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방미 외교성과, 그리고 언론개혁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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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방미 외교성과, 그리고 언론개혁의 필요성
  • 권종상 재미교포
  • 승인 2021.05.2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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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종상 우정공무원(재미교포)

문재인 대통령이 이곳에서 많은 외교 성과를 올렸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 백신 생산과 관련, 한국이 생산 허브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군 장병들을 위한 백신 제공 약속을 받았으며, 특히 미사일 관련해 사거리 제한 협정이 완전 폐기되어 미사일 개발은 물론, 자체 제작 위성을 우리 로켓을 통해 쏘아 올릴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게다가 우리의 대북 외교 방향도 어느정도 지지를 받아 대통령의 국정 후반기에 대북 정책 관련해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성과라 할 수 있을 겁니다. ​

물론 외교는 기브 앤 테이크, 우리 기업이 꽤 많은 투자를 미국에 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쿼드’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는 등의 문구가 합의문에 첨부됨으로서 중국의 반발을 살 수 있게 되긴 했으나 우리가 직접 참여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

무엇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마스크 없는 정상간의 대화였습니다. 첫 정상회담을 자부했던 일본 스가 총리와의 회담에서 바이든은 마스크를 두 장이나 겹쳐 쓰는 모습을 보였었지요. 물론 미국의 새로운 마스크 관련 지침 때문에도 그렇지만,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마스크가 없는, 맨 얼굴로의 대화가 계속 화면에 비쳐져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만들어졌고, 아마 이 장면을 지켜본 일본은 입맛이 씁쓸했을 겁니다. ​

한국전 참전 용사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장면, 거기에 함께 있던 대통령의 모습은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오늘 아침 NBC방송에선 이 참전용사와의 개인 인터뷰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성공적인 외교 장면을 이곳 로컬 방송을 통해 지켜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한국 언론에서는 어떻게 이 장면들을 보도할까? 아니나 다를까, 어떤 언론에선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제한이 없어져서 중국과 일본, 북한이 우려할 거라는 기사를 가장 먼저 싣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방미 성과에 대해 보도를 안 할 수는 없을 것이고, 그들의 비뚤어진 펜이 어떤 장난을 칠지 그게 가장 먼저 걱정됐습니다. ​

다음에 민주당이 정권을 잡는다면, 그때는 반드시 언론부터 손봐야 할 겁니다. 정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언론들 스스로를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아마 우리는 지금 한국 언론에 대한 불신도가 가장 높은 시대에 살고 있을 겁니다. 그것은 그들이 자초한 것이긴 하지만, 이것은 국민을 위해서도 그렇고, 이미 플랫폼의 변화로 인해 고전하고 있는 전통 언론들을 위해서도 언론 개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겁니다. ​

이른바 극우 보수들이라는 사람들조차 지금의 보수 언론을 외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더 자극적인 유튜브를 통한 가짜 뉴스가 그들에게 더 신뢰를 받고 있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지요. 어차피 지금의 언론 환경에서 기존의 언론들이 지금의 방식으로 살아남을 길은 없습니다. 그러니 더 자극적인 제목만 단, 그렇고 그런 기사들이 클릭질을 어떻게든 더 유도해 광고비를 벌어보겠다는 게 그들의 생존 전략이지만, 이건 너무 구립니다. ​

아무튼, 우리의 눈을 위해서도, 그들 자신을 위해서도, 언론 개혁은 꼭 가져가야 할 개혁 과제입니다. ​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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