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칼럼] 국민의힘 사과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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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칼럼] 국민의힘 사과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 김용택 참교육이야기
  • 승인 2020.12.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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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4년이 지난 지금 전직 대통령 2명이 동시에 구속 상태에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사죄 말씀을 드린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이명박 전 대통령 비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국민의힘 집권 과거 정부의 실책 등 보수정당의 과오에 대해 이런 내용의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종인위원장이 과거에 대해 사과를 하자는 주장은 지난 8월부터다. 그는 과거 친박계 등 일부 인사들이 반발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면서 새누리당도 함께 탄핵을 받은 건데, 이 당 의원들은 뚜렷한 사과나 반성도 없이 버텨 왔으니 국민 반감이 컸다"면서 "두 전직 대통령의 잘못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공식적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김위원장이 사과를 하겠다는 이유는 평소 국민의힘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가 없었던 점' 그리고 '강자를 대변하는 당으로 비친다는 점'에 대해 국민에게 호감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명변천사

김종인위원장의 사과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만...? 국민의힘 정당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승만의 자유당에서부터다. ▲이승만의 뒤를 이어 박정희의 민주공화당(1963), ▲전두환의 민주정의당(1981), ▲노태우, 김영삼의 민주자유당(1990), 그리고 ▲신한국당(1995), ▲이회창 박근혜의 한나라당(1997), 당시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이 불거지면서 '차떼기 정당'으로 몰리자 ▲새누리당(2012)으로 당명을 변경한다. '새누리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박 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는 과정의 일환으로 ▲자유한국당(2017), ▲미래통합당(2020), ▲국민의힘(2020)으로 변천에 변천을 거듭했다.

 

◈국민의힘 이명박 박근혜 때만 사과?

당명과 로고 당기까지 바꾸면서 과거의 잘못을 덮으려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바꾸겠다’며 땅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한 게 어디 한두 번인가? 그렇게 수없이 사과를 반복하면서도 달라진게 없던 국민의힘이 이번 사과가 그들의 진정성에서 나왔다고 믿고 받아 줄 국민이 있을까? 

지난 8월부터 김종인위원장의 사과 발언을 앞두고도 국회에서 그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후안무치한 빈민주·반헌법적인 언행에 진절머리를 내던 국민들이다. 진정으로 과거를 뉘우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이명박박근혜시절부터가 아니라 이승만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친일과 유신 학살과 국정농담의 후예

국민의힘은 친일과 유신, 군사독재, 학살정권 그리고 국정농단의 후예들이다. 김위원장이 지적했듯이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면서 새누리당도 함께 탄핵을 받은 것”이라면 그들은 사과가 아니라 해체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다. 

그러나 그들은 당명 바꾸기, 거짓 사과로 국민을 기만하면서 박근혜의 수법인 ‘내로남불’, ‘유체이탈 화법’까지 이어 받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을 마치 남이 한 것처럼 뒤집어 씌우고 후안무치하게 생떼쓰기, 모르쇠로 일관해 왔던 것이다. 

정당이라면 당연히 당헌 당규에 따라 집권당의 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논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국민적 공감대로 지지를 얻어 집권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예나 지금이나 그렇게 수없이 사과하고 엎드려 절하고 당명을 밥먹듯이 바꿔도 달라진게 무엇인가?

최근 국민들의 지지율이 높아지니까 기고만장해 국민이 진정으로 자당에 대한 지지를 하고 있는 줄 착각하지만 국민의힘이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은 민주당의 실정이 주는 반대급부다. 문재인대통령의 말따로 행동 따로, 굴욕적인 대미외교, 교육을 비롯한 주택정책의 실패... 등 수없이 많은 실정에 실망한 국민의 반발이다.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과거의 잘못을 뉘우칠 뜻이 있다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땅바닥에 엎드려 큰절 한 번, 사과 몇 마디로 속아 넘어갈 국민이 아니라는 것이다. 유권자들도 이제 ‘내로남불’, ‘유체이탈 화법’, ‘생떼쓰기’, ‘땡깡정치’가 아니라 건강한 야당, 성숙한 야당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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