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부여군의회, 고발 취하와 사과가 최선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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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여군의회, 고발 취하와 사과가 최선의 길이다!
  • 충청메시지 조성우
  • 승인 2020.12.24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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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광식 의장, 고발 이유는 글쓴이를 알고 싶었다.
의회에 대한 비난 글로 많은 고뇌를 했다.
의원들은 공복이기에 고발 취하와 진정성 있는 사과가 선행돼야

부여군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을 마치고 많은 내홍을 겪고 있다. 재적의원 11명 중 3명의 의원이 징계를 당하고, 6명의 의원이 고소를 당하는 사상 유래가 없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하여 진광식 부여군의회의장을 만나 부여군의회의 상황을 들어 보았다.

기자 : 부여군의회는 군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으로 군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군정에 반영하는 기관인데 군민이 제시한 7가지 공개 질문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것을 바람직하지 않은 부분으로 생각되는데 의장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의장 : 군민의 의견을 청취하여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군정에 반영하는 것이 군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지극히 당연한 임무입니다. 그러나 부여군 홈피에 수차례에 걸쳐 닉네임으로 입에 담을 수 없이 기관을 폄하하고 의원 개인에 대한 막말과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허위사실의 강도가 도를 넘은 글이라 판단하여 글을 올릴 때 실명인증을 거치도록 조치했는데 작성자 이름이 없는 글이 게시되었습니다.

부여군의회에 게시된 작성자 이름이 없는 글

군민에게 책임을 묻기 위함은 아니고 글을 쓴 후 작성자의 이름을 지울 수 있는 전산 전문가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닉네임으로 글을 쓴 분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 변호사의 조언을 받아 고발했지만 처벌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군민의 대표인 의원들이 군민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해도 실익이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발을 함으로서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법률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신중하게 선택했는데 상대방이 맞고소를 하면서 언론에 노출되어 부여군의회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자 : 도대체 어떤 내용의 글인가요? 혹시 의회를 힘들게 했기에 게시된 글을 삭제했나요. 내용을 알고 싶습니다.

의장 : 예 (2020.09.27. 부여군의회, 의원들의 현실... 필명/박하), (2020.09.30. 의회는 총무위원장 뺐기 전쟁 중... 필명/오씨), (2020.10.03. 의원님들 공청회(토론) 합시다. 필명/이씨) 등 자료를 보여준다.

부여군의회를 폄하한 글 일부 갈무리

부여군의회 홈피에서 삭제된 글을 읽으면서 기자도 비난의 강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에 의원들의 섭섭함에 공감할 수 있었다. 부여군의회 의원들의 현실... (2020.09.27.) 일부 내용을 인용하면 “군수 눈치보고 공무원 눈치보고 이제는 노조 눈치까지 보는 부여군의회 의원들의 현실이다. 조례 하나 못 만드는 현 의원들, 부탁해야 하는 실정, 공무원들과 밤마다 술판... 이것이 공정하고 살기 좋은 부여인가? 말해 보아라! 이것이 소통과 서민의 정치라 말 하고 싶은가? 말해보아라! 의장의 역할이 무엇인지? 의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윤리위 역할이 무엇인지? 의원의 윤리강령도 모르는 무능하고 한심한 부여군의회의 현실이다.”

의회는 군민이 선택한 대의기관이다. 군민은 의원이 잘못을 할 경우 비판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의원들은 군민의 심부름을 하겠다고 스스로 출마하여 선택한 공복이기 때문에 속상해도 이를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군민이라 하더라도 신분을 감추고 모든 의원을 대상으로 막말과 거칠게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사람은 누구나 본의 아니게 실수도 할 수 있고 잘하려고 했지만 결과에 대해 군민 모두가 만족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부 의원들의 일탈행위 또는 실수가 부여군의회의 전 의원이 무능하고 잘못한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부여군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도 있다. 안타깝게도 부여군청 옆에서는 부여군의회를 질타하는 집회가 진행중이다. 

이제 글쓴이가 노출되었기 때문에 부여군의회가 군민을 고발한 취지가 사실상 목적을 달성했다. 조건없이 고발건을 취하한 후, 진광식 의장이 군민을 고발한 부분에 대해 정중하게 군민들에게 사과함으로서 새해부터는 군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으로 거듭나는 알찬 기회로 삼아야 한다.  부여군의회는 군민들의 대표하는 대의기관이다. 개인의 자존심보다 기관의 명예를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하고, 의원들은 스스로 군민의 공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서로가 한 발 물러서서 양보하는 미덕으로 도약을 위한 노력과 진정으로 군민을 위한 봉사가 선행될 때 부여군 비전인 "정의로운 부여,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수 있고, 군민과 함께 손잡고 "행복한 동행, 따뜻한 부여"라는 슬로건으로 부여군 발전과 더불어 군민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살기좋고 희망찬 부여로 지향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새해가 시작되기 전에 진광식 의장이 군민을 위한 결심을 간곡하게 기대해 본다. 군민의 소리를 부여 삼충신의 진언과 같이 귀담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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