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칼럼] 참 사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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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칼럼] 참 사랑이란....
  •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 승인 2019.02.0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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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름답다고들 하지만 모든 사랑이 다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이성에 눈먼 사랑이나 거짓 선지자의 광야의 소리를 분별 못하는 맹신이나 권력 앞에 작아지는 맹종은 사랑이 아니라 독이다.

언제부터 등장했는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에는 "X사모"니 "XX파"라는 말이 유행처럼 나돌고 있다. "전사모", "박사모"니, "노빠"니 "문빠"라는 말이 그렇다.

"전사모"를 모르는 사람들이 없겠지만 그게 얼마나 무서운 사랑인지 알고 있을까? 살인자를 사모한다? 이런 사랑이 사랑인가? 도둑을, 강도를 사모한다? 전두환은 12·12쿠데타로 사형선고까지 받은 학살자다다.

그것도 주권자가 낸 세금으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라고 명령을 받은 군인이... 그런자가 권력에 눈이 멀어 국민을 학살한자를 사모한다니...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전사모라는 사람들은 하늘이 무섭지 않을까?

"전사모"란 “전두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줄임말이다. 5.18기념재단이 발표한 공식통계자료에 따르면 전두환은 5.18 광주민주항쟁 당시 606명의 무고한 시민을 학살한 살인마다.

어디 전사모뿐인가? 쿠데타를 일으켜 419혁명을 부정한 박정희나 주권자를 개돼지취급하고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한 박근혜를 사랑하는 박사모도 있다. 13가지 실정법을 어겨 징역 24년에 벌금 180억형을 받은 범법자를 사모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고 광화문을 누빌까?

‘본능·충동·욕망 등에 좌우되지 않고, 스스로 도덕적 법칙을 만들어 그것에 따르도록 의지를 규정하는 능력’을 이성(理性)이이라고 한다. 인간에게는 이런 동물과 구별하는 특유의 뛰어난 능력인 이성이 있다.

칸트는 이를 ‘실천이성이라고 하고 다른 말로 ’로고스‘라고도 한다. 이성이 없는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가지 어렵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성을 잃은 사람들이 있다. "전사모"니 "노빠", "문빠"라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다.

"XX빠" 혹은 "XX파"라는 표현은 ‘비판과 조롱의 의미’를 담고 있다. "노빠"니 "문빠"란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들'을 부정적으로 지칭하는 표현이다. 사람이란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필부필녀는 말할 것도 없고 지도자도 예외가 아니다.

유신쿠데타 박정희도 학살자 살인마 전두환에게도 인간적인 매력이 없지 않다. 부분인 매력을 보고 사랑에 빠지는 것은 이성에 빠진 젊은이나 할 일이지 주권자가 지도자를 무조건 사랑한다는 것은 이성적인 판단일까?

"노빠"니, "문빠"라는 사람들... 이들 중에 이성적으로 그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만 있을까? 사람을 믿고 사랑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이성을 잃은 사랑, 혹은 이해관계로 계산적인 사랑은 순수성을 잃은 사랑이다.

'콘크리트 지지층'이라던 사람들이 왜 지지율 조사를 할 때마다 ‘좋았다. 싫었다’ 할까? 문빠 혹은 문파라는 사람들은 이성적인 판단으로 주권자가 원하는 사랑과 지지일까? 촛불정신을 실현하려는 철학과 의지를 가진 사랑일까? 왜 80%를 육박하던 지지율이 40%대로 곤두박질치는 것일까?

노무현대통령은 ‘권력층에 만연해 있던 권위주의와 정경유착을 타파하고 상속증여세 포괄주의를 도입, 집단소송제 시행, 정경유착을 완화...등 역대대통령이 하지 못했던 민주주의를 앞당긴 대통령이 맞다.

그런데 그는 부동산 투기 근절 실패를 비롯해 IMF 사태 이후 악화된 소득분배를 개선하지 못하고 한미 FTA 추진과 이라크 파병 등으로 신자유주의 우파에 가깝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권위주의에 지친 국민들이 노무현대통령의 서민적인 인간미에 빠져 지도자로서의 냉정한 평가를 못한다는 것은 객관적인 평가가 아니다.

노무현의 인간적인 매력을 가장 많이 닮은 대통령이 문재인대통령이다. 원칙과 상식을 강조하고 특권과 반칙을 단호히 거부해온 문재인 대통령이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 마음을 잃고 ‘좌회전 신호를 넣고 우회전’ 하고 있다. 진정으로 그를 지지하고 사랑한다면 비판세력에 비난을 퍼부을게 아니라 더더욱 냉정한 비판으로 그가 처음 마음을 잃지 않도록 따갑게 비판해야 옳다.

그런데 문빠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맹목적인 사랑은 참사랑이 아니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같이 아파하고 같이 슬퍼할 줄 알아야 한다.

문재인대통령의 대북정책은 정말 잘하고 있다. 어쩌면 분단 71년 동족상잔 56년의 한을 풀 고 평화협정을 체결해 통일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가 잘하는 것은 잘한다고 하고 잘못하는 것은 더 따갑게 질책해야 한다. 우리편, 내편이기 때문에, 내가 지지하는 후보이기 때문에.... 잘못을 덮어두고 감춘다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시비를 가리면 적대시하는 눈먼 사랑으로 어떻게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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