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회 제주도 연수 놓고 ‘온도차 뚜렷’
상태바
공주시의회 제주도 연수 놓고 ‘온도차 뚜렷’
  • 충청메시지 조성우
  • 승인 2021.05.27 2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광성으로 볼일만은 아냐 vs 코로나19 시국에 관광일정까지’

공주시의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제주도 연수를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여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들 어려운 시기에 굳이 제주도까지 가서 연수를 받을 필요가 있었냐는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 반면 오는 6월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의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수를 관광성이라고 비판할 일만은 아니라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이종운 의장과 박기영 부의장을 비롯해 김경수·서승열·이상표·이재룡·이창선·오희숙 의원 등 8명이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은 지난 25일. 의회사무국 직원 5명도 함께 떠났다. 의원 4명은 개인적인 사유 등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연수비용은 항공료와 숙박비 등을 포함해 모두 1300만 원으로, 2박3일간 부패방지 및 청렴교육, 지방선거 필승을 위한 의정활동 전략, 슬기로운 의원생활, 품격있는 정치인의 글쓰기와 말하기, 주요행사 시 올바른 의전과 매너 등 아침부터 저녁까지 빡빡한 일정이다.

더구나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가 주관하는 이번 제주도 연수(지방의회 직무교육)에는 공주시의회뿐만 아니라 계룡시의회, 아산시의회, 부산광역시의회와 부산광역시북구의회, 울산광역시의회, 영등포구의회, 수성구의회, 태백시의회, 연천군의회, 안성시의회, 평창군의회, 연수구의회, 무안군의회, 미추홀구의회 등 전국의 15개 의회 의원들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또 둘째 날 오전 지역특성화사업 성공사례 비교를 위해 한라수목원과 도두봉 올레길 조성 현장을 둘러보고, 마지막 날 비행기 탑승 전 자투리시간을 활용해 동문시장을 견학하는 일정도 포함돼 있다.

이를 두고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에 적절치 못했다는 시각과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새로운 정책대안을 연구하는 자리까지 폄하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는 시각이 교차하는 가운데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번 연수가 과연 시민 세금을 써서 반드시 가야할 정도로 긴급하고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연수에 참여한 의원들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까지 촉구했다.

반면 중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53)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면 한도 끝도 없는 것 아니냐. 시기적으로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무조건 나쁘게 볼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의원들의 자질을 높이는 동시에 하나라도 보고 배워 지역발전과 의회발전에 접목할 수 있다면 외려 권장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연수에 동행하지 못한 이맹석 의원은 “농사일 등 개인 사정으로 참석치는 못했지만, 삐딱하게 볼 일만은 아니다. 더구나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역량을 강화해 의정활동에 접목한다면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고, 박병수 전 의장 또한 “코로나19 상황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동행치 못한 것뿐”이라며 “부적절한 외유성 연수여서 동행하지 않았다는 일부 언론 인터뷰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종운 공주시의회 의장은 “일부 비판적인 시각이 있을 수 있으나, 외국 관광을 목적으로 한 관광성 외유(外遊)는 분명 아니다”라고 일축한 뒤 “행정사무감사와 제2회 추경, 시정질문과 창의적인 조례 발의 등 역량 강화를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강사진이 공주시의회만 보고 오지 않아 불가피하게 온 측면도 있고, 한라수목원과 동문시장 견학은 세계유산을 보유한 관광도시로써 좋은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일정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창선 의원은 “왜 하필 관광지로 연수를 가야만 했냐는데, 그럼 관광지인 공주시로 누구도 오지 말아야하는 것이냐”며 “일각의 외유성이라는 비판은 해외연수가 아닌 만큼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무식의 소치다. 현장에 와보지도 않고 획일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연수일정 등을 보고 정확하게 판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회사무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 연수를 가는 것에 대해 의원들이 많이 고민한 것으로 안다. 다만, 지난해부터 모든 연수 일정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더는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해 연수전문업체에 의뢰해 일정을 짰다”고 말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