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노무현 대통령 소환시킨 윤석열의 패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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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노무현 대통령 소환시킨 윤석열의 패착!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02.13 2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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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문재인 대통령마저 잃는 게 아닌가!

살다 보면 자기모순 즉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질 때가 있다. 말과 행동의 앞뒤가 안 맞을 때 흔히 하는 말이다. 윤석열이 중앙일보와 했다는 인터뷰 내용을 두고 한 말이다.

윤석열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가 검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집권하면 문재인 정부의 적폐를 수사하겠다.”라고 말했다. 윤석열의 이 말에는 세 가지의 모순 및 착각이 들어 있다.

(1) 윤석열의 말대로 문재인 정부가 검찰을 이용해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다면 당시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이었던 자신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자백을 한 셈이다. 이른바 ‘유체이탈화법’이다.

(2) 문재인 정부가 검찰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윤석열이 검찰을 이용해 청와대까지 압수수색했다.

(3) 문재인 정부는 집권 5년차 친인척 비리가 단 한 건도 없었고, 권력형 비리도 없었다. 국정지지율도 45% 이상이다. 그런데 무엇이 적폐란 말인가?

윤석열이 비록 화가 나면 앞뒤 재지 않고 뱉어버리는 성격의 소유자라고 하지만 자신이 한  그 말에는 어떤 의도도 없었을까? 아니다, 그 말에는 치밀한 의도가 깔려 있었다. 그 의도는 다음 세 가지로 추측할 수 있다.

(1) 대선을 3주 남겨둔 시점에서 자신이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고, 정권교체 여론은 50%를 상회하는데 자신의 지지율은 40% 미만이라 뭔가 자극을 주어 정권교체 여론이 자신에게로 향하게 하고 싶었다.

(2) 박근혜를 마치 문재인 정부가 구속시킨 것처럼 왜곡해 국당 내 윤석열을 비토하는 이른바 태극기 세력을 이참에 자신의 지지세력으로 만들어 부족한 TK 지지율을 압도적으로 끌어 올리고 싶었다.

(3) 구도를 이재명 대 윤석열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대 윤석열로 만들어 자신이 마치 문재인 정부의 희생양인 듯 코스프레를 하고 싶었다

어쩌면 윤석열은 위의 세 가지 생각을 모두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거기에는 이준석의 ‘비단주머니’가 작용했을 것이다. 실제로 이준석은 홍준표와 12일 대구를 찾았다. 뭔가 시나리오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윤석열과 이준석의 의도야 어쨌든 상황은 자신들이 원하는 쪽으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이 ‘헛똑똑이들’은 다음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1) 민주 진보 진영 중에는 아직 이재명 지지를 망설이는 약 10%의 세력이 존재하는데, 이들이 윤석열의 망언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뭉쳐 이재명 후보의 지지로 돌아설 수 있다.

(2)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민주 진보 진영이 윤석열의 망언으로 속말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러다가 정말 문재인 대통령마저 잃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갖게 된 것이다.

(3) 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캐스팅 보트 세력 및 중도층이 윤석열의 망언에 이재명 후보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관련 기사 댓글에는 윤석열의 망언을 비난하는 댓글이 90% 이상으로 정치보복을 꿈꾸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윤석열은 그동안 수많은 실언과 망언 무지로 지탄을 받았지만 금세 지지율을 회복했다. 하지만 대선을 불과 3주 앞둔 지금 지지율이 내려가면 회복할 시간도 없고, 계기도 없다.

말하자면 노무현 대통령을 소환시키게 한 윤석열은 그동안 자신이 한 실언, 망언과는 비교가 안 될 패착을 스스로 저지른 것이다. 이준석의 얄팍한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이겠지만 20대도 최근엔 윤석열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워낙 많은 ‘본부장’ 비리 의혹에 질려버린 탓이다.

거기에다 윤석열은 선제타격, 사드 추가 배치 등으로 극우적 안보관을 보여 남북평화를 갈망하는 합리적 보수층 및 중도층이 돌아서게 하는 기제로 작용하게 했다.

윤석열은 사드를 강원도 및 충청도에 설치한다 했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최근에는 특정 지역을 말하지도 못하고 있다. 수도권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인 사드로는 막을 수도 없다. 수도권은 미사일이 아니라 장사정포가 직접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만약 전쟁이 난다면 수십 수백 발씩 쏟아지는 장사정포를 무엇으로 막을 수 있다는 말인가? 부동시로 군대에도 안 간 윤석열이 마치 군사 전문가인 양 킬체인 운운할 때를 보면 웃음도 안 나온다. 부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한 “한국엔 사드를 추가 배치할 필요가 없다.”란 말도 들어보지 못한 모양이다. 모르면 신문을 찾아보라.

윤석열은 항상 전쟁을 가상하고 극우적 발언만 하는데, 진정한 지도자란 전쟁이 벌어지면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전쟁이 나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하는 데 있다. 실제로 한반도에 전쟁이 나면 수백 만 명이 죽고, 국토는 초토화되어 1960년 이전으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선제타격 운운하는 윤석열을 보면 6.25가 터지자 국민들에게 거짓 방송을 하고 한강 다리를 폭파한 다음 대전으로 도망간 이승만이 떠오른다. 임진왜란 때 백성을 버리고 의주로 도망간 선조까지 어른거린다.

이재명 후보가 말했듯 전쟁에서 지는 것은 하책이고, 이기는 것은 중책이며,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하는 게 상책이다. 또한 한반도의 전쟁은 그대로 세계 제3차 대전으로 확산될 수 있어 잘못하면 한반도 전체가 쑥밭이 될 수도 있다.

선거 때만 되면 북한을 이용해 재미를 봤던 수구들이 그 향수를 잊지 못하고 또 다시 전쟁 공포 분위기 조장으로 대선판을 뒤집어 볼 생각이 있는 모양인데 어불성설이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흔히 일어났던 휴전선 부근의 도발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덕분에 접경지대 주민들도 마음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었다. 진정한 강대국이란 최첨단 무기를 많이 가지는 나라가 아니라 평화를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는 나라다.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발언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소환시켜 민주 진보 진영이 다시 뭉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선제타격과 사드 추가 배치로 합리적 보수 및 중도층이 등을 돌리게 해준 것이다. 윤석열이 민주당의 액스맨이다, 라고 하는 일부 극우들의 주장에 아주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닌가보다.

신천지 압수수색도 무속인 말을 듣고 안 했다니 기가 막히다. 드디어 공개된 김건희의 도이츠모터스 주가 조작 계좌는 또 어떻게 변명할 것인가? 장모가 전국 54곳에 19만 평 땅을 본인 및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증거가 명확한 장모는 무죄로 풀려나고, 증거가 불명확한 정경심 교수는 4년 선고를 받고 감옥에 있는 것을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김건희는 왜 아직도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가? 지금 살고 있는 아크로비스타 삼성 전세금 대여는 왜 해명을 못하는가? 비리 복마전인 양평 공흥지구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윤우진은? 코바나콘텐츠 뇌물성 협찬은? 170개나 되는 되는 엑스파일은?

윤석열과 수구들에게 묻는다. 그렇게 살아놓고 어디에 대고 공정과 상식을 외치는가?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계신다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하고 외쳤을 것이다. 15일 이후 바뀐 여론을 보라. 여론조사는 조작할 수 있어도 민심은 조작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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