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에 거주하는 학생 32명, 사계고택에서 성년례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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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에 거주하는 학생 32명, 사계고택에서 성년례 실시
  • 충청메시지 조성우
  • 승인 2021.10.24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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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어른의 도리를 다할 것을 다짐…

사계고택에서 10월 23일 오전10시, 계룡시에서 주최하고 (사)기호문화유산진흥원(이사장 장혜순) 주관으로 계룡에 거주하는 남ㆍ여 고등학생 32명을 대상으로 전통 성년례를 가졌다.

성년례(成年禮)는 관혼상제(冠婚喪祭)의 네 가지 의례 중 첫 번째 맞는 의례로 성인으로서 긍지와 자존감을 높여주고 사회적 책무를 일깨워 주기 위한 의식절차이다.

성년례는 어른이 되었다는 의미로, 어른 옷으로 갈아입고 주례와 집안 어른들을 모시고 성년이 되었음을 알리는 의식으로 남자는 머리를 올려 상투를 틀고 관을 씌운다하여 관례(冠禮)라 하고, 여자는 머리를 올려 쪽을 찌고 비녀를 꽂는다 하여 계례(筓禮)라 한다.

이날 행사는 장혜순 이사장의 사회(찬자)로 학생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 보존하고,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순서는 관빈 입장, 성년자 배례, 성년자 호명, 시가례(始加禮), 재가례(再加禮), 삼가례(三加禮), 성년선서, 초례(醮禮), 수훈례, 성년자 배례, 성년 선언서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큰손님(관빈/김선의 돈암서원 원장)

먼저 큰손님(관빈/김선의 돈암서원 원장)과 장관자(임규완 학생), 장계자(김솔 학생), 시자가 입장한 후 성년자는 큰손님께 큰절을 했다. 국궁(공수하고 무릎을 꿇고 앉는다), 배(절을 한다), 흥(허리를 편다), 평신(일어선다)

 

◈ 시가례(始加禮)

시가례(始加禮)는 남성의 경우 상투를 틀며, 아이 때 입는 평상복인 동자복(사규삼)을 벗고 어른의 평상복인 심의를 입는 의식이며, 여성의 경우는 비녀를 꽂아주는 의식이다. 어린아이의 허물을 벗고 어른이 되었음을 상징한다.

큰손님이 축사를 한다. “좋은 달, 좋은 날에 처음으로 원복(관)을 씌우니 너의 어린 마음을 버리고 성숙한 덕을 따라 길하게 오래살고, 네 큰 복을 더욱 크게 하여라.”

 

◈ 재가례(再加禮)

재가례(再加禮)는 어른의 외출복인 조삼(두루마기)을 입고 모자(갓)을 씌우는 의식이며, 여성의 경우는 족두리를 얹어주는 의식이다. 큰손님은 관자에게 갓을 씌워준다. 여 시자는 계자의 당의를 입혀준다.

큰손님이 축사를 한다. “오늘 너에게 관을 씌우니, 너의 위엄 있는 모습을 신중히 하고 너의 덕을 잘 삼가 만년토록 오래 살아 큰 복을 받아라.”

 

◈ 삼가례(三加禮)

삼가례(三加禮)는 관자에게 어른의 예복인 도포(관복)를 입히고 복두를 씌우며 목화를 신는 의식이다. 관복은 관직에 나아가야만 입을 수 있으나 옛 부터 오늘만은 허락된 날이다.

여성의 경우는 원삼을 입히고 족두리를 씌우는 의식이다.

큰손님의 축사가 있다. “성년이 되는 해, 아름다운 날에 너는 이제 옷을 다 갖추었다. 동기간에 우해하고, 이 세상의 아름다운 덕을 빠짐없이 이루어 건강하게 오래도록 수를 누려서 하늘이 주는 경사를 모두 받을 지어다”

 

◈ 성년선서

성년이 되는 학생들 모두 일어나 오른손을 올리고 성년선서를 한다.

성년선서 “나는 이제 성년이 됨에 있어서 오늘이 있게 하신 조상님과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자손의 도리를 다 할 것을 맹세하며 완전한 사회인으로서의 정당한 권리에 참여하고 신성한 의무에 충실해 어른의 도리를 다 할 것을 참마음으로 엄숙히 선서 합니다.”

이어서 큰손님은 그대가 성년이 되었음을 선언을 한다.

 

◈ 초례(醮禮)

초례(醮禮) 남자는 술잔에 술을 따르고 여자는 차를 따르며, 술과 차는 땅에 세 번 조금씩 따라 반쯤남긴 술과 차를 마시는 의식이다.

큰손님은 술의 교훈을 내린다. “술은 향기로운 것일세. 그래서 우리나라의 모든 의식에 쓰는 것일세. 그러나 많이 마시면 정신이 혼미하고 몸을 바르게 가눌 수 없게 되네. 그러므로 술은 조심스럽게 마셔야 하네. 이제 먼저 조상님과 어른들께 다짐하고 천천히 마시게.”

한편 사계고택은 예학의 대가인 김장생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내려와 이곳에서 머물면서 제자들과 학문을 연구하던 유서깊은 곳으로 충청남도 기념물 제190호로 지정되어 있다.

계룡의 학생들이 관혼상제(冠婚喪祭)의 첫 번째 의례인 성년례를 김장생 선생이 거주했던 이곳 사계고택에서 갖게 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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