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민들은 의원들의 스펙에 관심 없다. 겸손한 자세로 배려와 포용력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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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시민들은 의원들의 스펙에 관심 없다. 겸손한 자세로 배려와 포용력을 원한다.
  • 오병효 계룡시민의소리 대표
  • 승인 2019.07.0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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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의회에 걸 맞는 속담,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

계룡시의회 의원들의 수준을 보면 의회의 수준을 알 수 있다.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2019년도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최헌묵)에서 소관부서 별로 2019년도 상반기 주요업무 추진상황 및 하반기 추진계획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고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오병효 게룡시민의소리 대표

행정사무감사는 집행기관의 행정사무 전반에 관해 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의정활동에 필요한 자료 및 정보를 획득하고 행정의 잘못된 부분을 적발해 시정을 요구하거나 대안을 제시하여 행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시민의 대표인 의원들은 겸손한 자세로 지역발전과 시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시정에 반영하는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야 한다.

그러나 계룡시의회는 전혀 준비가 없는 상식이하의 촌극으로 시민들을 실망시켰다. 감사 첫날부터 감사 진행방법을 의논한다며 감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인 공무원들을 감사장에서 퇴장시켰고, 감사 진행방식에 이견을 보이며 감사위원들끼리 고성을 주고받는 등 의회의 품격을 저하시켰다.

지난 6월 18일, 점심식사 후 감사 속개시간을 의원들에게 정확하게 알리지 않아 6명의 감사위원 중 위원장과 위원 1명 등 2명만 건설교통과 2019년도 상반기 주요업무 추진상황 및 하반기 추진계획을 보고받고 감사를 진행함으로써 다툼의 불씨를 만들었다.

공무원과 시민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고성과 설전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정치인은 스펙으로 리더십과 능력을 평가할 수 없다.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도록 겸손한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는 포용력과 시민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배려와 지혜가 필요하다.

다음날 강웅규, 허남영, 윤차원, 이청환 의원 등 4명의 감사위원들은 어제 행정감사 중 발생한 불미스런 추태에 대해 시민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늦었지만 당연한 예의다. 그러나 논란의 원인을 제공한 최헌묵 위원장과 윤재은 의원은 끝내 사과를 거부함으로써 시민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시민위에 군림하겠다는 독선적인 의사를 분명히 했다.

뿐만아니라 6월 20일, 상하수도사업소 행정사무감사는 수질관리 위탁업체 관리소장이 증인 참석 문제 등으로 행정사무감사가 오후 10시까지 이어졌다. 최헌묵 위원장은 건강이 안 좋다며 오후 4시쯤 귀가했고, 윤재은 위원도 귀가하는 등 시민대표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어겼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번 행정사무감사가 처음이 아니라는 부분이다. 의회는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지역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의정활동을 펼쳐야 함에도 지난 2018년 9월 7일 계룡시 일원에서, “행복도시 계룡에서 함께여는 감동체전”이란 슬로건으로 “제24회 충청남도 장애인 체육대회”가 진행되던 축제기간에 계룡시의회는 중증장애인 일자리사업예산 1,062만원을 삭감한 불미스런 사례가 있었으며

계룡시의회 제2차 정례회(2018. 12. 21)에서 박춘엽의장은 “행정기구 및 정원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직권 상정하여 시민들로부터 질타를 받는 등 물의를 야기한 사례도 있다.

또한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해오던 청소년수련관 건립에 대해 2018년 11월 계룡시의회는 청소년수련관 부지매입 단계부터 명분도 없이 청소년수련관 부지매입 재검토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계룡시민 3,140명이 서명한 청원서 의회에 제출함으로써 시민의 힘으로 공유재산관리계획을 통과시킨 사례도 있다.

이처럼 계룡시의회는 시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의정활동으로 의정비를 수령하면서 부끄러운 줄 모른다. 제발 이제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서 뿔난다는 속담이 있다. 더 이상 시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길 기대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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