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불법시위가 우국충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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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불법시위가 우국충정인가?
  • 충청메시지 조성우
  • 승인 2020.08.1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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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은 광복절이다. 일본의 식민지로부터 해방된 경축일이다. 이와 같은 경축일에 서울 광화문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전국이 최악의 장마로 재난을 겪고 있지만 국민의 안전은 뒷전이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앞세우고 코로나-19 매개역할에 한몫했다. 보수의 민낯을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줬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제75주년 광복절 기념사에서 “저는 노무현 정부 당시, 일본의 정치인을 만나 ‘독일처럼 진심으로 과거청산을 하라’ ‘전범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일본 정치인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국립현충원에는,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전범, 그 전범의 졸개들이 묻혀 있더라. 당신들은 왜 그곳을 참배하느냐?’ ‘우리더러 과거 청산하라고? 당신들이나 제대로 하라.’”는 부끄러운 답변을 들어야 했다.

그러면서 “국제금융시장을 주도하는 골드만삭스는 남북이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1민족 2체제로, 서로 협력하면, 수년 내에 프랑스와 독일을 따라 잡고, 이어서 일본도 따라잡아 세계 최선진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찬란한, 우리 민족의 미래에, 발목을 잡는 것은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하여 존재하는 세력”이라고 밝혔다.

해방 후 75년 동안 일제의 앞잡이들이 유지해온 부와 권력 등 기득권에 대한 아쉬움일까? 식민사관의 향수일까? 성조기를 흔들면서 자칭 보수라니 말문이 막힌다. 대한민국이 자주독립 국가임을 부정하는 행위다. 오직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국충정이란 궤변으로 국민들을 현혹한다.

인구 4만의 작은 도시 계룡시에서 버스 2대로 상경하여 광화문집회에 참여했다. 지난날 빨간색은 공산당을 의미했는데 세월이 바뀌다 보니 빨간색이 보수를 상징하는 색깔이 됐다. 보수와 공산당은 고슴도치딜레마로 진화하는 것일까?

지역의 정치지도자가 되겠다는 분들이 “가자! 8.15 광화문으로” 자유시민연대 이름으로 불법시위에 동참했다. 전광훈 목사를 비롯하여 많은 확진자들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되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위험에 노출됐다.

계룡시민들도 한동안 불안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시민들이 즐기던 취미생활도 실내에서는 당분간 할 수 없다. 시민을 불안하게 하는 광복절 광화문시위가 우국충정인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광복절, 75년 전 부와 권력을 승계해준 미국과 일본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한풀이 퍼포먼스가 우국충정인가?

한편 보건소 관계자는 8월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 및 경유자는 증상 관계없이 20일까지 보건소 방문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불이행 시 고발 및 구상권 청구 방침이라고 한다.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방문검사와 자가 격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이웃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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