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고택, ‘별빛이 내리는 밤’ 인문음악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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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고택, ‘별빛이 내리는 밤’ 인문음악회 열려
  • 충청메시지 조성우 기자
  • 승인 2017.09.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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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호문화유산활용진흥원(이사장 김선의)의 주관으로 사계고택에서 ‘별빛이 내리는 밤’ 인문음악회가 지난 9월 23일, 사계고택에서 열렸다.

▲ 축사 (최홍묵 시장)

이날 행사는 나영숙씨의 사회로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최홍묵시장, 김용락의장을 비롯한 내빈과 많은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아 수준높은 인문학강좌와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하며 가을밤 고즈넉한 고택의 정취에 흠뻑 취했다. 

▲ 한기범 명예교수

1부 인문학강좌는 한남대학교 한기범 명예교수가 ‘염선재 순천 김씨 한을 풀다’ 라는 주제로 계유정난으로 역모의 누명을 쓰고 살아온 김종서 가문의 7세손인 염선재의 삶과 절행을 강연하였다.

염선재 (충남도 문화재자료 제316호)

염선재는 절재(節齋) 김종서(金宗瑞, 1383~1453)의 7세 손녀이다. 김종서는 세종 때에 6진을 개척한 장군으로 알려져 있으나, 과거 급제자 출신으로 문무를 겸비한 선비 중에 선비였다.

세종대부터 요직을 거쳐 단종 때 좌의정을 지냈다. 수양대군이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벌인 계유정난(1453)으로 반역자의 누명을 쓰고 죽임을 당하였다. 

당시 김종서의 직계 3대는 거의 몰살되는 참극을 당하였으며,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일점혈육에 의해 혈통의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고 염선재 순천김씨는 바로 그들의 후손이었다.

▲ 사계고택 (은농재)

17세가 되었을 때 염선재는 사계 김장생의 계배(繼配)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사계의 첫 부인 조씨의 3년상을 끝낸 시기다. 염선재는 절재 김종서의 신원(伸寃)을 위하여 명문대가인 사계 가문으로 시집을 왔다.

2년 후 장자 영(榮)이 태어나자 염선재는 자신의 신분을 사계에게 고백했고, 사계는 부인의 비원을 이해했다. 

당시에는 의리와 명분을 중시하는 성리학적 사고가 세상을 지배하는 사회로, 사계는 끝내 조정에 그 뜻을 상주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자, 김씨부인은 이를 한탄하며 3년상을 마친 후, 단식으로 자진(自盡)하여 사계의 뒤를 따랐다.

이는 단순히 부군을 따라간 것이 아니라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멸문지화를 당한 절재 김종서의 신원(伸寃)이 이뤄지지 못함을 한탄하여 스스로 효열(孝烈)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에게 광무 십년(1906년) 4월 18일 정부인 순천김씨라는 칙명의 교지가 내려졌다.

▲ 정려각과 정려비

그가 살던 두계에 정려비와 정려각이 세워졌고 1882년(고종 19년) 염선재라는 재실과 잠소사라는 김씨 부인의 위패가 안치된 사당이 세워져 후손들의 향사가 이어졌다.

▲ 잠소사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순천김씨의 생애는 조선시대의 비정한 정치사가 담겨 있고, 조작된 역적의 후손으로 살아야 했던 몰락한 가문의 한 여성의 한(恨)과 설원(雪寃)의 염원을 담고 있다.

염선재의 아름다운 절행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한편의 드라마다.

▲ 태평무(김선영 교수)

2부에는 희가원 전통예술단에서 태평무(김선영 교수), 기악독주·아쟁산조(조성재), 남도민요(한유리), 부채산조(조경아), 무취타(바라지) 등의 다양한 전통예술 한마당을 선사했다. 

태평무를 비롯하여 국악으로 이루어진 신명나는 공연에 관람객들은 추임새와 어깨춤으로 화답하며, 성숙한 시민의식과 공연문화를 연출해냈다.

▲ 김선의 이사장

김선의 이사장은 “사계고택을 활용한 예체험 교실과 인문음악회를 찾는 관람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공간 사계고택으로 발전시키겠다" 고 밝혔다.

사계고택 인문음악회는 문화재청의 ‘유유자적 사계고택체험’ 이라는 생생문화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인문음악회 이외에도 ▶사계고택 어린이 사생대회 및 어린이 축제, ▶天下大吉地 계룡시 향토역사문화탐방, ▶사계고택 예(禮) 체험교실, ▶예학으로 미래의 길을 열다 ▶文·武가 함께하는 계룡으로 오세유!, ▶전통성년식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문음악회 이모 저모]

▲ 봉사회원 들
▲ 교통지도
▲ 관람객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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