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의 초석을 다져온 정병 육성 7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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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의 초석을 다져온 정병 육성 70년!
  • 충청메시지 조성우
  • 승인 2021.11.0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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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대ㆍ최고의 신병교육기관으로 우뚝 서
지역사회와 연계한 코로나19 팬데믹 극복

육군훈련소가 11월 1일, 창설 70주년을 맞았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예년과 같은 행사가 진행되지는 못하지만, 10월 29일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 70년을 되돌아보며 오늘이 있기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은 선배 전우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 지금 이 시간에도 육군훈련소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유공자들에게 표창을 수여하는 등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6ㆍ25전쟁이 절정에 달했던 1951년 11월 1일, ‘육군 제2훈련소’로 창설된 육군훈련소는 매주 3천여 명, 연간 12만 명의 신병을 양성하는 대한민국 최대ㆍ최고 신병교육기관으로서 전체 육군 신병의 약 50%를 양성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육군훈련소를 거쳐 간 대한민국 청년들은 약 923만여 명에 달한다.

왼쪽 1950년대 사격훈련, 오른쪽
왼쪽 1950년대 사격훈련, 오른쪽 1960년대 각개전투 훈련

육군훈련소가 창설된 당시는 6ㆍ25전쟁이 극한으로 치닫던 시기로 전선에서는 적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병력 손실이 크고 물자보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등 매우 절박한 상황이었다. 당시 신병훈련은 제주도에 위치한 육군 제1훈련소에서 전담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많은 수의 보충 병력을 양성하기에는 훈련장과 병영시설 등 제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다. 여기에 지리적 요인으로 인해 병력 수송과 물자보급 등을 위해서는 바다를 건너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내륙지역에 새로운 훈련소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이에 초대 제2훈련소 소장으로 내정된 김종갑 장군은 전략적 기지인 군산항을 고려하여 전주 부근을 시작으로 전라북도와 충청남도 일대를 답사했다. 그러던 중 계백 장군과 5,000결사대의 숭고한 황산벌 정신이 서려 있고, 충남권 최초로 독립만세운동을 시작한 애국과 항일 정신이 살아있는 현장이자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 지세라는 황산벌, 일명 굳셀 무(武)자를 사용하는 무동(武洞, 당시 행적구역 상으로는 충청남도 논산군 구자곡면 일대)에 창설되었다.

풍전등화의 국가적 위기 속에서 오직 구국의 일념으로 논산에 창설된 제2훈련소는 1956년 육군 제1훈련소가 해체되면서 통합되었고, 그 이후에도 계속 ‘육군 제2훈련소’라고 불리다가 1999년 육군본부 일반명령 제7호에 의거 ‘육군훈련소’ 개칭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육군훈련소는 ‘연무대(鍊武臺)’라는 별칭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창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무예를 연마하는 곳이라는 의미로 명명하였으며 창설된 장소에서 부대 이동 없이 70년을 이어지다 보니 현재 행정구역 상 명칭인 ‘연무읍’에도 영향을 미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0년대 각개전투 훈련
2000년대 각개전투 훈련
2021년 훈련병 행군
2021년 훈련병 행군

창설 이후 70년 동안 육군훈련소는「정병 육성」이라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육군 신병교육훈련을 선도해왔다. 다양한 위협이 등장하고 전장 환경이 변화됨에 따라 신병교육훈련의 패러다임 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며 야전에서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한 정병 육성에 만전을 기해왔다.

육군훈련소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위기의 순간도 적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지난 2019년 후반기부터 전 세계를 혼란 속으로 몰아넣은 코로나 19는 육군훈련소에도 큰 위기가 아닐 수 없었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매주 3천여 명에 달하는 입영 장정과 그 가족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육군훈련소는 방역당국의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보다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방역활동을 전개했다. 3밀(밀집, 밀접, 밀폐)에 취약한 노후화된 시설 여건 속에서도 집단감염 최소화를 통한 훈련병 안전은 물론, 지역사회로의 감염 확산 차단에 노력해왔다.

특히, 인구감소, 4차 산업혁명 등 시대변화에 맞게 방역, 시설, 급식, 병영환경 전반의 현대화, 신병교육훈련까지 전 분야에 걸쳐 장병 기본권과 인권 보장을 중심에 두고 기본에서부터 모든 체계를 재정립하였다.

먼저, 장병 기본권과 인권 보장을 우선에 두고 생활시설 개선 및 보강 등 체계적인 방역 활동으로 훈련병들이 정상적으로 훈련받고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훈련병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장병 선호도를 고려한 급식메뉴 다양화 등 질적ㆍ양적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대한민국 최대ㆍ최고 신병교육훈련기관답게 밀레니얼 Z세대 특성을 고려하여 “생각하고 표현하며 행동하는 스마트한 정병 육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재정립하고, “창의ㆍ자율ㆍ성과”에 중점을 둔 훈련방법을 적용하는 등 신병교육훈련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패러다임을 적용시켜 나가고 있다.

육군훈련소는 논산과 함께 70년의 세월을 함께해 온 상징적인 존재로, 든든한 안보 지킴이이자 지역과의 상생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입영 장정과 그 가족들의 방문으로 붐비는 입영일에는 적극적인 교통통제 지원 등 상호 협력을 통해 안전하고 원활한 입영 여건 보장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방역 지침과 연계하여 지역발전에 함께할 수 있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

육군훈련소장 김인건 소장은 “육군훈련소가 70년 간 논산에 주둔하면서 신병 양성의 소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지원해주신 지역 주민들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또한, 오늘이 있기까지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선배 전우들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지금 당장이라도 야전에서 즉각 임무 수행 가능한 자신감 있고 당당한 전투원 양성에 매진하여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육군훈련소는 지난 70년 동안 지역 주민들과 국민이 보내준 지지와 성원을 발판으로 앞으로의 100년을 향한 힘찬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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