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 칼럼] 단심가(丹心歌), 하여가(何如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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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 단심가(丹心歌), 하여가(何如歌)
  •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 승인 2021.02.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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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주(鄭夢周), 이방원(李芳遠)

【팩트TV-이기명칼럼】한국 역사의 문턱쯤 가 본 사람은 정몽주(鄭夢周)와 이방원(李芳遠)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인생의 정반대 길을 걸었다고 할 이 두 사람은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선죽교(善竹橋)에는 이방원의 명령으로 철퇴에 맞아 숨진 정몽주가 흘렸다는 단심의 혈흔이 아직 남아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은 충성의 상징으로 또 한 사람 역시 충성은 맞는데 좀 이상하다. 충성인가. 역신인가. 그래서 인생은 해석하기에 따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되는 재미있는 드라마다.

이 몸이 죽고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줄이 있으랴.

이것이 정몽주가 읊었다는 단심가다. 그런가 하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측이 얽혀진들 그 어떠리.

우리도 그같이 얽어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한 사람은 죽어 만고의 충신으로 역사에서 회자되고 또 한 사람은 왕까지 되었으나 역사적 평가는 내 몫이 아니다. 왜 지금 나는 단심가(丹心歌)와 하여가(何如歌)를 읊조리고 있는가. 지금 이 땅에도 이 시조를 한 번쯤 생각해 본 인사들이 많을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요즘 많이 받는 질문. 누구를 지지하느냐.

요즘 선거철이다. 그래서 누가 누구를 돕는다는 말이 무성하고 이들 돕는 사람들을 일컬어 멘토라고 하는 모양인데 그냥 조언자라고 하면 적당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후보 시절 공식적으로 언론멘토단이 있었고 나도 고문이란 이름으로 끼어 있었다. 과연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는 자신이 없다. 지금도 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언자로 알려졌는데 내가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으로 열심히 그를 도왔다고 자부한다. 민주당의 권리당원이니 조언자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다만,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고 미안하다.

(사진출처 - 더불어민주당)
(사진출처 - 더불어민주당)

■서로 돕고 사는 세상

우리도 선거철이다. 누가 누구를 도와주고 조언을 한다는 말이 무성하다. 그래서 멘토도 많다. 어제는 이낙연 대표가 민주당 대표로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했다. 평가야 모두 다를 것이다. 혹평이야 국민의힘 몫이고 민주당은 칭찬이다. 나도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내 대답을 몰라서 묻는 게 아닐 것이다. 내가 오히려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네. 많이 달라졌던데요. 확실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자신감도 보이구요. 특히 북한 원전관련 부분에서 한 발언은 많은 공감이 있더군요.’

내 생각도 같았다. 도대체 대통령이 ‘이적행위’를 했다고까지 주장하는 ‘국민의힘’은 아무리 먹자는 장사라고 하지만 제정신이 아니다. 언급하기도 싫다. 이익은 고사하고 장사 보따리도 잃게 생겼다.

왜 이낙연 대표를 지지하냐고 묻는다. 아니 왜 이 지사를 선택하지 않느냐고 이유를 묻는다. 길지만 이럴 때 짧게 적절한 대답을 하는 게 필요하다.

‘사과 둘이 있으면 당연히 큰 걸 집을 거 아닌가. 됐는가.’

고개를 끄덕인다.

“말이 나온 김에 한마디 더 하지. 아직 그에게 대한민국이란 그릇이 너무 커 지금은 아직은 아냐. 좀 더 근수를 늘려야 된다고 생각하네. 좀 더 신중해야 하고”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는다.

■서로 믿고 사는 세상

정몽주와 이방원은 사제지간이라고 들었다. 정치라는 게 죽기 살긴데 사제가 어디 있느냐고 할지 모르나, 사람 사는 게 그게 아니다. 인간에게는 사랑이라는 게 있다. 사랑은 마음속에서 샘물처럼 솟아나는 것이다. 도둑 전과가 있는 사람의 고백을 들은 적이 있다. 범행 직전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다짐을 늘 한다고 한다. 그러나 먹고 살기 어렵고 눈앞에 재물이 보이면 도리가 없다고 한다.

우리 정치하는 사람들은 어떤가. 눈 딱 감고 처리하면 정권을 차지할 것 같은가. 정권이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다. 더구나 지금은 민주와 반민주로 확실하게 나뉜 세상이다.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조용히 생각해 보라.

그러나 한 가지만은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한 핏줄 한 민족이다. 우리가 서로 돕지 않으면 아무도 안 도와준다. 정권은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순리를 따라야 한다. 정몽주를 타살한 이방원의 살기는 접어야 한다. 원수는 원수를 낳고 세상은 너무 무서워진다. 기억하자. 서로 돕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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