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칼럼] 어버이 날에 생각하는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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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칼럼] 어버이 날에 생각하는 어린이들...
  • 김용택 참교육이야기
  • 승인 2020.05.09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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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나는 나는 높은게 또 하나 있지/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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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고 있는 어버이날 노래 가사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언제 들어도 따뜻함이 가슴에 잔잔하게 전해 오는... 부르면 눈물이 날 것 같은 이름... 그 이름이 바로 어머니가 아닐까요?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야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도 있겠지만 희생과 헌신, 그리고 끝없는 사랑이 어느 어머님인들 다를리 있겠습니까? 

‘요즘 아이들 정말 불상함.

태어 난지 얼마 안 되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니 그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할까?

엄마들은 모처럼 육아에서 벗어나 자유 시간을 즐기고 있는 동안 아이들은 극심한 사회생활의 스트레스를 받고 니 쯧쯧...

친구와 선생님과 하루 종일 싸우고 경쟁해야하는 사회생활. 엄마들 제발 자유시간이고 뭐고 어는 정도는 자신의 아이는 자신이 키울 것. 나이에 맞는 적당한 사회생활은 좋으나 6~7사간의 단체생활은 정말 정말 아이들에게 무리임.

1학년은 점심 먹고 집에 오는데...

유치원과 어린이집 아이들은 6학년 보다 더 늦게 집에 옴.

아이들은 아무리 좋은 교육환경이나 장난감 보다 엄마 품이 더 좋은 것임’

‘불쌍한 요즘아이들’이라는 네티즌이 올린 댓글이다.

‘장시간 보내는 건 문제지만 잠간동안이라도 아이가 친구들과 건강하게 놀이하게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해요. 아이도 사회생활은 필요한 거니까요,,,유치원에 9~12시까지 생활하고 집에 와서 건강한 밥 먹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유치원, 어린이집 음식.. 그렇게들 불안해하면서도...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밥 먹고 오길 바라는 부모님들,, 도시락도 싸주시기 싫어서... 유치원에서 급식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드신 부모님들,, 반성 좀 하시면 좋겠어요.’

언젠가 제 블로그에 ‘엄마들은 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좋아할까?’라는 글을 썼더니 네티즌들이 이런 댓을 남겨 주셨습니다. 이 댓글을 보고 한동안 마음이 아팠던 기억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맞벌이나 건강 문제 등으로 아이들을 어쩔 수 없이 어린이 집에 보내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전업주부이면서 아이를 아침부터 오후 네댓 시까지 어린이 집에 보내는 것은 좋기만 할까요? 위 댓글에서 볼 수 있듯이 엄마가 ‘자신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 혹은 편하기 위해서...’ 라면 다시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침에 보육원 차를 타러 온 아이들을 보면 태어난 지 아직 두 돌이 채 되지 않는 아이와 6살도 채 안 된 아이들이 책가방을 매고 보육원 차에 태워 보내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어머니가 아이들을 어린이 집에 보내야 이유가 뭘까요?

똑똑하기 키우기 위해서...?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 노래나 유희도 배우고 남들이 다 보내니까...? 어린이 집집에 보내지 않으면 놀 동무가 없기 때문에...? 아직도 엄마와 더 많은 시간 더 많은 사랑이 필요한데... 엄마의 사랑보다 어린이 집에 보내면 아이들이 더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까요?

어린이 집 교육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어린이 집은 체계적인 보육 시스템에 의한 교육과 국가로부터 보육료를 지원받고 잠재력을 개발하기 위하 노래 부르기, 춤추기, 책 읽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사회성과 자신감을 길러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이 집에는 일대일의 지도가 아니라 20명 내외의 어린이를 한두명의 교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한창 응석을 부릴 나이에 규칙에 따라 정해진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것이 과연 교육적이기만 할까요?

전문가의 견해에 따르면 어린이들의 사회성이 길러지는 시기란 출생 후 대략 36개월에서 48개월 사이라고 합니다. 맞벌이 가정에 부모들이야 어쩔 수 없지만 오전이나 오후 잠간동안이 아니라 하루 예닐곱 시간을 어린이 집에서 가두어 둔다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 아동학대에 가깝습니다.

모든 사랑은 선(善이) 아닙니다. 방관도 안 되지만 잘못된 사랑은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기도 합니다. 경쟁을 교육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 사랑이라는 이름의 지나친 간섭은 아이들의 창의성이나 자립심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더구나 자녀가 부모의 분신이라고 생각하거나 부모의 생각대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는 없을까요? 세상에서 어머니보다 더 훌륭한 교사는 없습니다. 사랑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습니다. 5월은 청소년의 달입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5월은 어쩌면 교육의 달이기도 합니다. 천사같은 우리 아니들이 바르고 해맑게 컸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한결같은 마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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