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까고 보니 ‘맹탕’으로 드러난 윤석열, 최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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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까고 보니 ‘맹탕’으로 드러난 윤석열, 최재형!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1.08.0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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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국당의 경선이 사실상 시작된 가운데, 대선 출정식을 한 최재형에 대한 비난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출정식에서 애국가를 4절이나 부르고 애국가를 부르는 가족사진을 공개해 최재형이 ‘국가주의’에 매몰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최재형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때문에 출마했다.”고 하지만 명분도 없고 실속도 없는 출정식이란 말이 보수 측에서 먼저 나왔다. 주지하다시피 문재인 정부가 주창한 탈원전 정책은 향후 60년 동안 차근차근 진행되며, 그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것으로 이는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최재형이 이토록 탈원전에 몰두하는 이유는 그의 친인척이 수자원 공사 간부로 근무하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이른바 ‘원전 마피아들’의 주장에 최재형이 부화뇌동했다는 의심을 지을 수 없다. 최재형이 원전 감사 보고서를 윤석열에게 보낸 것도 우연이 아니다.

최재형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탈원전 정책 때문에 당장이라도 원전이 멈출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미 건설된 원전은 그대로 가동되고, 다만 노후화된 원전은 사고를 대비해 줄여가자는 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다.

수구들은 올해 폭염이 계속되자 전기 부족을 걱정하여 이를 탈원전 정책 탓으로 돌렸지만 지금까지 전기 부족 현상은 없었다. 오히려 예비 전략이 남아도는 실정이다.

대선 출정식을 하면서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쏟아졌는데, 여기서 최재형의 본모습이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애국가를 부르는 가족사진을 공개해 과거 박정희 정부의 ‘국가주의’를 연상시키게 한 것도 모자라, 최재형은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앞으로 준비해서 말씀드리겠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그러자 모 기자가 “그럼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대선 출정식을 한 겁니까?” 하고 묻자 당황한 최재형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를 인정했다. 겉으론 겸손한 척했지만 속은 맹탕이었던 셈이다. 그야말로 속 빈 강정이었던 셈이다.

윤석열 같은 ‘무대포’ 보다 최재형 같은 음흉한 자가 더 무섭다라는 말이 최근 여의도에 회자되고 있다. 의식이 박정희 정부나 이승만 정부에 머물러 있는 최재형은 극우 중 극우로 중도 확장성이 전혀 없어 심지어 국당 경선 컷오프에 걸릴 거라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임기가 보장된 감사원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곧바로 대선에 출마한 것도 부도덕하지만, 그보다 준비가 전혀 안 된 맹탕이란 게 드러나자 국민들은 더 충격을 받은 것 같다. 국가 주요 현안에 대해 공부도 하지 않고 대안도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선에 출마한 것은 국민 기만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최재형은 이승만을 국부로 여기고 가장 존경한다고 했는데, 이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창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최재형이 극우라는 방증이다. 하지만 최재형이 국부로 여긴 이승만은 정부, 경찰, 군인 간부 80%를 친일파로 채웠고, 부정선거를 자행하다 4.19로 망명을 갔다.

최재형은 박정희 정부 시절 국민들에게 국민교육현장을 외우게 하고, 새마을 운동 노래를 부르게 하고, 국기에 대한 맹세, 영화에도 나오던 애국가 시절을 그리워하며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모양이다.

이렇듯 의식이 이승만, 박정희 정부에 머물러 있는 최재형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국가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 가족들을 모두 일어나게 해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게 하는 것이 과연 애국의 표본일까?

최재형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비판하면서 기자가 그 대안을 묻자 “준비가 되면 말하겠다.”고 했고, 기타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제가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돼서‘란 말을 되풀이 해 기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오죽했으면 조중동 기자들마저 한숨을 쉬었을까. 그래서 나온 말이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란 말이다.

윤석열은 윤석열대로 ‘1일 1망언 제조’로 보수에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고, 최근에 마이 웨이 행보로 이준석과 갈등을 빚고 있다. 평생 범죄자들을 수사하고 호통만 치던 검사 노릇을 한 윤석열은 이준석 따위엔 별 신경을 쓰지 않은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은 국당 지도부가 주관하는 행사에 연거푸 불참했고, 그 점은 최재형도 마찬가지다. 그 바람에 어제 있었던 국당 대선 후보 회의에서는 두 사람을 성토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고 한다.  

국당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윤석열과 최재형은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등 다른 잠룡들의 질문 공세에 욕 좀 볼 것이다. 거기에다 8월에 윤석멸 장모의 347억 은행 통장 잔고 위조에 대한 재판에서도 유죄가 나오면 윤석열의 지지율은 다시 한번 곤두박질 칠 것이다.

문제는 플랜B로 준비한 최재형이 윤석열보다 더 맹탕이란 점에 있다. 이렇게 흐르다 보면 항간에 떠도는 ‘오세훈 차출론’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세훈이 서울시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대선에 출마하면 서울시민들이 분노해 대선에서 악영향을 미치니 국당으로선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을 플랜B로 밀자니 지지율이 도토리 키재기이고, 윤석열을 지지하던 사람들이 대거 투표를 포기할 것이니 국당으로선 그야말로 첩첩산중이 아닐 수 없다.

필자가 가장 증오하는 사람이 겉으론 얌전한 척, 합리적인 척하면서 속으론 극우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대표가 안철수로 최재형은 제2의 안철수 노릇을 하다가 작파할 것으로 보인다.

최재형은 언론이 만들어준 ‘스토리 있는 후보’에 고무된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그가 보인 언행에 보수 신문도 비판하고 있어 솔직히 ‘쪽’이 좀 팔렸을 것이다.

단기 과외를 받고 대선 출정식을 가진 윤석열이 ‘죽창가, 맥아더 포고령, 120시간, 민란, 부마항쟁, 부정식품, 후쿠시마 방사능’ 등으로 혼줄이 나고 있는데, 플랜B로 나섰다는 최재형은 더 맹탕이니 수구들로선 갑갑할 노읏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언어가 조금 거칠기는 하지만 홍준표가 그들보다 낫고, 실제로 시간이 가면 지지율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가 독자 출마를 볼모로 국당을 협박하고 있지만 변수는 되지 못할 것이다. 이래저래 국당은 ‘풍요 속의 빈곤’으로 또 선거를 말아먹을 것이다.

자당 후보는 키우지 못하고 윤석열, 최재형, 김동현 등 문재인 정부에서 일한 사람들을 대안으로 삼으려는 국당의 신세가 안타깝다 못해 불쌍해 보이기까지 한다. 더구나 그 외부 세력이 모두 맹탕이니 ‘풍요 속의 빈곤’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 다 차치하고 누가 ‘쥴/리’를 영부인으로 모시고 싶겠는가? 그것은 국격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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