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대선 후보들의 언어 분석에 따른 미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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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대선 후보들의 언어 분석에 따른 미래 전망!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1.07.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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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재명, 윤석열을 중심으로

대선 후보들의 언어 분석에 따른 미래 전망!

시작하는 말

[서울의소리] 언어란, 사람이 하는 말로 형식(소리)과 내용(뜻)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짐승들이 내는 소리는 언어가 아니다. 오직 인간만이 언어를 사용한다. 혹자는 짐승들도 자기들끼리 언어를 사용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그건 단순한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언어와 관련된 관용적 표현으로 ‘말 한 마디로 첫 냥 빚을 갚는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입이 가볍다.’, ‘입이 무겁다.’ ‘언중유골(言中有骨)’ 등이 있는데, 모두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들이다.

주지하다시피 정치가란 말로 살고 말로 죽는 직업 집단이다. 그만큼 정치가의 말은 무게감이 있고, 따라서 그에 따른 책임감이 따른다. 선거 때 말을 잘못해 뭇매를 맞고 낙마한 사람들도 있고, 말을 잘해 성공한 사람도 있다. 고인이 되신 노회찬 전 의원은 촌철살인의 대가로 대단한 인기를 끈바 있다.

대선이 다가 오면서 여야는 대선 후보들의 말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언론은 부지런이 후보들이 한 말을 그대로 혹은 윤색해서 보도하기 바쁘다. 때론 악의적으로 비틀어 특정 후보에게 프레임을 씌우기도 한다. 그 분야에선 조중동이 금메달감이다. 지금까지 여야 대선 후보 중 순위를 다투는 세 사람의 언어를 분석해 그들의 미래를 전망해 보자.

 

이낙연의 ‘엄중’, ‘임기응변’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이낙연 후보는 소위 ‘엄중’, ‘임기응변’으로 대표된다. 엄중(嚴重)이란 매우 무겁다, 란 뜻으로 매사 말을 신중하게 한다는 긍정도 의미도 있지만 결단력이 부족하다, 우유부단하다란 부정적 의미도 동시에 배어 있는 말이다.

이낙연 후보가 총리 때 잘못했다고 한 사람은 별로 없다. 대정부 질문 때 야당 의원들의 질문 공세를 몇 마디로 제압하는 능력을 보였다.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임기응변에 능했고, 때론 촌철살인으로 야당 의원들을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이낙연의 본 모습은 당 대표가 된 후 나타났다. 조국 장관이 윤석열 일당과 수구들의 총공세로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도 국민들은 민주당에 180석을 주었다. 하지만 이낙연 당 대표는 개혁 입법에 소극적이었고, 보수들 눈치 보고 일부러 개혁을 미룬다는 인상을 주었다.

이낙연 측은 이를 ‘엄중’ 혹은 ‘신중’으로 포장했지만 정작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시간만 보낸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가 겨우 공수처 설치가 되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해지고 있고, 언론개혁 입법도 시도하지 못했다. 그때부터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이러려고 180석 준 줄 아느냐?” 란 말이 퍼졌다. 그 결과 보선 참패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국 이낙연의 ‘엄중 모드’는 조중동 눈치 보기와 무관하지 않고, 자신을 지지하는 일부 보수층을 염두에 둔 선거 전략이었던 셈이다. 박근혜 사면은 패착 중 패착이었다. 그때부터 지지율이 급락한 이낙연은 아직까지 1위를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이낙연이 최근 지지율이 조금 오르고 있지만 민주당 지지층에 각인된 ‘엄중 모드‘ 때문에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는 힘들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투표 때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바로 ’정체성‘이다. 즉 수구들 눈치 보는 사람에겐 열정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

 

이재명의 ‘사이다’

이 지사를 대표하는 언어로 ‘사이다’가 있다. 사이다는 마시면 시원하다. 이 지사에게 그런 별명이 붙은 것은 말을 시원하게 잘 한다는 뜻이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 경선에서 이 지사는 사이다, 문재인 후보는 고구마로 통했다.

이 지사가 사이다를 강조하자 문재인 후보가 “고구마를 먹어야 배가 부른다.”고 귀엽게(?) 응수했다. 그때 이 지사의 사이다 발언으로 감정이 상한 문팬이 제법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것은 이 지사 스스로 풀어야 할 문제로 가장 좋은 방법은 지지자들이 원하는 개혁 입법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수구 언론들은 이 지사의 ‘사이다 발언’을 비틀어 왜곡 보도하기에 여념이 없다. 이 지사가 고향 안동에 가 ‘미군 점령군’ 발언을 하자 수구들과 윤석열은 ‘이 지사의 역사관에 경악’ 운운하며 본질을 비틀고 역사적 실체까지 부정했다.

민주당 1차 경선 때 지나치게 방어적 태도를 취해 지지자들을 의아하게 했던 이 지사는 2차 경선 때는 다시 ‘사이다’를 부활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 지사는 1차 경선 때 했던 ‘바지 논란’으로 조중동의 먹잇감이 되기도 했다. 얌전한 정세균 후보가 스캔들 운운하며 질문한 것 자체가 넌센스다. 그 바람에 정세균은 아예 4위로 추락했다.

어제 이 지사는 모 유튜브에 출연해 “재난 지원금은 날치기를 해서라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가 또 조중동의 먹잇감이 되었다. 모처럼 사이다 발언을 했는데, 조중동이 덥석 물고 비난한 것이다.

사이다는 냉장고 안에 넣어 두었을 때 마시면 시원하다. 그러나 사이다를 냉장고 밖으로 꺼내 장시간 동안 두면 거기서 탄산수가 끓어 맛이 이상하게 변해 버린다. 환언하면, 이 지사는 민주당이라는 냉장고 안에서 벗어나면 특유의 맛을 낼 수 없다. 그 말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키고, 사이다의 청량감을 퇴색시키려는 수구들의 눈치를 보지 말라는 뜻이다.  

언어를 비틀고 왜곡해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해 여론을 호도하는 조중동에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대응해야 지지자들이 다시 돌아온다. 중도층도 선명해야 지지를 더 해준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호남 지지율이 조금 빠진 이유가 뭐겠는가. 호남은 출신이 어디든 개혁적인 후보를 더 지지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윤석열의 ‘공정’, ‘자유’, ‘헌법 수호’

윤석열이 대선 출정식을 갖고 가장 많이 한 말이 ‘공정’, ‘자유’, ‘헌법 수호’다. 겉으론 그럴 듯해 보이지만 정작 장모가 불법 의료 행위로 3년 선고를 받고 법정 구속되자 이 말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버렸다.

윤석열이 입에 침도 안 묻히고 한  ‘공정’, ‘자유’, ‘헌법 수호’는 마치 전두환이 외친 ‘정의사회 구현’이고, 이명박이 외친 ‘정직’이고, 박근혜가 외친 ‘통일대박’이다. 공교롭게도 그 세 사람은 모두 손에 수갑을 찼고, 두 사람은 지금도 교도소에 있다.

따라서 윤석열이 앞으로 계속  ‘공정’, ‘자유’, ‘헌법 수호’를 외치면 그 부메랑으로 “그럼 네 장모는? 네 처는? 그럼 너는?” 하고 역공이 펼쳐질 것이다. 누군들 이불 속에서 독립 만세를 못 부르겠는가?

윤석열의 언어는 가소롭고 위선적이며 그야말로 내로남불이고, 무식의 폭로에 지나지 않는다. 탈원전 비판하면서 ‘탄소중심’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자가 바로 윤석열이다. 하필 윤봉길 기념관에서 일본 편을 들고,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문제가 없다고 한 것은 일본 장학금을 받고 일본 유학을 간 그의 선친 DNA와 무관하지 않다.

윤석열은 최근, 중국이 레이다를 설치해야 사드를 철수 할 수 있다고 했다가 중국 대사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주지하다시피 박근혜 정부가 설치한 사드는 북핵 감시용인데, 윤석열은 스스로 사드가 중국용이라고 폭로한 셈이 되어 버렸다. 그런 수준 낮은 인식으로 외교, 안보를 어떻게 하겠는가?

 

맺는 말

언어는 사고를 지배하고 사고는 언어를 지배한다. 정치가에게 언어는 가장 유용한 무기다. 그러나 그 무기는 정의로워야 하며 실속이 있어야 한다. 그저 뱉은 말은 진정성이 부족해 지지자들이 돌아선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자신이 말을 했을 때, 수구 언론이 어떻게 왜곡할지 염두에 두어야 하며, 실제로 왜곡되었을 때 어떻게 대응해 한 방에 잠재울지 촌철살인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따라서 민주당 각 대선 후보 캠프에는 소위 ‘언어의 마술사’들이 포진되어 있어야 한다.

단언컨대, 윤석열은 그가 뱉은 말 때문에 부메랑을 맞고 결국 감옥에 가게 될 것이다. 최근 터진 아크로비스타 아파트의 삼성 전세금 대여 의혹을 풀지 못하면 바로 낙마할 것이다. 친일파일수록 ‘애국’을 많이 외치고, 사기꾼일수록 ‘정직’을 많이 외친다. 거짓말은 10원을 23억으로 둔갑시키기도 한다. 국민들은 곧 윤석열에 대해 ‘도리도리’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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