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TF 시범단 공연 남북관계 개선 기대

2017-06-08     자주시보 박한균 수습기자
▲ 2017 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6월 24일 개막한다.<사진-인터넷>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북 주도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6월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북 최고의 남녀 태권도 선수 12명이 시범공연 무대에 오른다. 북 기자 2명도 시범단의 방한에 동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WTF는 남, ITF는 북 주도로 발전해온 태권도 종목의 국제경기단체다. ITF시범단이 남에서 열리는 WTF 주관 행사에서 시범공연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의 한국 공연이 성사되면서 북 체육계 고위 인사들과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방한 명단에 포함됐다.

조지 바이탈리 ITF 대변인은 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ITF 임원과 북 태권도 12명의 선수들로 구성된 36명의 시범단 명단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ITF 종신 명예총재, 리용선 ITF 총재, 황호영 ITF 수석부총재, 조지 바이탈리 ITF 대표 등이 포함돼 있다.

당초 북 선수 외에 ITF 소속 다른 나라 선수들도 시범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짧은 시간 내 우수한 선수들을 선발해야 하는 이유 등으로 12명 시범단은 전원 북 선수로 꾸려졌다고 전했다.

▲ 이번 WTF 세계선수권대회에 북ITF 시범단이 참가할 예정이다.<사진-인터넷>

이들은 오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뒤 24일 오후 4시부터 열리는 WTF 세계선수권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시범을 펼치고 WTF 태권도시범단과 합동공연도 할 예정이다.

이어 26일 전주, 28일 서울에서 시범을 보인 뒤 30일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회식에서 WTF와 합동 시범공연을 펼치고 7월1일 인천에서 출국할 예정이다.

바이탈리 대변인은 서울 공연 장소로 세계태권도 본부인 국기원에서 공연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하며 WTF가 이번 방한을 위해 세심한 배려와 적극적인 협조해준 것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또 북 장웅 IOC 위원이 ITF 종신 명예총재로서 남북 태권도의 오랜 반목을 뒤로 하고 이번 방한을 성사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다.

특히 대회 폐막식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참석하는 것은 남북 태권도의 화합은 물론 올림픽 공동 출전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 인터넷방송에 따르면 2017 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이종석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는 역대 최다규모의 국가가 참여하는 대회이며 조직위에서는 세계적 수준을 가진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칠수 있도록 교통, 숙박, 식사등 선수들의 제반 편의 도모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해왔고 대회 기간 중에도 차질 없이 지원을 할것” 이라고 밝혔다.

또한 ITF 시범단의 방한으로 오는 9월 평양에서 열릴 I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때 WTF 시범단의 방북 시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측 임원들은 6월 말 무주에서 만나 WTF 시범단의 평양 답방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며, 전망은 매우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ITF 시범단 공연을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에서 체육 교류는 특별한 의미를 지녀온 만큼 남북 관계 개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