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주역’ 활성화 방안 첫 걸음은 김정섭 공주시장 의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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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주역’ 활성화 방안 첫 걸음은 김정섭 공주시장 의지에 달려있다.
  • 조성우 기자
  • 승인 2019.01.28 10: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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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천 명, 연간 73만 명이 이용할 계획으로 지난 2015년 4월 2일 공주역이 개통됐다.

개통 4년째를 맞는 공주역의 현재 이용객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연간 이용객은 22만 2천명으로 1일 평균 608명, 주말 최대 100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KBS 보도자료

당시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현 위치가 인근 3개 시군의 중간에 있어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 선정했다”고 설명했지만 호남고속철 기본계획 수립에 참여했던 “한 연구원은 정치권 입김으로 급조된 역”이라고 KBS TV에 보도되기도 했다.

정치적인 입김으로 설치된 공주역은 한적한 시골마을에 당시 약 500억원의 큰 예산을 투입했지만 이용객을 위한 접근로는 관심 밖이다. 맹지와 다름없는 공주역에 이용객의 편리를 위한 자동차 전용도로 설치계획은 아직도 없다.

공주, 논산, 부여 3개시군의 균형발전을 고려했다면 공주역에서 23호 국도와 40호 국도를 연결하여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기본적인 절차겠지만 입으로만 떠들었지 손 놓고 있는 정치인들 하는 일이 한심할 뿐이다.

김정섭 공주시장(이인면 방문) 공주역 활성화방안 언급

그러나 이미 설치된 공주역의 활용방안을 강구하고 뒷정리를 하는 것은 지자체의 몫이다. 공주역 활성화를 위한 대안은 무엇일까? 김정섭 공주시장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째 공주역 내에서 택시공동사업구역으로 만들어 논산, 부여, 계룡 승객 유치의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

공주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논산, 계룡, 부여군민들 이용률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공주역 구내를 택시공동사업구역으로 조정하는 것이 공주시에서 해야 할 첫 번째 당면과제라 할 수 있다.

또한 공주역에서 승차한 손님에게 시․군계를 통과함으로서 할증되는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외 규정도 필요하다.

공주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주 고객으로 논산시민과 부여군민, 나아가 645도로가 완공되면 계룡시민들까지 유치할 수 있어야 한다.

공주종합터미널에서 공주역까지 약 23km 거리다. 서울의 반대방향으로 역주행하는 모순을 안고 있다. 공주시민들이 몰라서 공주역을 외면할까? 아니다. 이용객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장애물을 제거하는 적극적인 행정이 공주역 활성화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자동차 전용도로 등 공주역에 걸 맞는 접근로를 확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논산시와 연결하는 643지방도의 4차선 확ㆍ포장 방안 또는 월곡리 23호 국도에서 공주역까지 3km 구간에 대해 자동차 전용도로를 신설하여 연결하는 방안을 강구하여 공주역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출처 KBS 보도된 기사 자료

공주역사 설치에 참여했던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가 KBS와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너무 정치적으로 결정됐어요.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 역을 만드는 것은 정신없는 짓이죠. 최소한 인구 30만 이상 되는 도시에 …”라며 비판했던 사례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공주역 활성화를 위한 합리적인 예산집행이다.

공주역 홍보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그렇지만 맹지나 다름없는 시골 역사를 홍보한들 이용객이 기대에 미칠 수 없다. 공주역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승객이 없어도 시 예산이 투입되어 보전된다.

교육도시 공주에서 공주역을 이용하는 학생들을 위한 배려를 고민하면 어떨까?

공주역에서 만난 택시기사 A씨는 “공주역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손님 중 공주대 또는 공주교대 학생들 손님이 많았는데 계속 줄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학생신분에 택시요금이 비싸기 때문이다. 공주역 활성화 홍보를 위해 공주역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택시요금 일부를 보전해주면 어떨까?

KTX 영수증+택시요금 영수증을 일정기간 모아서 시에 청구하면 택시요금 일정부분을 보전해주는 시책을 펼친다면 공주역 활성화 홍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홍보효과도 크지 않을까?

 

넷째 세종역 신설에 따른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때다.

세종시는 사실상 행정수도다. 1월 25일 현재 세종시 인구는 321,148명으로 공주, 논산, 부여, 계룡을 합한 인구수와 비슷하다. 그리고 인구증가율이 높은 젊은 도시로 세종역 설치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다수 견해다.

세종역이 설치되면 서대전역의 KTX 운행 편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용객이 줄 가능성 때문이다. 또한 공주역을 이용했던 승객들도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활용하여 세종역으로 발길을 돌리는 있는 것은 상식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계룡대, 국방대, 국군훈련소 입영 또는 면회객들이 공주역을 이용하여 편리하게 목적지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미리 구축해야 한다.

한편 김종민 국회의원과 황명선 논산시장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훈련소역은 역간거리, 입지조건, 인구수, 설치 후 기대효과, 교통연구원과 KDI 예타용역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사실상 설치 가능성은 합리적인 시스템에선 불가능하다.

정치적으로 인기를 위해 억지로 만든 작품은 공주역 하나로 족하다. 개인적인 치적을 위해 또다른 애물단지를 만들면 안된다. 개인적으로 필자도 황 시장을 존경한다.

그러나 큰 정치인은 아름다운 출구전략과 시민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을 가지고 희망찬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 비록 허물이 되더라도 논산발전을 위한 목적으로 준비했고 최선을 다한 것은 분명하다. 논산시 발전을 위해 새롭게 지평을 열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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