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훈 칼럼] ‘새로운 전략무기’ 완성한 북한…공포에 떠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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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훈 칼럼] ‘새로운 전략무기’ 완성한 북한…공포에 떠는 미국
  • 박명훈 주권연구소 연구원
  • 승인 2021.07.1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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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초강력 무기 완성했다’ 두려움 떠는 전문가들

[주권연구소] 최근 북한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새로운 전략무기’를 둘러싸고 미국 내에서 야단법석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대화 요구를 북한이 딱 잘라 거부하는 가운데, 북한이 개발한 전략무기가 언제든지 본토를 겨눌 수 있다는 초조함이 미국을 휘감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이 개발한 새로운 전략무기가 대체 뭐길래 미국에서 저런 반응이 나오는 걸까? 이 수수께끼를 풀려면 일단 2년 전인 지난 2019년으로 시계를 돌려봐야 한다.

‘7분’

지난 2019년 12월, 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한 시간이다. 당시 북한은 “새로운 기술은 미국의 핵 위협을 확고하고도 믿음직하게 견제·제압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관해 북한이 기존의 1단 추진체보다 성능이 개선된 2단 추진체 시험을 벌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전까지 북한은 엔진 연료시험을 벌이면서 연료가 연소하는 시간이 최대 200초(1분 40초)라고 밝혀왔는데, 7분으로 훌쩍 늘어났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연료 연소 시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추진체(미사일)는 더 오래 더 멀리 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중대한 시험이란, 북한이 이전보다 향상된 추진체 기술을 국제사회에 선보이기 위한 엔진연소시험이 아니었겠냐는 관측이다.

미국에서는 북한이 시험을 벌인 7분이라는 단서를 둘러싸고 온갖 갑론을박이 나왔다. 북한이 지난 2017년 이미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화성-15형을 완성한 만큼,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최소한 ICBM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전략무기를 개발했으리라는 추정이 오갔다.

미국의 한 전문가는 이렇게 분석했다. 

“북한이 발표한 7분이라는 시간은 발사 첫 단계 엔진 실험으로는 상당히 길다. 재진입체 실험 외에 부분궤도 폭격체계 또는 다탄두 미사일 등 다음 단계 비행 실험과 연계된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19년 12월 17일,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이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통해 한 말

그로부터 1년 6개월이 흘러 2021년 6월, 마침내 북한이 시험한 새로운 전략무기가 무엇인지 실마리가 잡혔다. 2021년 발표된 ‘북한의 EMP 위협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새로운 전략무기는 전자기기를 무력화하는 EMP(전자기파)탄과,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는 FOBS(부분궤도 폭격체계)로 밝혀졌다.

지난 6월 15일, 미 의회 자문단체인 ‘국가·국토안보에 대한 EMP 대책위원회’는 ‘북한의 EMP 위협 평가 보고서’를 통해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북한은 이미 초강력 EMP 폭탄과 대포 개발을 완료했다.”
“북한이 FOBS에 초강력 EMP 폭탄을 탑재해 미국을 공격할 수도 있다.”

-빈센트 프라이 국가·국토안보에 대한 EMP 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이 내린 평가.

북한이 개발한 새로운 전략무기로 미국이 위기에 처했다는 전문가의 평가다.


미사일 단 한방에 미국이 ‘석기시대’로 돌아간다고?


지난 2017년 11월, 북한이 쏘아 올린 미사일 한방에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북한이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포하며 ICBM 화성-15형을 공개하자 미국은 몹시 당황했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벌이겠다’며 북한을 적대하던 트럼프가 황급히 태세를 전환해 북한에 대화와 만남을 간청할 정도였다.

그렇게 열린 북미정상회담 이후 트럼프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앞으로 ‘미사일을 쏘지 말아 달라’는 취지의 친서를 여러 차례 보냈다. 바이든 정권의 분위기도 트럼프 정권 때와 비슷하다. 바이든 정권은 북한을 향해 “대화하자”, “만나자”라며 간청하고 있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향해 ICBM을 발사할까 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 모든 일이 북한이 개발한 ICBM으로 미국이 수세에 몰리면서 생긴 국제 정세의 변화다. 그런데 여기에 북한의 새로운 전략무기, 그러니까 앞서 소개한 EMP탄과 FOBS가 더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폭발력이 엄청난 화성-15형의 특징이 ‘대규모 파괴’라면, EMP와 FOBS는 화성-15형에 비해 다양한 작전을 펼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미국의 근심이 날로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먼저 EMP탄의 특징과 위력부터 살펴보자.

강력한 전자기파를 내뿜는 EMP탄은 전기로 작동되는 모든 물건의 내부 회로를 태우고 완전히 망가뜨린다. 문명의 척도인 전자제품, 수도 정화시설, 사회 기반 시설 등은 모조리 먹통이 된다. 또 편의점 결제부터, 월가 금융거래까지 모조리 멈추게 되면서 미국 경제가 역사상 최악의 파국을 맞게 될 수도 있다.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최첨단 무기라고 해서 예외란 없다. 일단 EMP탄의 반경에 들어온 장갑차, 스텔스기, 미사일은 다시는 사용할 수 없다. EMP탄은 미국이 자랑하는 핵추진 동력함,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스텔스기 B-1B. ICBM급 미사일인 미니트맨도 단번에 고철 덩어리로 만들어 버린다. EMP탄에 맞은 미군에 북한에 반격할 여지는 아예 없다는 얘기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017년 8월,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에서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대한 초강력 EMP 공격까지 가할 수 있다”라며 ‘초강력 EMP’ 개발을 암시한 바 있다.

북한은 ICBM에 초강력 EMP탄을 실어 미국 고도 400km 상공에서 터뜨리는 방식으로 미국 전역을 아수라장으로 만들 수도 있다. 한국기술연구소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개발한 초강력 EMP탄은 단위 면적(㎡)당 100kV 이상 되는 출력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주한미군 시설을 기준으로 보면, 미국은 EMP 공격을 단위 면적(㎡)당 50kV까지 막아낼 수 있을 뿐이다. 

미국이 석기시대로 돌아가게 된다는 비유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이야말로 북한이 개발한 초강력 EMP탄의 위력이다.


‘막을 방법 없다’ 뻥 뚫린 미국의 방어체계

“미 본토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알래스카 등 북극을 향해 쏘는 미사일을 염두에 두고 배치된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이 언급한 무기가 남극 쪽에서 강하하는 FOBS일 경우, 사실상 대응 가능한 조기경보체계가 없다.”

지난 2019년 12월, 이언 윌리엄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이 꺼낸 솔직한 고백이다.

이언 부국장의 말대로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온통 북극권 알래스카에 밀집돼 있다. 그런데 FOBS라면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다. 

부분궤도 폭격체계, 그러니까 FOBS에는 ‘위성 폭탄’이라는 별명이 있다. FOBS가 언제라도 인공위성의 궤도를 따라 지상의 타격점을 정확하게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 FOBS는 평소에는 위성 궤도를 따라 우주 공간에 있다가, 필요할 때 적의 심장부를 노릴 수 있다. 즉, FOBS라면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이 없는 남극 방향으로 우회해 멕시코를 지나 수도인 워싱턴을 바로 강타할 수 있다는 얘기다.

FOBS의 발사 원리를 맹수의 사냥법과 빗대 보자면, 풀숲에 조용히 숨어 기회를 노리던 사자가 멋잇감의 목덜미를 단번에 물어뜯어 숨통을 끊는 사냥과 비슷하다. 한마디로 FOBS는 미국의 허를 콕 짚어 찌르는 무시무시한 폭격체계다. 이러한 FOBS가 언제, 어느 때 우주공간에서 날아올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미국으로선 특히 두렵다. 북한이 개발한 FOBS로 인해 미국의 하늘이 무방비로 뻥 뚫려있는 셈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미국을 겨눠 “선대선 강대강”을 언급한 상황 속, 싱가포르 북미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대북적대정책을 지속하는 미국으로선 상시위협에 휩싸여 있는 국면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이 북한의 새로운 전략무기에 맞서 대책을 궁리한 정황이 있다. 앞서 2019년 3월, 트럼프는 ‘적성국의 EMP 공격에 대한 국가적 기간 시설 방어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트럼프 정권은 ‘우주 공간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겠다’는 취지로 우주군을 창설했다. 

트럼프 정권에 이어 바이든 정권도 지난 3월, 공군에 새로운 예산으로 1650만 달러(약 186억 4500만 원)를 들여 EMP 공격 방어 대책 수립에 나섰다. EMP 공격을 막기 위한 예산 편성은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를 발사할 가능성에 노심초사하는 미국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마치며

앞서 살펴봤듯 EMP탄과 FOBS, 두 전략무기는 화성-15형에 이어 북미대결의 판도를 확 뒤집어버릴 수 있는 ‘비장의 무기’다.

EMP탄과 FOBS는 북한이 발사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미국에 엄청난 압박을 준다. 북한으로선 지난 2017년 국가핵무력 완성(화성-15형)에 이어 미국에 결정타를 날린 셈이다.

어쩌면 최근 바이든 정권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을 명목으로 대북 제재 면제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나선 것도, 북한을 향해 ‘전략무기를 쏘지 말아 달라. 만나 달라. 제발 말로 하자’는 다급한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 미 국방부는 올 8월 한미연합훈련 실시를 공언하는 모순을 자행하고 있다. 한미연합훈련은 작전계획 5017에 따라 ‘북한 점령’을 명시한 전쟁훈련이다. 

미국이 한미연합훈련을 벌인다면 ‘하와이 미사일 오보 사태’, ‘괌 포위사격 사태’ 때의 소동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위기를 맞닥뜨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으로선 당근과 채찍을 둘 다 준비해 북한에 대응하겠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 북한의 새로운 전략무기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점에서, ‘채찍’이 현명한 대책이 될 수 없음은 분명해 보인다.

미국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까? 지금쯤 바이든과 미 국방부는 북한의 대화 승낙을 애타게 기다리며, ‘잠 못 드는 밤’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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