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 윤석열 바로 잡으러 대검으로 간 임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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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윤석열 바로 잡으러 대검으로 간 임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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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1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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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임은정 부장검사 대검 감찰연구관 발령
임은정 “검찰총장 잘 보필(輔弼 ‘바르게 하다, 바로잡다’)하러 더욱 씩씩하게 가겠다”

대검찰청 감찰 업무를 맡게 된 임은정 (46·사법연수원 30기)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원포인트 인사’ 발령에 10일 “씩씩하게 가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  임은정 부장건사 페이스북    © 서울의소리
▲  임은정 부장건사 페이스북    © 서울의소리

임은정  “검찰총장 잘 보필(輔弼 ‘바르게 하다, 바로잡다’)하러 더욱 씩씩하게 가겠다”

임 부장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후에 대검 감찰본부로 발령 났다는 기사를 접했다”며 “갈 길이 험하겠다는 생각이 설핏 든다”고 했다.

임 부장검사는 “대검 연구관은 총장을 보필하는 자리인데 저 같은 사람이 가면 안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검찰 내부 일부 볼멘소리가 있는 듯하다”고 했다.

이어 “보필(輔弼)은 ‘바르게 하다, 바로잡는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전국칠웅의 하나인 제나라 명재상 안영은 군주가 나라를 잘 이끌면 그 명을 따르고, 군주가 잘 이끌지 못하면 그 명을 따르지 아니하여 군주가 백성에게 허물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였다는 역사에서 보필하는 사람의 자세를 배운다”며 “검찰총장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또 “검찰은 사법정의를 재단하는 자이고, 감찰은 검찰을 재단하는 자”라며 “막중한 역할임을 잘 알고 있기에 발걸음이 무겁지만, 해야 할 일이고 가야 할 길이니 더욱 씩씩하게 가보겠다”고 덧붙였다.

임 부장검사의 이러한 발언은 대검 내에서 윤석열 정치검찰의 잘못된 수사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평소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 총장과 검찰 조직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전·현직 검찰 간부들을 상대로 고발을 수차례 진행하기도 했다,

10일 법무부는 임은정 부장검사를 14일자로 대검 검찰연구관(감찰정책연구관)으로 발령냈다. 임은정 검사는 지난 8월 말 정기 인사 때는 명단에서 빠졌지만 이번에 따로 일명 '원 포인트 인사'의 대상이 되면서 주목 받고 있다.

검찰연구관은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보직 역시 총장이 인사 배치 후 결정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임 부장검사의 인사는 대검과 협의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가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교감 없이 이뤄진 인사 발령이라는 게 법조계의 해석이다.

앞서 임은정 검사는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전·현직 검찰 간부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는 등 검찰 조직에 비판의 목소리를 꾸준히 밝혀 왔다. 이어 이번에 감찰 업무에 배치된 것이고, 또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대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구도가 팽배한 가운데 해당 보직을 맡게 된 터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은정 검사는 포항의 옛 지명인 경북 영일 출신이다. 1974년생으로 올해 나이 47세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1998년 사법시험 40회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기수는 30기이다.

인천지검, 대구지검 경주지청, 광주지검, 서울중앙지검, 의정부지검 등에서 평검사로 일했고, 부장검사로는 서울북부지검과 청주지검 충주지청을 거쳐 현재 울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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