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 두계장터 4.1 독립만세운동 100주년 재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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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두계장터 4.1 독립만세운동 100주년 재현 행사
  • 조성우
  • 승인 2019.04.0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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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학생 1800여명 참여..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숭고한 정신 기려

계룡시는 1일,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100년전 두계장터에서 울려퍼진 4.1독립만세운동을 재현했다. 

4.1 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4월 1일 자주독립을 염원하며 배영직 선생과 1,000여명의 애국선열들이 두마면 두계장터에서 행렬을 지어 태극기를 흔들고 만세를 부른 평화적인 만세운동이었다.

사회(나영숙 대표)

광복회 계룡시지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계룡스피치연구원 나영숙 대표의 사회로 최홍묵 시장을 비롯한 주요기관 및 사회단체장, 시민, 학생 등 1,8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민의례, 내빈소개, 경과보고, 독립선언문 낭독, 기념사, 3.1절 노래제창, 만세삼창, 플레시 몹 공연, 거리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식전행사에서는 엄사풍물단의 흥겨운 풍물놀이 공연으로 희망 계룡100년을 축하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큰절하는 김용고 두마면 주민자치부위원장

이어 김용고 두마면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은 개식사에 앞서 이자리에 참석한 배기성 선생 등 독립운동 후손들에게 큰절로 인사를 올렸다. 

개식사 (김용고 주민자치부위원장)

그리고 개식사를 통해 "100년전 이 곳에서는 일제수탈과 억압에 분연히 일어나 대한의 자주독립을 외치는 만세운동이 있었다. 피흘린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계룡 희망100년을 출발하겠다."며 개식을 선언했다.

왼쪽부터 배기성 옹, 한상빈 회장, 유제중 선생, 이필애 선생

이날 행사에는 100년 전 4월1일, 두계장터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배영직 열사의 장손인 배기성(92세)옹을 비롯하여 독립운동가 후손인 조선독립군사령관 한훈의사의 손자 한상빈 신도향우회 회장, 독립만세운동가 이창순열사 차녀 이필애 선생과 유봉진열사 장남 유제중 선생께서 자리를 함께 해 그 의미를 더했다.

특히, 조선의 자주독립을 위해 희생한 독립투사들의 거룩한 뜻을 계승하기 위해 관내 초‧중‧고 학생 1,50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마음에 새겼다.

경과보고(보훈단체협의회 남상호 회장)

계룡시 보훈단체협의회 남상호 회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다음세대의 주역인 학생들을 참여시킨 용남고 이옥주 교장선생님, 계룡고 박상식 교장선생님, 계룡중 백상현 교장선생님, 두마초 박희복 교장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 “두계장터 독립만세운동은 지난 1919년 4월 1일에 자주독립을 염원하며 배영직열사를 비롯한 애국선열 1,000여명이 이곳 팥거리 윗장터와 아랫장터에서 평화적인 독립만세운동을 펼쳤다”면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셨던 배영직 열사는 군산교도소로 투옥되어 모진 고문으로 순국했으며 입암리 생가는 불태워졌고, 가족들은 일제헌병을 피해 고향을 떠났으나 독립유공자 등록은 2000년에 이루어졌다.”고 소개했다.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학생대표들

기미독립선언문 낭독은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원문 아래참조>” ▲안상우 광복회 충남도지부장 ▲두마초등학교 학생대표 ▲계룡중학교 학생대표 ▲계룡고등학교 학생대표 ▲용남고등학교 학생대표 ▲안상우 광복회 충남도지부장 순으로 낭독했다.

기념사 (최홍묵 시장)

최홍묵 계룡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1,500명 어린 학생들이 우리지역의 독립만세운동을 기억하고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이 자리에 함께 했다”면서 “독립정신의 불굴의 투지를 잊지 말고 계승하여 100년전 두계장터에서 외쳤던 “대한민국만세”의 함성을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기억하자“고 말했다.

기념사 (이남일 대전지방보훈청장)

이어 이남일 대전지방 보훈청장은 “100년전 애국선열들께서는 우리민족이 독립국가임을 만천하에 선포하였다” 면서 “이곳 두계장터는 배영직 선생의 주도로 1,000여명의 군중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만세를 외치며 평화적인 시위를 벌렸던 역사적인 장소라며 국가보훈처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선열들의 위대한 업적과 거룩한 뜻을 국민들이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3.1절 노래(김부자 지부장)
만세삼창

이어 3.1절 노래와 만세삼창이 이어졌다. 잊어질 줄 알았던 그 때 그 시절의 만세소리가 세월의 흔적으로 많은 것이 변했어도 목소리는 변함없이 두계장터에 울려 퍼졌다.

플레시 몹 공연 (용남고)

용남고등학교 학생들의 플레시 몹 공연에 이어 참가자들은 두마면사무소에서 포스코아파트 정문 앞까지 태극기를 흔들며 행진했다. 100년 전 그날의 함성이 귓전에 와 닫는다. 청소년들과 함께 국가의 소중함과 애국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독립선언서 낭독

다음은 3.1독립선언서 전문이다.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우리는 이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모두 평등하다는 큰 뜻을 분명히 하고, 우리 후손이 민족 스스로 살아갈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게 할 것이다.

이 선언은 오천 년 동안 이어 온 우리 역사의 힘으로 하는 것이며, 이천만 민중의 정성을 모은 것이다. 우리민족이 영원히 자유롭게 발전하려는 것이며, 인류가 양심에 따라 만들어가는 세계변화의 큰 흐름에 발맞추려는 것이다. 이것은 하늘의 뜻이고 시대의 흐름이며, 전 인류가 함께 살아갈 정당한 권리에서 나온 것이다. 이 세상 어떤 것도 우리 독립을 가로막지 못한다.

낡은 시대의 유물인 침략주의와 강권주의에 희생되어, 우리 민족이 수 천 년 역사상 처음으로 다른 민족에게 억눌리는 고통을 받은지 십년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 스스로 살아갈 권리를 빼앗긴 고통은 헤아릴 수 없으며, 정신을 발달시킬 기회가 가로막힌 아픔이 얼마인가. 민족의 존엄함에 상처받은 아픔 또한 얼마이며, 새로운 기술과 독창성으로 세계 문화에 기여할 기회를 잃은 것이 얼마인가.

아! 그동안 쌓인 억울함을 떨쳐내고 지금의 고통을 벗어던지려면, 앞으로 닥쳐올 위협을 없애 버리고 억눌린 민족의 양심과 사라진 국가 정의를 다시 일으키려면, 사람들이 저마다 인격을 발달시키고 우리 가여운 자녀에게 고통스러운 유산 대신 완전한 행복을 주려면, 우리에게 가장 급한 일은 민족의 독립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 이천만 조선인은 저마다 가슴에 칼을 품었다. 모든 인류와 시대의 양심은 정의의 군대와 인도의 방패가 되어 우리를 지켜 주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아가 싸우면 어떤 강한 적도 꺾을수 있고, 설령 물러난다 해도 이루려 한다면 어떤 뜻도 펼칠 수 있다.

우리는 일본이 1876년 강화도조약 뒤에 갖가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일본을 믿을 수 없다고 비난하는 게 아니다. 일본의 학자와 정치가들이 우리 땅을 빼앗고 우리 문화 민족을 야만인 대하듯 하며 우리의 오랜 사회와 민족의 훌륭한 심성을 무시한다고 해서, 일본의 의리 없음을 탓하지 않겠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기에도 바쁜 우리에게는 남을 원망할 여유가 없다. 우리는 지금의 잘못을 바로잡기에도 급해서, 과거의 잘잘못을 따질 여유도 없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지 남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양심이 시키는 대로 우리의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 가는 것이지 결코 오랜 원한과 한순간의 감정으로 샘이 나서 남을 쫓아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단지, 낡은 생각과 낡은 세력에 사로잡힌 일본 정치인들이 공명심으로 희생시킨 불합리한 현실을 바로잡아, 자연스럽고 올바른 세상으로 되돌리려는 것이다.

처음부터 우리 민족이 바라지 않았던 조선과 일본의 강제 병합이 만든 결과를 보라. 일본이 우리를 억누르고 민족 차별의 불평등과 거짓으로 꾸민 통계 숫자에 따라 서로 이해가 다른 두 민족 사이에 화해할 수 없는 원한이 생겨나고 있다. 과감하게 오랜 잘못을 바로잡고, 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사이좋은 새 세상을 여는 것이, 서로 재앙을 피하고 행복해지는 지름길임이 분명하지 않은가!

또한 울분과 원한에 사무친 이천만 조선인을 힘으로 억누르는 것은 동양의 평화를 보장하는 길이 아니다. 이는 동양의 안전과 위기를 판가름하는 중심인 사억만 중국인들이 일본을 더욱 두려워하고 미워하게 하여 결국 동양 전체를 함께 망하는 비극으로 이끌 것이 분명하다. 

오늘 우리 조선의 독립은 조선인이 정당한 번영을 이루게 하는 것인 동시에,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와 동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것이다. 또 중국이 일본에 땅을 빼앗길 것이라는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며,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의 중요한 부분인 동양 평화를 이룰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조선의 독립이 어찌 사소한 감정의 문제인가!

아!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는구나. 힘으로 억누르는 시대가 가고, 도의가 이루어지는 시대가 오는구나. 지난 수천년 갈고 닦으며 길러온 인도적 정신이 이제 새로운 문명의 밝아오는 빛을 인류 역사에 비추기 시작하는구나. 새봄이 온 세상에 다가와 모든 생명을 다시 살려내는구나. 꽁꽁 언 얼음과 차디찬 눈보라에 숨 막혔던 한 시대가 가고, 부드러운 바람과 따뜻한 볕에 기운이 돋는 새 시대가 오는구나.

온 세상의 도리가 다시 살아나는 지금, 세계변화의 흐름에 올라탄 우리는 주저하거나 거리낄 것이 없다. 우리는 원래부터 지닌 자유권을 지켜서 풍요로운 삶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것이다. 원래부터 풍부한 독창성을 발휘하여 봄기운 가득한 세계에 민족의 우수한 문화를 꽃피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떨쳐 일어나는 것이다. 양심이 나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나와 함께 나아간다. 남녀노소 구별 없이 어둡고 낡은 옛집에서 뛰쳐나와, 세상 모두와 함께 즐겁고 새롭게 되살아날 것이다. 수천 년 전 조상의 영혼이 안에서 우리를 돕고, 온 세계의 기운이 밖에서 우리를 지켜 주니, 시작이 곧 성공이다. 다만, 저 앞의 밝은 빛을 향하여 힘차게 나아갈 뿐이다.

세 가지 약속

하나, 오늘 우리의 독립 선언은 정의, 인도, 생존, 존영을 위한 민족의 요구이니, 오직 자유로운 정신을 드날릴 것이요, 결코 배타적 감정으로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

하나, 마지막 한 사람까지, 마지막 한 순간까지, 민족의 정당한 뜻을 마음껏 드러내라.

하나, 모든 행동은 질서를 존중하여 우리의 주장과 태도를 떳떳하고 정당하게 하라.

조선을 세운 지 4252년 3월 1일(1919년 3월 1일)

조선 민족 대표

손병희 길선주 이필주 백용성 김완규 김병조 김창준 권동진 권병덕 나용환 나인협 양전백 양한묵 유여대 이갑성 이명룡 이승훈 이종훈 이종일 임예환 박준승 박희도 박동완 신홍식 신석구 오세창 오화영 정춘수 최성모 최 린 한용운 홍병기 홍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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