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일본 편들고 색깔론 펴다 본전도 못찾은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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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일본 편들고 색깔론 펴다 본전도 못찾은 윤석열!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1.07.05 2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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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장모 법정 구속으로 코너에 몰린 윤석열이 이번에는 색깔 논쟁을 일으키다 오히려 극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윤석열은 “우리 장모는 남에게 10원짜리 피해 한 장 준적 없다” 라고 했다가 장모가 불법 의료 행위로 3년 선고에 법정 구속까지 되자 이틀 동안 공식 행사를 하지 않고 전전긍긍했다.

그런데 며칠 후 윤석열로선 좋은 먹잇감이 나타났다. 이 지사가 출마 선언을 한 후 고향 안동으로 내려가 이육사 생가에서 한 발언이 뉴스에 나온 것이다. 이 지사는 거기에서 "친일세력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때 유지했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중동 및 국힘당이 일제히 십자포화를 퍼부었는데, 거기에 윤석열까지 부화뇌동하며 “충격적인 역사관” 운운했다. 장모 구속으로 의기소침해 있던 윤석열로선 반격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윤석열은 문장의 의미는 생각하지 않고 “미국이 점령군”이라는 말만 골라 맹비난했는데, 걱정했던 역사관이 또 드러난 것이다. 윤석열은 그 전에 윤봉길 기념에 가서 “이 정부가 죽창가로 한일관계를 망쳤다.”고 해 일본 극우를 두둔했다. 그러자 광복회는 물론 독립 유공자 유족들이 윤석열의 허접한 역사관을 성토했다.  

윤석열은 역사적 팩트마저 이해하지 못하고 특정 단어만 골라 색깔론을 폈다. 고등학교 국사만 제대로 배웠다면 윤석열이 한 말이 얼마나 무지한지 금세 알 수 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은 그토록 갈망했던 광복이 되었으나 남한은 미군이, 북한은 소련군이 들어왔다. 그때 맥아더가 발표한 포고령에도 ‘점령’이란 말이 분명히 들어 있었다. 윤석열은 맥아더 포고령이란 말 자체를 처음 들어본 것 같다. 이런 사람이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으니 하품이 나오는 것이다.

소련은 북한에서 물러난 반면에 미군은 남한에 남아 군정을 실시했고 자신들의 꼭두각시인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만들려 했다. 그 과정에서 여운형(1947년 암살), 김구(1949년 암살)가 제거되었다. 나중에 밝혀진 일이지만 김구를 암살한 안두희는 미국 첩보원 소속이었고, 독립군을 암살하던 ‘백의단’ 소속이었다.

이승만과 손잡은 미국은 일제 35년 동안 친일을 했던 친일파를 청산하기는커녕 군인, 경찰, 관료 80%를 친일파로 임명했다. 왜냐하면 당시 먹물깨나 먹은 사람 중에 친일파가 많았기 때문이다. 독립군 때려잡은 노덕술, 박정희가 살아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거기에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 도사리고 있었다.

점령군으로 들어온 맥아더는 미군정 실시와 동시에 국내의 여운형이 주도한 건국준비위원회를 강제해산시켰고, 임시정부도 해체하도록 강요했다. 그것도 모자라 여운형과 김구를 암살했다. 그후 미국은 한국을 조종하며 지금까지 전시작전권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 중 인구 5000만 이상, 일인당 국민소득 3만불 이상인 나라에서 전쟁이 나도 작전권이 없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노무현 정부 때부터 이를 환수하려 했으나 그후 이명박근혜 정부가 반대해 늦추어졌다는 것은 천하가 아는 사실이다. 그나마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미사일 사거리라도 해소되었다.

미국에 빌붙어 생명을 연장한 친일파 세력이 오늘날 한국의 수구 세력들이다. 일본이 경제 침략을 해와도 일본을 비판하기보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세력들이 바로 그들이다. 조선일보는 일본어판 신문에서 제목까지 조작해 일본 극우들을 기쁘게 했다.

다시 윤석열로 돌아가 보자. 장모 구속으로 탈출구를 찾던 윤석열이 ‘미국 전령군’ 이란 말 하나로 색깔론을 폈으나, 이는 스스로 말한 “나는 좌,우를 초월한 사람이다”라고 한 것을 부정한 것이다. 그러니까 윤석열의 허접한 역사관은 그가 바라는 중도층마저 등을 돌리게 하는 결과만 야기해 버린 것이다.

윤석열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방명록에 적었는데, 오히려 자신이 그분들을 분노하게 했다. 하긴 윤석열 부친이 일본 유학생이었다니 그 유전자가 어딜 가겠는가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보았듯 역사 논쟁이 벌어지면 손해를 보는 곳은 수구들이다. 우리 국민은 다른 것은 몰라도 친일파 청산에 압도적으로 찬성하며, 일본의 극악무도한 행위를 저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윤석열의 허접한 역사관은 선거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합리적 보수는 물론 중도층까지 등을 돌리게 할 것이다.

윤석열은 앞으로도 자신이 한 말에 자신이 무너질 것이다. 그 클라이막스는 대선 TV토론이 될 것이다. 쏟아지는 질문에 그저 “공정, 자유, 헌법적 가치” 등 암기한 단어만 주절거릴 경우, 국민들은 윤석열의 바닥난 지식에 통탄해할 것이다.

하지만 진짜 폭탄은 다른 데 있다. 계속 밝혀지고 있는 본인, 장모, 처 비리 의혹이 대선 기간 내내 여론을 달굴 것이다. 곧 장모 통장 잔고 재판이 벌어지면 국민들은 윤석열이 말한 ‘공정과 정의’가 얼마나 새빨간 거짓인지 알게 될 것이다.

이어서 라임사건, 옵티머스 사건, 도이치머스 주가 조작, 1800억대 추모 공원 탈취, 윤대진 형 불기소, 한명숙 모해 위증 감찰 방해, 한동훈 검언 유착... 등등이 밝혀지면 윤석열은 대선이 아니라 법정에 서게 될 것이다. 촛불 시민들이 반드시 그렇게 만들 것이다. ‘쥴리’ 가 영부인이 될 일은 결코 없다. 그것은 국격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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