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 전국 교수들 4천명 이상 "조국 장관 지지·검찰 개혁" 요구 성명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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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전국 교수들 4천명 이상 "조국 장관 지지·검찰 개혁" 요구 성명서 발표
  • 서울의소리 정현숙
  • 승인 2019.09.2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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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학교를 중심으로 시작돼 전국의 대학으로 '요원의 불길'처럼 확산되고 있어

정재호 고려대 교수 "한마디로 말해 그들이 당하고 있는 고초가 악의적 모함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 처음부터 내 눈에 뻔히 보였기 때문"

<정재호 고려대학 물리학과 교수 페이스북>

국내외 대학 교수와 강사, 연구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비판하고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23일까지 이 서명에 참여한 교수 등은 4천명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부산의 일부 교수들이 소셜미디어에 ‘지금 중요한 것은 검찰 개혁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서명 운동에 들어갔다. 서명 운동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등의 전·현직 대표들로 꾸려진 대표 발의자들이 시작했고, 23일 오후 6시까지 대표 발의자만 60명 이상으로 늘었다.

처음에는 부산 지역 교수들이 시작했으나, 김민수·우희종 서울대 교수와 정태헌 고려대 교수, 임배근 동국대 교수 등 수도권 교수들까지 대대적으로 가세했다. 이 성명은 부산대 김호범 교수가 대표 발의했으며, 부산대 이대식 교수, 동아대 원동욱 교수, 한국해양대 김태만 교수, 동명대 김동규 교수, 동의대 박순준 교수 등 부산지역 대학교수들이 공동 발의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경희대, 동국대, 우석대, 극동대, 공주대, 한림대, 경남대, 광주대, 전남도립대, 마산대, 군산대, 전남대, 충북대, 서원대, 창원대, 경상대, 청주대, 한신대, 상지대, 강릉원주대, 강원대, 충남대 등 전국 교수들이 공동 발의했다.

이날 단국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인 안도현 시인은 SNS에 글을 올려 "곳곳에서 조국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교수들의 바람이 눈더미처럼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서명 참여는 여기 한곳으로 모아주시기를 제안한다"며 서명 참여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안 교수는"교수들의 실명과 소속은 언론에 자신있게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정재호 고려대학 물리학과 교수도 "나는 왜 작금의 소란 중에 조국씨와 그 가족을 지지하나."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조국 장관에 힘을 실었다. 정 교수는 "한마디로 말해 조 장관 가족이 당하고 있는 고초가 악의적 모함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 처음부터 내 눈에 뻔히 보였기 때문"이라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1만명의 서명을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23일 밤 9시까지 모두 4천명 이상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대표 발의자들은 실제 각 대학이나 자신이 몸담은 교수 집단 등에 성명을 보내서 참여를 호소했다. 대표 발의자들은 서명 대상자를 대학교수, 시간 강사, 연구자로 제한하고, 허위 서명자를 가려내기 위해 소속이나 이름을 확인하고 있다. 실제 서명자가 모두 집계되면 부산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명자 숫자와 이름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대표 발의자들은 성명서에서 검찰과 언론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법무부 장관 취임과 관계된 마녀사냥이 한 달 보름 동안 삼천리강산을 뒤흔들고 있다. 검찰이 불쏘시개를 제공하고 언론이 기름을 붓고 적폐야당이 그 불길 앞에서 칼춤을 추는 형국이다. 촛불혁명의 위임 아래 출범한 개혁정부의 미래를 좌초시키려는 이른바 수구 기득권 세력의 총동원령이 개시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현재 사태의 핵심은 조 장관의 가족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몇십 년 동안 이 나라 민주주의의 성패를 결정지을 검찰 문제다. 조 장관은 검찰의 기소독점주의, 기소편의주의 등 검찰의 엄중한 개혁과제를 이루는 도구로 선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검찰의 독점 권력을 혁파하기 위한 강력한 내부 개혁을 더욱 속도감 있게 진행하라. 국회와 정부는 패스트트랙 법안으로 계류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법안을 신속히 통과시키고 집행하라. 검찰의 수사, 기소, 영장청구권 독점을 개선하는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을 한시 바삐 실행하라”고 촉구했다.

대표 발의자인 김호범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입법부인 국회가 청문회를 하려는데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검찰의 개혁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조 장관이 아니어도 되지만 이런 상태에서 조 장관이 물러난다면 누가 검찰 개혁을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앞서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현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낸 보수성향의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 모임'은 19일까지 2천명 이상의 교수에게 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서명자 명단에는 대학명과 참여인원만 표기되어 있고 교수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 '명인대학교'와 '대구미래대학교' 등 이미 폐교되거나 존재하지 않는 대학이 명단에 다수 포함되어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됐다.

 

[성명 전문]

'시급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국내 및 해외 교수·연구자 일동'의 '지금 중요한 것은 검찰개혁이다!'

1. 법무부 장관 취임과 관계된 마녀사냥이 한 달 보름 동안 삼천리강산을 뒤흔들고 있다. 검찰이 불쏘시개를 제공하고 언론이 기름을 붓고 적폐야당이 그 불길 앞에서 칼춤을 추는 형국이다. 촛불혁명의 위임 아래 출범한 개혁정부의 미래를 좌초시키려는, 이른바 수구기득권 세력의 총동원령이 개시된 것이다.

여름철 나무가 그러하듯이 곁가지가 무성하면 몸통이 보이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게 소란스럽다 보니, 그 와중에 정작 나라의 명운이 걸린 핵심적 사안은 수면 아래 숨어버리는 본말전도가 전개되고 있다.

과연 현재 사태의 핵심은 <조국의 가족문제>인가? 그렇지 않다. 커튼을 젖히면 전혀 다른 실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이 나라 민주주의의 성패를 결정지을 핵심적 사안은 바로 <검찰문제>인 것이다.

2. 대한민국 검찰을 중심으로 구축된 무소불위의 사법권력 시스템, 그것은 흔히 신성가족(神聖家族)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세상 누구도 자기들의 기득권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 한다는 뜻이다.

그 가공할 시스템의 핵심에 검찰의 수사권・기소권 독점이 자리 잡고 있다. 기소독점주의, 기소편의주의, 공소취소권, 수사지휘권, 수사종결권, 자체수사력 보유, 체포구속 장소 감찰권, 체포구속 피의자 석방지휘권, 압수물 처분 시 지휘권.... 언뜻 떠올려 봐도 숨이 가쁠 지경이다.

대한민국 검찰은 사건 발생부터 형 집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사절차를 독점한 채 칼을 휘두르는 세계 유일의 절대 권력집단이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역사학자 존 액튼의 말을 떠올릴 필요도 없다. 검찰이 불을 보듯 훤한 사법 정의를 외면하고 군사독재를 비롯한 역대 권위주의 정권의 충직한 하수인 노릇을 한 과거 전력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왜곡된 분배구조와 노동현실, 그것과 쌍을 이루는 이러한 기형적 권력시스템을 허물지 않고서 이 땅의 진정한 민주주의는 실현 불가능하다. 참다운 검찰개혁 없이는 나라의 참다운 개혁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조국 법무부장관은 그 같이 엄중한 역사적 과업의 도구로 선택된 것이다. 그가 모든 굴레를 벗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리 없다. 하지만 스스로와 온 가족의 삶이 망가지는 위기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국 자신이 그 운명을 기꺼이 감내하기로 결심했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3. 그러므로 지금 중요한 것은 <검찰개혁>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검찰과 고위 공직자의 권력 남용을 저지하는 핵심 장치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에 주목하는 바이다.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 지금 이보다 더 시급하고 결정적인 과제는 없다고 확신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한 목소리로 다음을 요구한다.

하나, 검찰의 독점 권력을 혁파하기 위한 강력한 내부개혁을 더욱 속도감 있게 진행하라!

하나, 국회와 정부는 패스트트랙 법안으로 계류중인 <공수처 설치 법안>을 신속히 통과시키고 집행하라!

하나, 검찰의 수사, 기소, 영장청구권 독점을 개선하는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을 한시바삐 실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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