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칼럼] 아프카니스탄 해방이 원통해 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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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칼럼] 아프카니스탄 해방이 원통해 할 일인가?
  • 김용택 참교육이야기
  • 승인 2021.08.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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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엘리트 부패에 눈감은 미국… 탈레반 부활 불렀다”(조선일보)

“미군 아프칸철수..대만은? 한국은?”(동아일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생각한다”(중앙일보)

“탈레반이 미국인들 구타”… 미, 아프간 탈출에 헬기 동원“(문화일보)

사진 출처 : redian
사진 출처 : redian

탈레반의 아프카니스탄 입성을 두고 수구언론들이 난리다. 일제강점기시대는 천황폐하 만세를 부르던 조선일보를 비롯한 친일신문들은 미군의 아프칸 철수를 두고 미국이 대만과 한국을 버리지 않을까 걱정까지 한다.

언론으로서 최소한의 양심마저 포기한 '기레기'들은 사사건건 미국의 시각으로 세상을 비추고 있다. 안중근의사를 일본의 시각에서 보면 테러리스트가 되듯이 기독교 근본주의나 미국의 시각으로 보면 ‘이슬람=테러리스트’라는 전체 이슬람 세계를 적대적으로 본다.

 

<아프칸 전쟁의 본질>

‘아프칸전쟁’이란 정확하게 말하면 미국의 아프칸 침공이다. 2001년 뉴욕 무역센터 9·11 테러 직후인 10월.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을 테러의 배후로 지목하고 아프간의 탈레반에 그의 미국 인도를 요구했다.

하지만 탈레반이 거부했고, 미국은 곧바로 아프간을 침공했다. 전쟁 초기는 일방적인 미국의 승리였다. 그러나 탈레반 정부는 개전 한 달 만에 수도 카불에서 철수했고, 두 달 만에 탈레반의 근거지인 칸다하르가 함락되었다. 미국이 탈레반 대신 내세웠던 친미 카르자이 정권의 무능과 부패로 탈레반 지지세력은 갈수록 커졌다.

아프간 전쟁은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으로, ‘영원한 전쟁’으로 불린다. 아버지 세대가 시작한 전쟁을 아들 세대에서도 수행해 ‘세대의 전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동시 전쟁을 치르면서 부채로 조달한 전쟁비용은 2조달러(약 2천338조원)가 넘는다.

오는 2050년까지 예상 이자 비용만 최대 6조5천억달러(약 7천59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2월 29일 미국과 탈레반이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협정을 체결, 미군 등 외국군을 아프간에서 14개월 이내로 완전 철군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미군의 철수 일정이 지켜지지 않았고, 탈레반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미국은 궁지에 몰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8월 31일까지 미군 철군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탈레반은 미군의 철수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수도 카불에 입성했다.

결국 미국이 탈레반에게 정권을 다시 내준 채 물러나게 됐다. 5만8000명의 병사가 목숨을 잃고 1000억 달러(현 시세로 환산하면 약 1조 달러)의 자금을 쏟아부었던 1975년 베트남 패망을 떠올리게 하는 변명의 여지 없는 치욕적인 미국의 참패였다.

사진 출처 : 경향신문
사진 출처 : 경향신문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똑바로 알아야...>

미국은 전쟁국가이다. ‘지구 방위군’ 역할을 자처하는 미국은 80개 국가 약 800개의 해외 미군기지에 15만 명의 미군 병사를 주둔시키고 있다. 인류 역사상 이처럼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했던 나라는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이 아프간을 공격한 진짜 의도는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고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에너지자원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아프간 침략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들을 학살했으며 탈레반 세력은 정권 회복을 위해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을 테러라는 수단으로 저항해 온 것이다. 세계의 언론, 대한민국의 친미언론들은 미국이 죄없는 아프칸 국민들을 학살한 사실은 덮어두고 탈레반의 인질과 학살을 잔인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아프칸의 해방이 왜 억울한가?>

언론의 사명은 진실보도, 공정보도다. 객관적인 사실을 이해관계나 편향된 시각으로 일방을 매도하거나 지지하는 것은 언론이기를 포기한 자살행위다. 지금 수구언론과 보수를 가장한 친일 친미언론들이 그렇다.

그들이 사람은 대한민국 사람인데 중국이 강성할 때는 중국의 시각으로, 일제 강점기 시대는 일본의 시각으로, 미국이 강성할 때는 미국의 시각으로 생각하고 판단한다. 중국에서 교육받았으니 존화주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에서 교육받고 친일사관, 미국에서 교육받고 미국 학·박사가 되어 한국에 돌아와 친미사관으로 세상을 비춘다.

 

<해방된 조국을 왜 탈출하려고 할까?>

민족을 배신하고 나라를 팔아먹은 대가로 부귀영화를 누리던 자들이 해방과정에서 살아남는 길이 무엇일까? 아프칸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은 누군가? 20년간 아니 40년간 외세의 지배하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던 자들이 해방 아프칸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미국의 아프칸 침공은 베트남침공의 판박이다. 2001년부터 2021년 사이에 7만명 넘는 비무장 민간인들을 포함해 모두 24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러한 현실을 덮어두고 미국은 선하고 세계를 지키는 ‘자비로운 패권국가’라는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세상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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