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나성에서 북문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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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나성에서 북문지 확인
  • 조성우
  • 승인 2021.07.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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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 나성 북문지

[충청메시지] 부여군은 문화재청과 함께 추진 중인 ‘부여 나성 10차’ 발굴조사에서 북문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백제 사비도성의 외곽성인 부여 나성은 사비 천도를 전후한 시점에 쌓은 것으로 사비도성이 계획도시였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핵심 시설로 평가받는다.

이번 조사는 부여 나성 중 북나성에 대한 10차 발굴조사로 북나성에서 부소산성으로 이어지는 성벽 진행 방향과 축조 양상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일정으로 실시되고 있다.

그동안 도성 내·외부를 연결하는 외곽성 문지로 추정되는 5곳 중 동나성 2곳에서만 그 실체가 확인됐으나 이번 북나성 조사에서 처음으로 문지가 확인됐다.

문지는 통로를 중심으로 동쪽 부분의 성벽만 확인되고 서쪽은 유실된 것으로 밝혀졌다.

문지의 성벽은 석축부가 최대 4단이 남아있고 가증천의 제방에 접해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다가 급하게 남쪽으로 꺾어져 진행되며 조사 지역 너머로 연장되고 있다.

문지의 형태는 성문이 바깥쪽이 넓고 안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양상으로 1998년에 조사된 동나성 3문지와 유사하다.

사비도성 외곽성 북문지는 도성 내로 진입하는 명확한 출입시설로 도성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교통로를 파악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특히 북문지는 가증천과 백마강 합류 지점에서 동쪽으로 약 400m 떨어진 곳으로 이 일대는 삼국사기에 기록된 포구인 북포로 비정되어 이번 발굴은 육상과 수로로 연결되는 백제 교통체계를 밝힐 수 있는 의미 있는 성과라 할 만하다.

부여군 관계자는 “문화재청과 함께 백제왕도 핵심유적인 부여 나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지원해 백제 사비기 도성제를 규명하고 백제왕도의 실체를 복원할 계획”이라며 “현장 공개를 통해 학계·군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역사문화 자원화를 통해 사비도성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높여 나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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