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김건희 논문과 윤석열의 손바닥, 종교계 부글부글!
상태바
[유영안 칼럼] 김건희 논문과 윤석열의 손바닥, 종교계 부글부글!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1.10.05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의소리] 윤석열이 손바닥에 새긴 왕(王)자가 연일 화제다. 논란이 되자 윤석열 캠프는 “지지자인 할머니가 써주어 할 수 없이 지우지 않고 토론에 나왔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해명 역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왜냐하면 5차 토론은 물론 3.4차 토론에서도 윤석열의 손바닥에 왕(王)자가 새겨져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한 할머니가 어떻게 윤석열이 집에서 나오는 시간을 알아 그때마다 왕(王)자를 새겨주었다는 말인가? 더구나 필체가 똑 같았다. 윤석열이 손을 씻을 때 손가락만 씻는다는 코미디 같은 해명도 나왔다.

해프닝일 수도 있는 왕(王)자 논란이 김건희 논문으로 연결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주지하다시피 김건희가 썼다는 국민대 박사 논문에 ‘사주팔자’ 와 관련된 내용이 들어 있었다. 김건희가 사귀었다는 양재택 전 검사의 어머니 역시 무속을 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일련의 사건들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보여준다.

정치가들이 선거를 앞두고 유명 역술인을 찾는 것은 전에도 자주 있었다. 무속은 한국인에게 정신적 위안을 주는 일종의 정신적 종교로 사주팔자를 보거나 관상을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대선 후보가 자신의 신체에 왕(王)자를 새기고 나온 것은 초유의 일로 결코 해프닝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대통령’도 아니고 절대 왕정을 뜻하는 왕(王)자라 더 문제다.

절대 왕정시대 왕(王)은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로 백성은 통치의 대상이지 모셔야 존재가 아니었다. 평생 검사로 살아오면서 피의자들에게 호통이나 쳤을 윤석열로 보면 자신이 왕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청와대까지 마음대로 압수수색을 한 윤석열이 아닌가.

하지만 조선시대에도 사헌부, 사간원 등 절대 왕권을 견제하는 기구가 있었다. 하물며 21세기에 검찰이 칼을 마음대로 휘두르며 자기 가족이나 측근은 봐주고 정적들은 모조리 소통하듯 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 증거는 차고 넘친다.

윤석열이 손바닥에 쓴 왕(王)자가 논란이 되자 국당의 대선 주자들도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홍준표는 “이제 하다못해 주술로 대선을 치르려 하느냐?”고 일갈했다. 그 점은 유승민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민주당만 줄기차게 비난했던 진중권도 “참 육갑들 떤다.”고 일침을 가했다. 국당 지도부도 적지 않게 당황해 이 사건이 대선에 미칠 파장을 분석하고 있다고 한다. 선거란 후보의 능력보다 후보의 이미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윤석열은 개신교 지도자들과 자주 접했고, 순복음교회에서 안수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 졌다. 그러나 개신교는 무속을 배척해 향후 이 사건이 종교계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불교는 무속을 그렇게 멀리하지 않지만 기독교, 특히 개신교는 무속을 거의 저주하디시피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알렸다시피 한국의 개신교 대형교회들은 대부분 보수 지지자들로 그동안 태극기 부대로 많이 활동했고, 지금도 “박근혜를 석방하라”는 집회를 열고 있다. 윤석열이 박정희 생가를 방문했을 때 극렬하게 반대했던 세력들도 대부분 개신교 집단이다.

대선 때 윤석열에게 가장 큰 우군이 되어줄 개신교 세력이 윤석열의 주술 논란으로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사뭇 궁금해진다. 그저 확증편향으로 윤석열이 무슨 짓을 하든 찍어줄지 아니면 배척할지 말이다.

대선 후보가 실언을 할 수도 있고 해당 사안을 잘 몰라 무지를 드러낼 수도 있다. 문제는 그에 대한 태도인데, 윤석열은 그때마다 어설픈 변명으로 일관해 더욱 논란이 되었다. 후보의 해명도 듣지 않고 캠프가 마음대로 창작해 해명한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윤석열 캠프는 그동안 드러난 잦은 실언과 무지, 그리고 최근 드러난 윤석열 부친 집 매각 건을 덮기 위해 대장동 사건을 부각하는 모양새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보수 측 인사만 드러나 역시 국당을 당황하게 했다. 거기에다 화천대유 실소유주인 김만배의 누나가 윤석열의 부친 집을 사준 것은 오비이락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엔 우연도 많지만 이 우연이 반복되면 누구나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최태원 사면과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의 역할, 그리고 곽상도 아들이 받은 50억, 최태원 여동생이 화천대유에 대여했다는 초기차본 350억의 비밀이 곧 풀릴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은 유동규가 구속되자 “이재명은 무기징역에 처해 질 것이다.”라고 했지만, 손준성의 고발 사주를 모른 체했던 그가 할 말이 아니다.  윤석열의 이 발언은 나중에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 훼손죄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민주당 국회의원은 선거 때 도로명을 잘못 말했다가 의원직을 상실했다.

재미 있는 것은 수구들이 대장동 가지고 떠들면 떠들수록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간다는 점이다. 이는 대장동 사건의 실체를 국민들도 알고 있다는 방증이다. 곽상도 아들 50억, 윤석열 부친집 매각, 박영수 특검의 딸, 친척 100억 등 드러난 인물들이 모두 국당과 가깝기 때문이다. 또 어떤 인물이 드러날지 아무도 모른다.

수구들은 앞으로 마치 대장동 사건의 몸통이 이재명인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겠지만, 이재명 후보가 그 건으로 단 한 푼도 받지 않은 것이 드러나면 오히려 역풍에 휘말릴 것이다. 벌써 박영수 친척이 김만배로부터 100억을 받았다는 게 새롭게 드러났지 않은가.

윤석열 캠프는 “이재명이 대장동 사건의 설계자”라고 하지만, 이때 설계란 성남시가 가져올 개발에 따른 지분(5500억)을 말하지, 민간 사업자들이 어떻게 이익을 분배하는지는 민간의 영역이므로 성남시가 어찌할 수도 없다. 유동규가 그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것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 시장을 그만 둔 후다.

수구들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검찰고발사주 사건, 장모 대응 문건, 윤석열 부친 집 매각 등을 물타기 하기 위해 일부러 비비꼬아 말하고, 사건을 복잡하게 해 국민들로 하여금 피로감을 갖게 하는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수구들이 아무리 주술을 펴든, 증거를 조작하든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국당 관계자가 돈을 받은 게 더 드러나면 ‘제2의 차떼기 사건’으로 비화해 대선 또한 말아먹을 것이다. 촛불 시민이 반드시 그렇게 만들 것이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