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 칼럼] 그렇게도 조국이 무서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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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 그렇게도 조국이 무서우냐
  •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 승인 2019.08.2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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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가짜기자, 가짜인생

【팩트TV-이기명칼럼】가짜 양주가 판을 치던 때다. 힘 있는 선배와 술집에 갔다. 이름 있는 양주가 나왔다. 선배가 웨이터에게 묻는다.

“이 술 가짜지?”

머뭇거리던 웨이터가 대답한다.

“조금은 가짜일 겁니다.”

웃었다. 순진한 웨이터라고 할까. 가짜는 역사가 시작된 이래 존재하지 않았을까. 너무나 가짜가 많아서 진짜 보기가 어려운 시절에 참기름 집에 이런 광고가 붙었다. ‘순 진짜 참기름집’ 웃음보다는 서글픔이 앞선다.

“조·중·동이 제호(신문 이름)를 바꾼다던데”

“그게 무슨 소리야. 무엇으로 바꾼대”

“조국일보”

“뭐야 조국일보?”

사연인 즉슨 이렇다. 요즘 조·중·동을 보면 온통 ‘조국’에 대한 기사로 가득 차 있다. 독자들이 제호를 바꾸라고 아우성친다. 그래서 조·중·동은 결단을 내렸다. 제호를 ‘조국일보’로 바꾸기로 했다는 얘기다. 물론 가짜뉴스다.

요즘 가짜가 판을 치고 급기야 가짜의 발호는 정상적인 인간 생활을 파괴했다. 국가발전에도 방해다. 친구가 무슨 말을 전해도 먼저 진짜냐고 묻는 풍토가 됐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믿지 않는 세상이 되면 세상에 사는 의미는 무엇인가. 왜 이 지경이 됐지 하고 탄식을 하면서도 도리가 없다. 어쩐단 말인가.

 

■ 멀쩡한 현송월 총살시킨 조선일보

진실과 거짓, 진짜와 가짜. 정말 헷갈린다. 모두가 진실이라고 하는데 알고 보면 거짓이다. 모두가 진짜라고 하는데 멀쩡한 가짜다. 결과는 어떻게 되는가. 혼란이다. 진실과 거짓, 진짜와 가짜를 만들어 낸 인간은 바로 자신이 피해자가 된다. 자업자득이다.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일일이 예를 들 수도 없다. 내가 자주 예로 드는 것이 ‘이승만의 거짓’이다. 6·2 5때 북한군이 쳐들어오고 국군은 박살이 났는데 이승만이 낭낭한 목소리로 방송에 나왔다. 국군이 적군을 물리치며 북진하고 있고 서울을 사수할 것이니 절대 동요 말라.

이승만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방송이 아닌가. 결과는 말짱 꽝이었다. 피난 못 간 서울시민들은 이승만 덕에 빨갱이가 되어 숱하게 죽었다. 우려먹을 게 그것뿐이냐고 웃는 친구가 있겠지만 난 웃음이 안 나온다. 황당한 가짜 뉴스가 또 있다. 2013년 8월 29일 자 TV조선은 북한의 최고가수 현송월이 총살당했다고 보도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김정은은 자신의 옛 연인인 현송월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예술인 10여 명과 음란물을 제작하고, 함께 본 혐의입니다. 개인적인 복수심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 살펴보니 아버지인 김정일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선호 기자입니다.

자칭 대한민국의 최고언론이라는 조선일보의 가짜 뉴스다. 물론 개구리도 물에 빠져 죽을 수가 있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언론도 오보를 내면 인정하고 정정 내지 사과한다. 그러나 조선일보가 현송월 관련 오보를 정정한 기사를 보지 못했다. 현송월이 평창올림픽 때 한국에 나타났다. 귀신인가. 아니다. 내가 현송월이었으면 조선일보를 방문했을 것이다. ‘내가 현송월입네다. 멀쩡하게 살아 있시오.’

 

■ 청문회 열어 검증하자. 조국이 그렇게도 무서우냐?

상자를 하나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상자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느냐. 돈이 들었다. 금덩이가 들었다. 개구리가 들었다. 아무것도 안 들었다. 열어보면 된다. 그런데 안 연다. 성질 급한 구경꾼이 열이 나서 상자 뚜껑을 열어젖혔다. 무엇이 나왔을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의 해법은 무엇인가. 청문회로 상자를 열어서 검증하고 국민 판단을 기다리면 된다. 뚜껑을 열자는 것이다. 틀렸는가.

8월 30일까지가 인사청문회 실시 시한이다. 자유한국당은 조국 청문회를 할 건지 말 건지 분명히 대답해야 한다. 청문회를 깔고 앉아 ‘아니면 말기’식 의혹을 부풀린다. 조국의 가족에 대한 인권침해에 심지어 부친의 묘비까지 발가벗기는 패륜도 서슴지 않는다. 애비애미도 없느냐는 소리가 나온다.

왜 이토록 조국의 후보자를 결사반대하는가. 개혁이 두렵다는 한마디로 정리된다. 각종 의혹은 청문회에서 검증하면 된다. 검증 결과에 순응하면 된다. 청문회는 그래서 있는 것이 아닌가.

 

■ 한국언론, 창피하지 않으냐

요즘 한국 언론에는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조국 후보밖에 없는 것 같다. 조국 후보가 없으면 신문을 못 낼 뻔 하지 않았을까. 종편은 더욱더 그렇다. 기레기들은 회심의 미소를 지을지도 모른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이만큼 써 댔으면 국민도 믿어 주리라 생각할 것이다. 기사를 쓰면서 이 정도로 자신이 타락했는지 한탄하는 기자도 분명히 있으리라고 믿는다. 가짜 가지고 뭘 그러느냐는 대범한 기자도 있을 것이다.

조·중·동이 쓰는 대로라면 한국은 벌써 깡통을 차야 맞다. 망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는 밥 빌어먹기 직전이고 안보는 무너지기 직전이다. 누가 그런 보도를 믿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세 사람이 모이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난다고 하지 않던가. 가짜 뉴스를 생산해 내는 자들도 그걸 너무나 잘 안다. 그래서 줄기차게 밀어붙이는 것이다.

옛날에는 동네에 문제가 생기면 재판소(법원)에 가지 않고 기자를 찾았다. 기자의 판단을 구했다. 기자가 ‘당신이 옳소’하면 그것으로 끝났다. 지금은 어떤가. 대법원장이 방망이를 두들겼는데도 안 믿는다. 비극이다. 기자가 판단해주면 거짓말이라고 하는 세상이 됐다. 억울한가.

조국 후보자에 대한 가짜 뉴스가 넘쳐흐른다. 가짜 만들어 내는 한국당이나 기레기들은 공부도 많이 하고 머리도 좋다. 조국의 딸이 대학을 부정으로 들어간 듯 냄새를 피운다. 냄새를 맡은 국민은 ‘뭐야. 대학을 부정으로 들어 가? 조국도 못 됐군.’ 가짜 뉴스가 노리는 것이다.

 

■ 고백해라. 청문회가 싫다고.

한국당이 청문회를 기피한다. 청문회는 때려치우고 그냥 가짜 뉴스만 만들어 냈으면 좋을 것이다. 고대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졸업생은 무슨 외압이 있는 것처럼 ‘앞으로 변호사 시험도 봐야 하는데 불이익을 당할까봐 겁난다’는 글을 쓰고 접었다. 한국당 부대변인으로 거론됐다는 인물이다. 도대체 뭐가 진짜냐. 국민은 가짜의 늪 속에서 허우적댄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살려달라는 사람을 보고 ‘저 친구 또 거짓말이군.’ 그는 물에 빠져 죽었다. 늑대와 양치기 소년이다. 박근혜를 탄핵한 자들은 천년을 저주받을 것이라고 김문수가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총살해야 한다고 했다. 김문수를 정신 줄 놓은 인간으로 보고 있지만, 한때 노동운동 하면서 노동잡지 팔러 다닐 때 많이 아꼈다. 이제는 인간대열에서 제외했다.

빨리 조국의 청문회가 열렸으면 한다. 한국당의 청문위원들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엉터리 청문이 박살 나는 꼴을 보고 싶은 것이다. 인간의 평가는 그 인간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면 안다. 모를 줄 알아도 국민은 다 안다. 꿩이 대가리 박으면 궁둥이가 안 보이는가. 바보 같은 의원들 내년이면 땅을 칠 것이다.

 

■ 후보자 딸이 장관 후보냐

한국당의 국회의원들이 떠들어 대는 소리를 들으면 가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런 인간들을 대표라고 뽑았으니 국민만 불쌍하다. 지금 가짜 뉴스를 양산해 내는 조·중·동과 기레기들의 기사를 보면 가짜 아닌 것이 없을 지경이다.

가짜 뉴스 만들어 내는 게 얼마나 쉬운 일인가. 유튜브에서 떠들어 대는 가짜뉴스를 번역해 일본으로 보내고 그걸 다시 받아 국내 언론에 보도한다. 이는 해외에서 문재인 정부 비판하는 것으로 둔갑한다.

조국 후보에 대한 보도 여파는 조 후보의 딸을 후보급으로 올려놨다. 문제는 이것이 가짜 내지 과장이라는 것이다. 특권 대학 입학이라는 부정적 국민 정서에 편승해 멋대로 지껄이는 가짜 뉴스는 정상적 사회질서를 송두리째 파괴해 버렸다. 이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나경원은 자신의 딸이 당한 고통을 잘 알 것이다. 진위와 관계없이 부친이 경영하는 학교법인의 탈법 논란도 고통스럽게 겪었을 것이다.

가짜가 행세하는 세상은 망해도 좋은 세상이다. 그러나 죄 없는 국민이 고생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


■ 가짜 뉴스에 편승해 정치할 생각 말라
한국당에 묻는다. 아니 황교안·나경원에게 묻는다. 청문회를 할 생각이 있나 없나. 평안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청문회는 좋아서 하고 싫어서 하지 않는 그런 것이 아니다. 법으로 정해져 있다. 안 하면 법을 어기는 범법자가 된다.

한국당의 속셈을 모르는 국민이 누가 있는가. 조국과 맞서면 깨질 게 뻔하니까 조국과 직접 붙는 청문회는 피하고 싶은 것이다. 정면 대결을 피하면서 가짜뉴스로 공격하자는 것이다.

한국의 기자들은 뭘 하는가. 나경원에게 청문회 할 생각 있느냐고 왜 못 묻는가. 청문회 포기할 거냐고 왜 말을 못 하는가. 무서운가. 그 정도가 무서우면 기자 때려치워라.

민주당도 그렇게도 머리가 안 돌아가는가. 왜 한국당 손바닥에서 노는가. 그렇게 하다간 지지표 다 날아 간다. 한국당이 집권해 보라. 살아남을 자 누가 있는가. 정치보복 생각해 봤는가. 살기 위해서라도 싸워야 한다. 그리고 한국당도 비장한 각오를 해라. 조국이 그렇게 무서우면 청문회 포기해라.

가짜 뉴스에 목을 매는 대신 국민들에게 고백해라. 조국이 무서워서 청문회 못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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