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칼럼] 스스로 교조가 된 목자, 이런 사람들이 종교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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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칼럼] 스스로 교조가 된 목자, 이런 사람들이 종교인인가?
  • 김용택 참교육이야기
  • 승인 2019.08.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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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중정부장(중앙정보부장), 하느님의 중정부장, 부처님의 중정부장이 누군지 아십니까?’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이자 이른바 빤스목사로 더 유명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25대 회장 전광훈, 천주교계에서는 서강대 총장이었던 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을 후원하고 있는 박홍신부, 그리고 불교계에서는 마이산에 있는 금당사의 주지를 지냈던 성호(본명-정한영)를 일컬어 대한민국 3대 막말종교인이라고 한다.

1980년 8월 6일, 전두환이 5·18의 공로(?)로 셀프대장이 되던 날, 롯데 호텔에서 개신교 지도자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두환 국보위 상임 위원장을 위한 기도회(祈禱會)가 열렸다.

“이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직책을 맡아서 사회구석구석에 존재하는 악을 제거하고 정화할 수 있게 해 준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유대민족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으로 인도하는데 최선봉에 섰던 “여호수아 같은 인물이 되게 해 주십시오” 내란과 학살의 원흉을 ‘사회악 제거하는 의인’이라고 추켜세우며 면죄부를 준 사람이 누굴까?

기독교 대한성결교회 소속 한나라 선교회 이선교 목사가 주도하고 한경직, 김준곤, 정진경, 조향록, 김지길...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종교계 지도자급 목사님들... 이들은 사망자 165명, 실종자 300여명, 부상자 3,139명의 희생자를 낸 광주학살의 주인공 전두환에게 면죄부를 주고 축복기도를 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이웃사랑하기를 네 몸처럼 하라’는 예수의 사랑을 가르치는 목회자라고 할 수 있을까?

“지금 우리 사회에는 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 노태우정권시절인 1991년, 전국민족민주연합 사회부장의 김기설분신자살을 두고 당시 ‘단국대 재학생 강기훈이 김기설의 유서를 대필하고 자살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기소해 처벌한 사건을 두고 박홍신부가 한 말이다.

그 후 1994년 7월 18일, 박홍신부는 “우루과이라운드 반대 시위 배후에 주사파가 있고 주사파 배후는 김정일이다"며 WTO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해 준 공로자가 바로 박홍신부다. “내가 서강대 총장이야, ××년아! 시간이 그렇게 없느냐” 세미나 참석 차 미국으로 출국하던 박홍 총장은 공항 출국담당 여직원이 출국납부권을 요구하자 한 말이다.

박근혜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총궐기 대회에 나와 "빨갱이들은 걸리는 대로 다 죽여야 한다"던 성호는 "살불살조,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 이 말이 진짜로 부처를 죽이라는 말이 아니다"라며 "마치 부처처럼 정의를 부르짖는 짓거리를 하고 있는 도둑놈들, 이놈들을 다 죽이라는 얘기다. 빨갱이를 죽이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북한에 핵 만들라고 퍼준 김대중이 똘마니들, NLL 팔아먹은 노무현이 똘마니 새끼들 중심으로 대통령을 탄핵시킨 국회를 때려 부숴야 한다. 이제 빨갱이들은 걸리는 대로 다 죽여 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사람이 성호다.

유신을 정당화시키고 학살자를 위한 조찬기도로 면죄부를 준 종교지도자들.... 국정농단으로 헌법재판소에서 ‘파면판결’을 받고 2심재판에서 징역 33년, 추징금 33억원, 벌금 200억원을 받은 죄인이 무죄라며 촛불집회에 나가 “빨갱이들을 걸리는대로 죽이라고 선동하는 사람이 정치인도 아닌 불교계의 지도자라니... 이런 사람이 3법인, 4성제 8정도, 12연기를 실천해 적멸의 열반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그래서 존 레넌은 ‘상상해 보라, 종교 없는 세상을’. 자살 폭파범도 없고, 9·11도, 런던폭탄테러도, 십자군도, 마녀사냥도, 인도 분할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도 없는...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번들거리는 양복을 빼입은 채 텔레비전에 나와 순진한 사람들의 돈을 우려먹는 복음 전도사(‘신은 당신이 거덜 날 때까지 기부하기를 원합니다’)도 없다고 상상해 보라.”고 노래 했는가 보다.

“우리 교회 성도들은 목사인 나를 위해 죽으려는 자가 70% 이상이다. 내가 손가락 한 개 펴고 다섯 개라 하면 다 다섯 개라 한다. 자기 견해 없이 목사를 위해 열려 있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목사는 교인들에게 '교주'가 되어야 한다.” 2005년 1월 대구에서 열린 집회에서 전강훈목사가 2,000명이나 되는 목사 부부들을 모아놓고 한 얘기 중에 나오는 말이다. 손가락 한 개를 펴고 5개라고 말하면 5개인 줄 알아듣는 신도들은 예수를 믿는 신도들일까 아니면 전광훈이라는 목사를 믿는 사람들일까?

이 땅을 ‘하나님 나라’로 만들겠다는 목회자들이 하나님이 된 교회, 하나님을 팔아 자신이 하나님이 된 목사와 천주가 된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믿고 아멘으로 화답하는 신자들이 있어 교회는 수만명의 신도들이 몰려 기고만장하고 있는 것이다.

속세를 떠나 속명까지 버리고 내세를 준비하는 스님들이 헌법 위에 군림해 법을 지키는 사람들을 죽이라고 선동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인가? 샤머니즘, 구복신앙이 된 종교는 종교가 아니다. 돈과 하나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는 목사와 그들에게 마취된 신자들이 깨어나지 않는 종교는 종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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