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여인들의 아름다운 절개를 추모하는 궁녀제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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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여인들의 아름다운 절개를 추모하는 궁녀제 봉행
  • 충청메시지 조성우
  • 승인 2019.10.0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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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삼천 궁녀의 스토링텔링을 미래지향적 관광 산업으로 ...

부여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박성옥) 주관으로 지난 1일, 부소산 궁녀사에서 궁녀제를 봉행했다.

백제국((BC 18년~660년)의 678년 간 찬란했던 종묘사직을 망쳐버린 슬픔을 가슴에 안고 낙화암에서 백마강으로 몸을 던진 궁녀의 충절과 절개를 기리기 위해 제65회 백제문화제를 맞이하여 마련됐다.

궁녀제의 제문을 통해 낙화암에서 꽃이 된 궁녀들의 절개를 기렸다.

 

백제건국기원 2037년 10월 1일, 제65회 백제문화제를 맞이하여, 후손 부여군여성단체협의회회원 일동은 진명의, 님들께 삼가 아룁니다.

엎드려 생각해보니 이 땅의 우리 선조들께서는, 이 곳 사비에 도읍을 정하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워, 그 향기가 세계로 전하고 천사백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저희 후손에 미치고 있습니다.

조국의 사직이 존망의 위기에 닥쳤을 때 님 들은 나라의 운명과 함께 꽃이 되시어 인류의 역사에 귀감이 되셨습니다.

님들 이시어! 조국의 사직을 끝까지 지키려던 임들의 거룩한 희생과 높으신 뜻을 잊지 않고 가슴깊이 새깁니다.

하늘이 울고, 산새도 슬피 울던 그 때, 백제의 운명은 다했으나, 임들이 남기고 간 지조와 충절은 시대를 넘어, 모든 이들의 가슴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 타오르고 있습니다.

임들이시여! 편이 눈 감으소서. 편히 쉬소서.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시고 우리와 함께 하소서.

우리 앞에 놓인 어려움과 고통을 슬기롭게, 이겨 나가도록 지켜 주소서.

이 땅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한 나라를, 세우려 하오니 힘이 되어 주소서.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비나이다.

 

낙화암(落花岩)은 충청남도 부여군 부소산 백마강변에 있는 큰 바위로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의 문화재자료 제110호로 지정되었다.

백제 의자왕 20년(660년) 나당 연합군의 공격으로 백제국의 사비성이 함락될 때, 3천 궁녀가 낙화암에서 백마강으로 몸을 던진 곳이라는 전설에서 유명세를 탄 바위다.

낙화암에는 1929년에 궁녀들을 추모하기 위해 “백화정”이라는 정자가 건립되었으며, 낙화암에서 후궁들의 자살했다는 기록은 일연의 「삼국유사」 태종춘추공(太宗春秋公)조인데, 다음과 같다.

[百濟古記云『扶餘城北角有大岩, 下臨江水, 相傳云, 義慈王與諸後宮知其未免, 相謂曰“寧自盡, 不死於他人手.”相率至此, 投江而死, 故俗云墮死岩.』 斯乃俚諺之訛也. 但宮人之墮死, 義慈卒於唐, 唐史有明文.]

《백제고기(百濟古記)》에 말하였다. "부여성 북쪽 모서리에 큰 바위가 있어 그 아래로 강물에 임하였는데 서로 전하기를, 의자왕과 여러 후궁은 화를 면하지 못할 것을 알고 차라리 자진할지언정 남의 손에 죽지 않겠다. 하여 서로 이끌고 강수에 몸을 던져 죽었다 하므로 세상에서는 타사암(墮死岩)이라고 부른다." 이는 속설의 와전이다. 궁녀들은 그곳에서 떨어져 죽었겠지만, 의자왕이 당에서 죽었다 함은 당사(唐史)에 명백히 기록되어 있다. <출처 위키백과>

위 삼국유사 기록에 후궁의 숫자에 대한 기록은 없다. 또한 의자왕은 포로로 낙양으로 압송되어 병사했으며 낙양의 북망산에 묻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삼천 궁녀라는 단어는 윤승한의 소설 『김유신』(1941년)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고, 삼천 궁녀에 대한 최초 기록은 이홍직(李弘稙)이 만든 『국사대사전』(1962년)의 "낙화암" 에 서 찾아볼 수 있다. 삼천 궁녀는 역사적 사실이 아닌 스토리텔링이다.

그러나 삼천궁녀는 노래가사로 국민들에게 각인되었다. 백제의 비운을 노래한 삼천궁녀 스토리텔링을 미래지향적인 문화관광산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래비를 세우고 '백마강' 노래를 활용하여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부여를 아름다운 왕도로 추억할 수 있도록 부활하는 역사도시로 활용하면 어떨까? 

궁녀제를 취재하고 돌아오는 기자의 귓전에 백마강의 노랫말이 맴돈다.

 

백 마 강

(작사 : 손로원,  작곡 : 한복남)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고란사에 종소리가 들리어오면

구곡간장 찢어지는 백제꿈이 그립구나

아 달빛 어린 낙화암의 그늘 속에서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

 

백마강에 고용한 달밤아

철갑옷에 맺은 이별 목메어울면

계백장군 삼척검은 님사랑도 끊었구나

아 오천결사 피를 흘린 황산벌에서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칠백년의 한이 맺힌 물새가 날며

일편단심 목숨 끊은 남치마가 애닮구나

아 낙화삼천 몸을 던진 백마강에서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

 

[궁녀제 이모저모]

싯김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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