루 종일 편파 방송을 하고 있다. 그래서 ‘종편’인가보다.

수구 언론들은 김혜경 여사의 쇠고기, 복어국 등은 도배를 하면서도 윤석열의 옵티머스 수사 종결, 윤우진 전 용산 세무서장 무혐의, 검언유착 수사 방해, 판사사찰, 한명숙 전 총리 모해 위증, 조병옥 남부토건 화장과의 관계, 김건희와의 동거, 아크로비스타 삼성 전세 대여 등에 대해선 일절 보도하지 않는다. 그러니 ‘기레기’란 말을 듣는 것이다.

수구들은 조국 전 장관 자녀들의 10년 전 표창장은 증거가 불명확한데도 4년 선고를 내리고, 온갖 학력 및 경력을 위조하고 박사학위까지 표절한 김건희는 널리 용서해 주고 있다. 국민대는 박사학위 표절 발표를 대선 후로 미루었다.

장모는 어떤가. 전국 57곳에 19만 평의 땅을 본인 및 차명으로 보유하며 그곳을 개발해 재벌이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양평 공흥지구만 해도 개발이 되지 않는 수자원보호 구역에 대단위 아파트를 짓고, 개발부담금도 18억에서 0원으로 변했다. 당시 군수가 현재 국당에 있는 김선교 의원이고, 당시 윤석열은 양평을 관할하는 여주 지청장이었다. 이걸 우연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 우연은 왜 본부장에게서만 일어나는가?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의 누나가 윤석열 부친의 집을 19억에 사 준 것도 우연이고, 곽상도가 50억, 박영수 친척이 아파트와 11억, 친척이 100억을 받은 것도 우연인가?

이제 수구들은 ‘그분’도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 현직 대법관이라는 게 밝혀졌으니 또 무슨 공작을 펼까?? 조폭 뇌물설 20억도 가짜로 드러나고, 변호사비 대납도 가짜로 드러나니 겨우 밝혀낸 게 쇠고기 몇 근인가?

수구들은 심지어 1심에서 3년 선고에 법정구속이 된 윤석열의 장모는 무죄로 풀어주었다. 그 판사가 윤석열과 사법연수원 동기생이었다. 이래놓고 공정과 상식을 부르짖으니 우리 집 개도 웃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검사, 언론, 국당, 재벌 등은 4각 카르텔을 형성해 서로 도시락을 나누는 동맹 사이다. 이른바 ‘기득권 카르텔’이다. 이들은 서로의 이익 때문에 있는 죄도 덮어주고 없는 죄도 만들어 도시락을 나눈다. 그것을 수사할 공수처를 폐지하겠다고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다시 그 늙은 택시 기사의 말을 떠올려 본다. “내 평생 보수를 지지했지만 이번만큼 부끄러운 적이 없어.” 비록 여론조작으로 수구들이 이긴 듯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그 늙은 기사의 말이 어쩌면 기적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선거란 최선을 선택하되 최선이 없으면 차선, 차선도 없으면 최악을 피하는 행위다. 20대와 60대 이상에게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 주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다만 최악은 피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정치가의 무능은 죄악이며, 그것은 오롯이 국민들의 고통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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