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 칼럼] 선거에서 반드시 이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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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 선거에서 반드시 이기는 방법
  •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 승인 2020.02.1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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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따르면 반드시 이긴다

【팩트TV-이기명칼럼】 “왜 빨간 활자냐. 혈서로 쓰고 싶었지만 대신 빨간 글씨다. 글줄이나 쓴다는 나나 정치판 떠돌이 정치인이나 욕먹기는 매한가지. 이런 글 써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 미친 짓 또 한 번 한다.”

 

■ 선거 지면 끝장이다

‘민주당이 이뻐서 찍어준 줄 아느냐. 한국당이 하도 못 되서 찍은 거다.’

지난 총선에서 한 친구가 한 말이다. 국민이 선거에서 행사할 수 있는 절대 권력은 투표다. 싫은 놈 안 찍는 거다. 자유당 시절. 부대 안 투표소에 선임하사가 눈 똑바로 뜨고 지키고 있으니 이승만을 안 찍을 도리가 없다. 지금이야 어느 놈이 그런 짓을 하랴.

선거 때가 되면 기분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고개 바짝 쳐들고 다니는 후보 보기 힘들다. 고개 숙인 순한 양이다. 개똥이라도 먹으라면 먹을 것 같다. 고분고분 최고다. 물론 당선되고 나면 언제 봤느냐지만 말이다.

평소에 못됐던 정치인, 정당, 마음껏 데리고 놀 수 있다. ‘당신들 참 잘했으니 걱정 마라. 틀림없이 찍어 줄 테니까.’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지는 후보자를 보고 속으로는 엿 먹어라.

평소에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 정당과 후보는 찍지 말라고 고사를 지내도 찍어 준다. 자기 복은 자신이 가지고 다닌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

 

■ 양심은 어디다 말아먹고

개구리가 뱀을 잡아먹었다. 깜짝 놀라 미쳤냐고 물었다. 개구리의 대답.

‘히히 내가 정신병원에서 도망쳤거든.’

미치면 무슨 짓은 못 하는가. 그러나 정치인은 다르다.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한다는 것이다. 자부심도 대단하다. 애들에게 사과 두 개를 놓고 고르라고 하면 당연히 큰 것을 고를 것이다. 선택이다. 인간은 매 순간 선택을 하면서 산다. 크기만 하고 속은 썩은 사과 같은 정치인을 고르는 일은 없는가.

요즘 정치판이 개판이다. 정운천이란 사람은 움직이니까 3억이다. 이찬열은 정치판을 한 바퀴 뺑 돌았다. 강효상은 ‘기생충’ 팔기에 여념이 없다. 이들이 모두 큰 사과로 보이는가. 속을 보면 팍 썩었다. 조금 있으면 썩은 사과 먹은 뱃속이 요동칠 것이다. 국민이 약을 줄 것이다. 낙동강 오리알이라는 명약이다. 정신병원 도망친 개구리나 다름이 없다. 잘 골라야 한다.

(사진출처 - 더불어민주당)
(사진출처 - 더불어민주당)

■ 사과에는 조건을 달지 마라

도둑놈을 데리고 현장검증을 나갔다. 도둑이 집주인에게 한다는 말. ‘물건 도둑맞아서 기분 나빴다면 유감을 표한다.’

그따위 사과가 어디 있느냐고 형사가 야단을 치니까 한다는 말은 ‘정치인에게 배웠다’는 것이다. 맞다. 정치인들 절대로 솔직하지 않다. 반드시 단서를 단다. 잘못을 저질러 놓고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유감으로 생각한다.’ 유감이 사과다. 그냥 한마디로 ‘잘못했습니다’ 하면 될 것을 ‘단서’를 다는 것이다. 사과는 간단하게 솔직하게 해라.

민주당이 요즘 죽을 쑤고 있다. 얼굴을 보면 죽을상이다. 누구를 원망하랴. 자신들이 판 구덩이다.

 

■ 민주당만 빼고 찍어라

당연히 기분 나쁠 것이다. 나도 기분 나빴다. 그러나 고발이 뭐냐. 그냥 속으로 욕 한마디 하면 된다. 고발하면 국민이 민주당 찍어 주는가. 속 좁다고 욕이나 먹는다. 지금 나타난 결과를 봐라. 되로 주고 말로 받은 게 아니라 숟가락으로 퍼주고 주걱으로 맞은 격이다. ‘그래. 모든 게 민주당이 부족한 탓이다.’ 당 대표가 이랬으면 어땠을까. 오늘에 사태로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진심으로 사과했는가. 국민은 그렇게 믿는가.

 

"겸손함을 잃었거나 또는 겸손하지 않게 보인 것들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누가 한 말인지 국민들은 다 안다. 겸손이다. 진심이 담겨 있다. 그러니까 임 미리 교수도 도리 없이 받아들인다고 한 것이다. 겸손의 힘이다.

"최근 우리 당으로 하여금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인영 원내 대표의 말이다. 옳은 말이다. 왜 진즉에 이 말을 못 했던가. 몇몇 당 간부들의 얼굴은 방송에 안 보였으면 좋겠다는 지지자들의 말이다.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는 것이다. 틀린 말인가. 새겨들어라.

당의 고위 간부들의 오만으로 비치는 발언으로 여론은 악화되고 선거에서 지면 어쩔 것인가. 다시 저 으스스한 공포의 공안세상에서 떨며 살 것인가. 나이가 많아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나도 겁이 나서 떨리는데 젊은 애들이 공안을 안고 살 생각을 해 보라. 몸서리쳐지지 않는가. 총선에 지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다.

뱀을 잡아먹는 미친 개구리의 세상이다. 민주당 지도자는 피를 토하는 각오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 미친개만 때려잡을 게 아니라 미친 정치도 잡아야 한다.

 

■ 불이 나면 우선 꺼야

불이 났다. 활활 타고 있다. 우선 불부터 꺼야 한다. 왜 불이 났냐고 따지고만 있으면 어쩌자는 거냐. 집주인 민주당은 뭘 기다리느라고 한 달이나 되는 시간을 낭비해 집을 홀라당 타게 했느냐. 민심이 사나워진다. 어떻게 할 거냐. 집을 언제 다시 지을 거냐. 길거리에서 살 거냐. 선거는 지면 끝이다. 깡통 차고 밥 빌어먹어야 한다. 누가 밥이라도 줄 것 같으냐.

외국에 사는 친구가 전화한다. ‘국민이 촛불 켜 들고 찾은 주권을 민주당이 다 까먹는다. 잠이 안 온다.’ 이게 어찌 친구의 생각뿐이랴. 걱정하는 친구는 국내에도 많다. 선거는 전쟁이다. 전쟁에는 수많은 전략이 나온다. 어떤가. 지금 민주당의 전략은 이기는 전략인가. 지는 전략인가. 선거운동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오만하면 안 찍어 준다.

큰 사과 고른다는 얘길 했다. 그러나 사람은 사과가 아니다. 속이 제대로 차 있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늘 하신 말씀이다.

“인간의 가치 기준은 정의의 편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두어야 합니다.”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아야 한다.

겸손하게 국민에게 고개 숙이는 민주당. 그럼 선거는 이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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