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 마을 전승놀이 ‘왕대리 락(樂’)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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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마을 전승놀이 ‘왕대리 락(樂’) 공연
  • 충청메시지
  • 승인 2019.08.1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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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나는 국악과 창작극으로 지역 문화공연 펼쳐

계룡시는 14일 오후 5시부터 두마면 왕대리 김국광 묘역(문화재자료 제308호)옆에서 ‘왕대리 락(樂)’ 공연을 펼쳤다.

계룡시엄사예술단(단장 김재범) 주관으로 공연한 ‘왕대리 락(樂)’은 두마면 왕대리 지역에서 전승해 오던 놀이를 고증을 거쳐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극이다.

두마면 왕대리에서는 조선 성종 24년(1494)부터 음력 7월 15일 백중일에 성종 때 좌의정을 지낸 서석 김국광의 업적을 기리고, 머슴이나 일꾼들에게 하루를 쉬게 해 신명나게 즐기며 노동을 격려하고 아픔을 잊었다고 한다.

왕대리락 공연은 이렇게 전해진 민속 풍습과 놀이에 삼도 설장구, 웃다리 사물놀이, 모듬북(퓨전) 등 신명나는 국악과 다른 음악을 접목시키며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첫째마당은 예(禮) 갖추기다. 왕대, 은동, 팥거리, 구로실, 선바위 4개 동리에서 지역좌상 1명씩 인솔하여 백중일에 왕대리로 집결한다. 총좌상기는 쌍용이 그려져 있고 지역 용기는 구령에 따라 순서대로 쌍용기에게 두 번씩 절을 한다. 쌍용기는 상견례의 답례로서 지역용기 장목에다 백색의 긴 수건을 달아 준다.

둘째마당은 불넘기기다. 모든 액운을 소멸시킨다는 의미로 농신대에 불을 지펴 태운다. 이때 각 마을의 두레패들은 신명나게 풍물을 울리며 고사덕담으로 액운이 없기를 축원하는 액막이굿을 한다.

셋째마당은 개과천선이다. 상벌을 논하여 평소 부모에게 불효한 사람은 쌍룡기에 묶어서 벌을 주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돈 많이 벌어 부모님 살아계시는 동안 열심히 봉양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풀어준다.

넷째마당은 효자효부 표창이다. 왕대리를 중심으로 어른을 공경하고 마을에 모범이 되며 부모에게 효도하는 효성이 지극한 효자 효부를 선발해 푸짐한 상을 하사하여 효행을 가르친다.

다섯째마당은 장원머슴이다. 농사를 잘 지은 머슴을 동리별로 한 사람씩 뽑는다. 뽑힌 머슴에게 상을 주고 모두가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허락한다. 선소리꾼의 구성진 노랫가락에 따라 농군과 아낙네들은 호미, 삽, 낫을 들고 신명나게 놀이를 한다.

여섯째마당 화합마당이다. 계룡산은 오랜역사속에 숭배를 받던 영산이다. 계룡산의 기상과 정기로 대한민국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뜻에서 타악과 양악이 결합된 신도안 퓨전음악으로 꿈과 사랑, 희망과 화합을 승화시킨다.

이날 공연에는 시민 70여명이 참여해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기고, 사라져가는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와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올해 백중일(음력 7월 15일)은 광복절인 8월 15일로 엄사예술단은 이날 공연을 통해 최근 한일 갈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넣고, 대한민국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뜻깊은 행사로 진행됐다.

김재범 단장은 “신명나는 국악과 흥겨운 왕대리 락 공연으로 여름 무더위와 함께 일상의 스트레스도 떨쳐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길 바란다”며 “앞으로 우리 계룡의 고유문화를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전파하는데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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