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 엄사그린공원 충령탑에서 제64회 현충일 추념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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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엄사그린공원 충령탑에서 제64회 현충일 추념식 거행
  • 조성우
  • 승인 2019.06.06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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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단체 회원 등 300여명 참석,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정신 기려

계룡시는 제64회 현충일을 맞아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호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6일 오전 10시, 엄사근린공원내 충령탑에서 현충일 추념식을 엄숙히 거행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최홍묵 계룡시장, 박춘엽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보훈단체장 및 회원, 계룡시 전몰군경 유족회 배명희 회장과 전몰군경 미망인회 최근순 회장, 유가족, 각급 기관단체장, 공무원 및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관성 팀장

이날 추념식은 한관성 팀장의 사회로 계룡대 육군군악대 반주에 맞추어 ▲순국순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헌화 및 분향 ▲추념사(최홍묵 시장) ▲추모기도 ▲진혼독경 ▲축원독경 ▲헌시낭송 ▲현충일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했다.

추념사 (최홍묵 시장)

최홍묵 시장은 추념사에서 “매년 6월이 되면 항상 가슴이 아프고 시리다”면서 ”오늘의 발전을 있게 한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에 다시 한 번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애국정신이 후손들에게 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충탑

한편 2007년에 건립된 엄사근린공원 충령탑에는 나라와 겨레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 55위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유월의 모시적삼 -충혼탑 앞에서]

시인 이순혜 / 낭송 이장미

헌시낭송/ 이장미

천둥소리 한 귀퉁이 찧어내다

천지에 놀란 찔레향이 아리도록 매운 날입니다

무더기 무더기로

아까시 마저 떨어지는데

유월의 하얀 모시적삼은 충혼탑 앞에 서 있습니다

시퍼렇다 못해 먹빛이 되었던

60년, 다 받아냈기에

아버지,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국화입니다

아니, 그 먹빛의 한(恨)

한숨으로 쌓아

한 겹 무심이 되었기에

유월의 끓는 햇살에 서 있는 흰 모시적삼은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한 송이 국화입니다

아홉 번 밀리고 밀린 싸움

그날의 형산강은

검붉은 울음을 토악질하고

포성에 묻혀버렸습니다

여기 이 산 어디쯤일까

저기 저 강 어디쯤일까

아버지,

당신이 썼던

학도의용군의 삐뚤어진 모자를

하얀 이 드러내며 고쳐주었던

옛 친구의

선한 눈망울이

파편처럼 찢어져 묻힌 자리에는

오늘도 말이 없습니다

불러도 보고

쓸어안아 보아도

만질 수 없고 볼 수 없는

아득한 날의 안부일 뿐

저 질긴 세월을 낱장으로 뜯어

다 놓아버렸습니다

살아 있다고 마음껏 이름조차 부르지 못하고

속울음 삼켰을

아버지

묵념 사이렌 소리에

바람도 나무도 잠시 눈을 감고

이제야 학도의용군 이름아래

어깨동무하고 있을 생각에

칠 벗겨진 한 줄 비문처럼 저도 눈을 감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겁고도 가벼운

아버지

그 주름진 국화위에

6월이 글썽 입니다

* 형산강 : 6.25전쟁 당시인 1950년 8월 11일부터 9월 23일까지 44일간 2,300명이 넘는 국군과 학도병이 전사한 치열한 격전지

2017년 호국보훈 문예작품 공모전 - 추모헌시(일반부 최우수상 이순례 - 유월의 모시적삼)

 

<현충일 추념식 이모저모>

추모기도 (호국 영령을 위한 뜻 깊은 변화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진혼독경
축원독경
(조지훈 작사 / 임원식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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