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칼럼] 인공지능시대 걸맞는 행복한 한가위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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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칼럼] 인공지능시대 걸맞는 행복한 한가위 맞으세요
  • 김용택 참교육이야기
  • 승인 2019.09.1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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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3200~3600만 명이 고향을 찾는다는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입니다. 추석 또는 한가위라고도 하는 명절은 중추(仲秋), 중추절(仲秋節), 가배일(嘉俳日), 팔월 대보름...과 같은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한가위는 가을 추수를 끝내기 전에(조선시대 추수는 음력 9월) 덜익은 쌀로 만드는 송편과 햇과일로 조상들께 감사의 마음으로 차례를 지내며 일가친척이 고향에 모여 함께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는 날입니다. 이 때문에 해마다 한가위가 되면 전 국민의 75%가 고향을 방문하기 때문에 전국의 고속도로가 정체되고 열차표가 매진되는 교통대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언제부터 한가위라는 행사가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신라시대에 이미 있었던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 이전에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한가위의 '한'이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란 '가운데'를 나타내는데, '가위'란 신라 시대 때 여인들이 실을 짜던 길쌈을 '가배(嘉排)'라 부르다가 이 말이 변해서 된 것이라고 합니다.

추석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신라의 제3대 왕 유리 이사금 때 벌인 적마경기(績麻競技)에서 비롯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가위에는 추석빔을 입고 햅쌀로 빚은 송편과 여러 가지 햇과일·토란국 등 음식들을 장만하여 추수를 감사하는 차례를 지냅니다. 지금은 아파트문화가 정착되면서 점차사라지고 있지만 맛있는 음식을 이웃과 나눠 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아

무리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사람도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겁게 보냈으므로 "1년 열두 달 365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도 생겨나게 됐습니다. 온갖 곡식이 무르익는 결실의 계절로서, 가장 밝은 달밤이 들어 있으며, 조상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으로 성묘를 드리는 날입니다.

한가위에는 소싸움·길쌈·강강술래·달맞이와 같은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벌어집니다. 농악을 즐기는가 하면 마을 주민들끼리 편을 가르거나 다른 마을과 줄다리기를 하기도 합니다. 또 잔디밭이나 모래밭에서는 씨름판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이긴 사람은 장사(壯士)라 하여 송아지·쌀·광목 등을 주기도 했습니다.

전라남도 서해안 지방에서는 추석날 달이 뜰 무렵 부녀자들이 공터에 모여 강강술래를 하였으며, 닭싸움·소싸움도 즐겼다고 합니다. 한가위는 추수기를 맞이하여 풍년을 축하하고, 조상의 은덕을 기리며 제사를 지내고, 이웃과 더불어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한국 최대의 명절입니다.

며느리들에게는 명절이 가장 기피하고 싶은 날이기도 하지만 한가위는 가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문화가 분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제사도 ‘장남이 책임지는 시대’는 옛말이 되고 제사비용은 공동부담으로 하거나 제사도 돌아가며 하는 가정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또한 명절마다 귀성, 귀경전쟁도 역귀성으로, 호텔 뷔페식당에서 가족 모임 겸 제사를 해결하는 가정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제사대행업체에서 10만~30만원 전후의 제사음식을 주문하는 업체까지 생겨나고 경상도, 전라도 등 지역별로 제사음식이 전문화되어 가족 수에 맞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전통을 고수해야 한다는 유교의 풍속은 이제 인공지능시대로 바뀌면서 이렇게 분화되어 여성들에게 명절 중후군으로 부담을 주는 문화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 누구에게나 기다려지는 명절, 모두가 행복한 명절로 만들어 가는 것은 인공지능시대 사는 우리세대들이 바꿔 가야할 문화이기도 합니다.

명절이 지나면 이혼가정이 늘어나고 부모모시기를 놓고 형제간이 불화하는 그런 시대는 옛말이라는 지혜로운 시대로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한가위가 되어 한가위가 끝나면 새로운 에너지를 한가득 안고 새삶을 시작하는 그런 한가위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여러분들의 가정에 모두가 웃음꽃이 피는 행복한 한가위 맞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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